기차를 보면 복권을 사는 나라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기차가 싣고 다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행운이다. 초원을 가로지르는 철로가 아무리 길어도 산 넘고, 물 건너 대평원을 횡단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화물이다. 차도와 철로가 나란히 달리는 평원에서 나무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기차가 보일 때 오늘 우리가 기차를 본 것은 큰 행운이라며 복권을 사란다. 넓은 땅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고 자연이다. 기차가 실어 날라야 할 사람도 없고 철로라 하여 튼튼한 길도 아니며 협궤 열차가 다닐 정도의 장난감 같은 레일이다. 기차를 보면 복권을 산다는 나라 나는 지금 몇 세기의 마디에 머무른 걸까
기차를 보면 복권을 사는 나라-서울시정일보 2013년 7월 29일자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