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대중매체의 이해(수 5,6)
학과: 축산대학 동물생명과학부
학번: 034146
이름: 류 수 현
방송이나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를 접하게 되는 시청자나 독자들은 자신이 보게 되는 장면이나 문장을 아무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항상 재미있으면 됐다 라는 생각으로 웃고 넘겼다. 그러나 신경써서 보면 잘못된 것이 얼마나 많은지 금방 알게 된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 잘못된 점을 찾아보았다.
몇 달전 유행했던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광고 카피나 신문 제목인 ‘너희가 정녕 라캉을 아느냐’ 나 ‘너희가 종로3가를 아느냐’ 의 문제이다. 모르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신문, 방송의 역할 중 하나일텐데 이것은 종로3가나 라캉(철학자)을 모르는 독자들을 무시하는 표현이다. 매스미디어가 대중을 피동적으로만 움직이는 바보로 생각하는 잘못된 사고인 것이다. 또 ‘너희‘나 ‘니들‘ 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는 것도 잘못되었다. 지난 10월에는 언어적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 연예인들을 조사한 기사가 있었다. 지적된 내용은 목소리의 크기. 빠르기, 억양, 전문성, 출연자와 시청자에 대한 예의, 과장된 행동, 비속어, 은어, 사투리, 성.연령 차별적 언어 등이다. 예를 들면 방송에서는 개인적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호칭을 높여 주어야 하는데 ‘오빠, 누님, 선배님’ 이나 ‘돼랑이, 윤덤, 허우대’ 등 별명을 부르기도 하고 심하게는 ‘야, 너, 니’ 라고도 불렀다. 또 몇몇 연예인은 ‘재수없다. 니네 다 죽었어’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지적된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들의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방송을 볼 때는 잘못됐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웃기에 바빴다. MC가 출연자들을 무시하고 놀리는 것에도 즐거워만 했던 거 같다. 기사를 보고 이런 것도 잘못 된 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잘못된 것에 익숙해서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못하게 된 거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 가장 심한 문제는 외래어 사용인 것 같다. 제대로 된 영어를 많이 쓰는 것도 약간의 문제인데 영어인지 한국말인지 외국어를 자꾸 끼워 쓰거나 콩글리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어떤 방송 프로그램 이름은 ‘***의 아이러브 스포츠’이다. 어떤 것은 ‘더 뮤지션, 해피 투게더, 게임 스테이션‘ 식이다. 한국말 같은데 한 단어씩 보면 외래어이다. TV자막에도 ’라틴댄스의 핵심은 바로 feel, 건축게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NG퍼레이드, 귀여운 NG 걸‘ 등등 이렇게 혼란스러운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영어를 쓰고는 싶은데 다 쓰면 안되겠다 싶고 제대로 알지는 못하겠지만 폼나게 멋으로라도 조금 써야겠다는 심사가 아닐까? (^^;;)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우리말은 정말 조금.. 뻐대정도만 남고 나머지는 외래어로 가득한 한글도 아닌 외래어도 아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언어는 그 사회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외국인조차 민망해하는 외국를 무분별하게 쓰는 일을 경계 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망가뜨리는 일, 즉 외국어가 고유의 우리말을 사라지게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 또한 외국어가 우리말을 사라지게 하는일 전에 우리가 우리말을 망치는 일 또한 막아야한다. 시청률만을 중시한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들, 비전문적인 방송인들 등은 시청자들, 독자들이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을 생각하여 방송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나운서들이 정확한 우리말을 알려주는 프로가 있는데 언제 하는지도 모르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프로가 시청률 높은 프로시간에 있는 상업성 광고 대신에 있으면 어떨까.. 대중매체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지켜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