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8일
드디어 스리랑카의 콜롬보 항을 출항 한지 이레 만에 두바이 Dubai 의 콰타르항에 도착.
아침에 데크에 나가 보니 사우나방에 들어간듯 후끈 하다.
섭씨 40도 까지 오르는 찜통 더위다.
반바지에 가벼운 차림 으로 하선 하려 했는데
이슬람의 라마단Ramadan 기간 (5월 부터 40일간)이라고 해서
여자는 무릎 아래 까지 가리는 옷을 입으라 하고
남자도 긴바지를 입을것을 권장 했다.
더워 죽겠는데 별짓 다한다.
누루끼리한 모래 색깔 도시.
너무 더워 거저 살아달라고 간청 해도 싫다.
에어컨이 가동된 투어 리무진 버스 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도 땡볕에 쓰러질것 같다.
Gold souk 이라는 시장을 둘러 보고
유명 주메이라 모스크Jumeirah Mosque와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 이란 돛배 형상의 호텔 외관을 둘러 봤는데…
그저 그렇다. 더워서 더 이상 돌아 다니기도 귀찮다.
누루끼리한 사막의 도시 에다가 역시 누런 황금의 도시 라는 두바이는
황사현상 때문 인지 날씨 마저 흐릿한 풍경이어서
내가 살던 온통 녹색의 푸른 도시 오클랜드 와는 너무 대조 된다.
6월9일
찜통 같은 두바이를 출항 ,
중동아시아 해역인 호르무즈 Strait of Holumus 해협을 항해 하니
바닷바람이 좀 산들한 훈풍 으로 바껴 분다.
가끔 서행 하는 원유수송선 과 동서양을 통과 하는 화물선 들이 눈에 띈다.
앗! 반갑다.
아침식사후 7층 아트리움 라운지의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한국 사람을 발견 했다.
무인도 에서 사람 만난것 처럼 반갑다.
한 동양여자 승무원이 하얀 제복을 입고 "굿 모닝" 하고 지나가는데
아무래도 중국여자가 아닌 한국여자 라는 느낌이 들어
불러 세워 혹시 한국여자 이냐고 물어 보니 그렇다고 한다.
그녀는 어제 두바이 에서 승선, 엔터테인 사업 파트 에서 근무 한다고 한다.
기항지 관련 관광 설명회 : 거의 다 유러피언 들만 모인 극장 안 . 흰머리 까지 나 온통 하얗다.
항해 첫주 만났던 70대 후반의 한국인 노부부는 시드니 에서
하선 한후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동양인만 눈에 띌뿐, 한국인은 없다.
긴 항해를 하는 동안 영어의 바다에 빠져 생활 하는 바람에
가끔 누가 말을 걸면 먼저 적합한 단어를 떠올려야 하고
주어 동사 수식어를 어순에 짜맞추어 말하려 하니 더듬 거릴수 밖에 없다.
특히 한국어는 주어 다음에 목적어가 먼저 튀어 나오는 어순 인데 반해
영어는 서술어 다음에 목적어가 나오는 어순 이라서
영어 패턴 으로 바궈 말하기가 혼란 스럽다.
그런데 한국어가 한마디도 안들리는영어의 바다에 풍덩 빠지니
점차 단순한 영어 대담은 자동적 으로 튀어나오기 시작 해서 다행 이다.
6월10 일
아라비아 반도의 남쪽 오만 Oman 과 예멘 Yemen 이라는 나라를 오른편에 두고
이 배는 아라비안해의 아덴 만 Gulf of Aden 으로 향 하고 있다.
왼편 에는 해적 으로 유명한 동북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Somalia 가 있다.
인도네시아 출신 이라는 한 종업원 에게 "항해 근무 중 해적을 만난적 있냐 ?
직접 마주치면 이 배 근무자들(2천여명)도 무장을 하고 대적을 해야 하지 않나 ? "
하고 물으니
" 이 배 에서는 무기 사용이 허용 되지 않아 물대포로 퇴치 해야 한다 " 고 대답 했다.
하긴 이 배가 16층 높이에
길이가 260 여 미터나 되는 너무 큰배 (승객 2천여명 )이라서
열악한 소형 해적선 으로는 감당이 안될것도 같다.
이 좁은 해역을 통과 하면 홍해(Red Sea).
서구인들 한테 적합한 크루즈 여행 같다.
대부분 살만큼 산 노인네들 그리고 몇달간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을 할 정도 이면
먹고 살만한 노인네들 이라서 표정 과 행동이 친절 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평소 낮에는 더워서 반바지 차림 인데 매주 이틀 정도 포멀 나이트에 보면
신사복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나서면 부티가 나 보인다.
이들은 두개의 공연장 에서 매일 영화 쇼를 감상 하고
5~7층 중앙홀 아트리움 Atrium 에서는 수시로 피아노 첼로 바이얼린 플룻 연주를 감상 하고
12층 데크 수영장 과 스파 사우나를 하거나 바 에서 술 한잔 하거나
볼룸댄스 라인댄스 카리비안 댄스 탭댄스 등을 하고 우클렐리 연주도 하고
8층 카지노를 가거나 여러가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도서실 에서 책을 읽고
긴의자 에서 낮잠을 즐기는 사람 도있다.
그들은 세상에 오락 이라는 오락을 다 즐기고 사는것 같은데..
내게는 먹을게 질릴 정도로 풍성 하다는 점 외에
스파 사우나 와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 하는것
외에는 별로 땡기는게 없어 지루한 항해 이다.
댄스 라도 좀 배워 둘걸 그랬다.
한국 에서는 춤꾼 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 이어서 외면 하고 살았다.
바둑 두는 사람 이나 있으면 덜 심심 할텐데..없다.
첫댓글 사막의 도시 두바이의 건물양식이 독특하군요~ 부자나라인지라 온통 금붙이가 ...
진짜 순금인가요?..무거워서 원~~..
살기좋은 나라 뉴질랜드와 비교가 되지 않겠지요, 그래도 좋은 여행 무척이나 부러워요~
오세아니아 나 유럽 지역 에서는 순금 제품을 진열 하는 상점 들이 흔하지 않은데
아시아 중동 남미 지역 사람 들은 유달리 황금을 선호 하는것 같습니다.
수크( Souk 금·향료 시장 Gold & Spice Souk ) 라는 아랍의 전통시장 에는
저런 황금 장신구 상점이 수십개가 즐비 합니다.
이 나라 에서는 귀금속 보석 상점에 가봐도
순금 제품 대신 대부분 14K 정도 목거리 장신구를 진열 판매 하더군요.
아랍 에미레이트 에서 석유가 없었으면 자연환경 마저 황량 해서
참 살기가 어려운 나라 이었을것 같습니다. 댓글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