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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지니라
[야고보서 5장 13절]
사람은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때로는 곤고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고난없는 인생, 슬픔없는 인생이 있을까요?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는 말하길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다고 했습니다(욥5:7a). 지혜의 왕 솔로몬도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고 했습니다(전7:14a). 사도시대의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큰 기쁨과 동시에 많은 고난도 함께 받았습니다(참고 롬8:17. 빌1:29. 벧전4:13).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의 성도들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본문의 첫 구절인 “너희 중”은 엄밀히 말해서 야고보서의 수신자인 ‘흩어진 열두 지파’를 가리키지만(참고 약1:1), ‘현재의 성도’를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성도 가운데 고난 당하는 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즐거워하는 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기도’와 ‘찬송’은 지극히 뻔한 해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상은 믿기 쉬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믿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신앙하는 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오직 ‘믿음’이 아니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 나아가 하나님께 구원을 얻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기도하여 응답을 받은 일은 성경의 기록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 역대하 20장 1~30절의 여호사밧과 관련한 기록입니다.
남 유다의 제4대 왕 여호사밧은 큰 위기에 직면했는데, 모압과 암몬과 에돔(세일산 거민)이 연합하여 남 유다를 침공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는 하나님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했습니다(대하20:3a). 그리고 백성들에게도 금식하며 간구하는 일에 동참케 했습니다(대하20:3b~4). 그리고는 하나님의 전 앞에서 모든 사람들 가운데 서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대하20:6~12).
우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이방 사람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능히 막을 사람이 없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시여!
전에 이 땅 거민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시고, 그 땅으로 주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영영히 주지 아니하셨나이까?
저희가 이 땅에 거하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한 성소를 건축하고 이르기를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온역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전 앞과 주의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옛적에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나올 때에 암몬 자손과 모압 자손과 세일 산 사람을 침노하기를 주께서 용납하지 아니하시므로 이에 치우쳐 저희를 떠나고 멸하지 아니하였거늘, 이제 저희가 우리에게 갚는 것을 보옵소서! 저희가 와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주의 기업에서 우리를 쫓아내고자 하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여!
저희를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간절했습니다. 그는 적군을 대적할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며, 따라서 오직 주님만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의 모략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간구는 하나님께 상달되어 즉시 응답을 받았습니다. 여호사밧이 백성 가운데서 기도를 마치자마자 곧 회중 가운데서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하나님의 신이 임하셔서, 그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여호사밧과 백성들에게 이렇게 대언했습니다(대하20:15~17).
온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내일 너희는 마주 내려가라! 저희가 시스 고개로 말미암아 올라오리니 너희가 골짜기 어귀 여루엘 들 앞에서 만나려니와,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며 놀라지 말고 내일 저희를 마주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그들이 싸울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전쟁터에 나가서 항오를 이루고 지켜보는 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야하시엘을 통한 하나님의 이와같은 말씀은 두려움에 떠는 여호사밧과 그의 백성들에게 매우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에 그들은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고(대하20:18),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대하20:19).
다음날, 여호사밧은 큰 믿음이 생겼습니다(대하20:20). 그래서 찬송하는 레위인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그들을 군대의 대열 선두에 세워 찬송하며 나가게 했습니다(대하20:21).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사람들을 군대 앞에 세워 싸움터로 나가게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백성을 권면하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과 그의 선지자를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대하20:20).
찬송 소리가 울려퍼질 때에 하나님께서 싸움을 시작하셨습니다(대하20:22). 암몬-모압-에돔 연합적군은 유다를 맞이해 싸우기는 커녕, 연합전선의 붕괴로 자기들끼리 서로 살륙하더니 마침내 완전히 자멸해버리고 말았습니다(대하20:23~24). 이에 여호사밧과 그의 백성들은 적군의 전리품을 취하는 일만 했는데, 재물과 의복과 보물이 얼마나 많았던지 전리품 취하는 일에 꼬박 사흘이나 걸렸습니다(대하20:25). 칼 한번 뽑아보지도 않고, 화살 하나 쏘아보지도 않고, 단 한명의 아군 희생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흘에 걸친 전리품 수거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대승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승리의 기쁨 속에 그들은 즐거이 합주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전에 나아갔습니다(대하20:27~29). 이 전쟁의 승리는 주변국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여호사밧을 감히 대항할 수 없게 하여 여호사밧의 나라에 태평을 안겨주었습니다(대하20:29~30).
둘째, 이사야 37장 14~38절의 히스기야와 관련한 기록입니다(참고 왕하19:14~37).
남 유다의 제13대 왕 히스기야 역시 큰 고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당시 유다는 국제적으로 매우 불안한 시기였습니다. 재위 6년째 되던 해에 형제 국가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했습니다(왕하18:9~10). 앗수르는 여세를 몰아 남 유다를 침공했는데, 히스기야 재위 14년에 앗수르의 산헤립이 쳐들어와 예루살렘을 포위했습니다(참고 왕하18:13). 산헤립은 사신 랍사게를 통하여 히스기야에게 항복할 것과(사36:16), 하나님도 예루살렘을 산헤립의 손에서 건질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전갈을 보냈습니다(사37:10~13. 참고 사36:18~20). 이에 히스기야는 그 글을 받아 보고 하나님의 전에 올라가서 그 글을 하나님 앞에 펴놓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사37:14~15).
그룹 사이에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의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조성하셨나이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자로 사시는 하나님을 훼방한 모든 말을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앗수르 왕들이 과연 열국과 그 땅을 황폐케 하였고 그들의 신들을 불에 던졌사오나 이들은 참 신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뿐이요 나무와 돌이라 그러므로 멸망을 당하였나이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사 천하 만국으로 주만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
앗수르에게 멸망한 이방 열국은 나무와 돌에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거짓 신을 의지했지만, 히스기야는 참 신이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눈을 떠서 보시며 산헤립의 손에서 구원하여 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사37:21).
네가 앗수르 왕 산헤립의 일로 내게 기도하였도다!
하나님은 자기 앞에 나아와서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는 히스기야의 모습을 보셨고, 그의 기도를 듣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교만한 앗수르 왕 산헤립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시며 그의 심판을 예고하셨습니다(사37:22~29,33~35).
처녀 딸 시온이 너를 멸시하며 조소하였고, 딸 예루살렘이 너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었느니라!
네가 훼방하며 능욕한 것은 누구에게냐? 네가 소리를 높이며 눈을 높이 들어 향한 것은 누구에게냐?
곧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니라!
네가 네 종으로 주를 훼방하여 이르기를 “내가 나의 허다한 병거를 거느리고 산들의 꼭대기에 올라가며 레바논의 깊은 곳에 이르렀으니 높은 백향목과 아름다운 향나무를 베고 또 그 한계되는 높은 곳에 들어가며 살진 땅의 수풀에 이를 것이며 내가 우물을 파서 물을 마셨으니 나의 발바닥으로 애굽의 모든 하수를 밟아 말리리라” 하였도다
네가 어찌 듣지 못하였겠느냐? 이 일들은 내가 태초부터 행한 바요 상고부터 정한 바로서 이제 내가 이루어 너로 견고한 성을 헐어 돌무더기가 되게 하였노라! 그러므로 그 거민들이 힘이 약하여 놀라며 수치를 당하여 들의 풀 같이, 푸른 나물 같이, 지붕의 풀 같이, 자라지 못한 곡초 같았었느니라.
네 거처와 네 출입과 나를 거스려 분노함을 내가 아노라!
네가 나를 거스려 분노함과 네 오만함이 내 귀에 들렸으므로,
내가 갈고리로 네 코를 꿰며 자갈을 네 입에 먹여 너를 오던 길로 돌아가게 하리라!
그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한 살도 이리로 쏘지 못하며, 방패를 가지고 성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며,
흉벽을 쌓고 치지도 못할 것이요, 그가 오던 길 곧 그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대저 내가 나를 위하며 내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며 구원하리라!
동시에 히스기야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셨는데,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히스기야를 권면했습니다(사37:30~32).
왕이여!
이것이 왕에게 징조가 되리니 금년에는 스스로 난 것을 먹을 것이요, 제이년에는 또 거기서 난 것을 먹을 것이요, 제삼년에는 심고 거두며 포도나무를 심고 그 열매를 먹을 것이니이다!
유다 족속 중에 피하여 남는 자는 다시 아래로 뿌리를 박고 위로 열매를 맺히리니, 이는 남는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진실로 하나님의 열심이 이것을 이루셨는데, 하나님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의 진 중에서 대군 185,000명을 일시에 쳤습니다(사37:36). 이에 산헤립은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본도(本都) 니느웨로 돌아갔는데, 그곳에서 암살의 최후를 맞았습니다(사37:37~38). 히스기야는 직접 전쟁을 치루지 않고도 기도로써 적군을 완전히 섬멸시켜버렸을 뿐만 아니라, 침략 원흉까지도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 제거하는 대승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여호사밧과 히스기야는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힘과 자기 지혜를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운명과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운 매우 절박한 고난 중에 있을 때에 오직 하나님께 구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모두 하나님께서 듣고 계셨습니다. 여호사밧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로부터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 히스기야가 간구하는 기도도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산 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사밧에게 야하시엘이라는 훌륭한 선지자가 있었듯이, 히스기야에게 이사야라는 위대한 선지자가 함께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습니다. 세상에서는 왕이라는 직분과 선지자라는 직분으로 서로 다른 사역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한 하나님 아래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공동의 사명을 수행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감옥에 갇힌 사건의 기록이 나옵니다(행16:19~26). 바울과 실라는 모진 채찍질을 당한 후에 발이 착고에 채워져 깊은 옥에 갇혔습니다(행16:23~24).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요? 하지만 그들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그 밤에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행16:25).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큰 지진이 났습니다. 감옥의 기초가 흔들리고 문들이 다 열리며 모든 죄수들의 착고가 벗겨져 버렸습니다(행16:26).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던 것입니다.
이토록 기도와 찬송은 믿음의 선진들이 소유했던 가장 강력한 영적 무기였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찬송을 통해서 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두 가지를 믿어야 합니다. 그것은 첫째, 하나님이 살아서 계신다는 사실이며, 둘째,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들을 책망하시는 분이 아니라 상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히11:6). 이러한 믿음이 바탕이 되었을 때에 비로소 간절한 기도와 온전한 찬송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 고난 중에 있는 분이 계십니까?
온전한 믿음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가운데 기쁨 중에 있는 분이 계십니까?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송의 제사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며, 여러분의 찬송을 통하여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