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도 옛추억의 흔적을 찿아서
☞맨아래의 ▷Play버튼 누르셔서 음악 들으시면서 보세요
나홀로 지하철 남포동역에 내려 영도다리로 걸어간다.
태어나 유년을 보내고대학 초까지 살았던 영도이기에,
그 추억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서다.
지난 연말에 다시 개통한 영도다리를 건넌다.
어린 시절에는 고갈산이라고 불렀던,
KBS/MBC 방송통신탑이 있는 봉래산도 보인다.
빌려온 사진으로, 48년전인 1966년 8/31일에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영도다리 모습이다. 어릴적에 육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인 영도다리를
이용해 남포동 등 시내로 놀러다녔는데, 지금은 부산대교와 남항대교에
이어 몇 달 전에 생긴 부산항대교까지 3개의 다리가 더 개통되었다.
작년 11/27일 47년만에 도개(跳開) 기능을 회복한 영도대교 개통식 때 사진이다.
영도다리는 한동안 철거논란을 빚어오다가 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2009년 '영도다리 해체후 복원'으로 결정이 내려졌고 2010년부터 3
년간 공사가 진행되어 마침내 길이 214.8m, 너비 25.3m, 왕복 6차로의
'영도다리'가 재 개통식을 가지게 되었다
국내 유일의 도개 기능 교량인 영도대교는 다리가 최대 75도까지
들어올려지며, 개통식 이후 매일 낮 12시부터 15분간 상판을 들어올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영도다리 위에서 바라본, 천마산과 자갈치 방향 풍경...
관광객들이 영도다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넓은 공터도 조성해 놓았다.
어릴적에는 공터 안쪽으로 점집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겨우 두집만 남았단다.
저 공터 주변을 따라 정박해 있던 어선에 올라가 꼬시래기 낚시질 놀이도 많이 했다.
50년쯤 전에 전차종점이 있던 남항동 방향 풍경이다.
영도대교(영도다리) 옆에 나란히 세워진 부산대교 방향 풍경...
영도다리에서 뒤돌아본 용두산 공원 방향 풍경으로 타워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옛 부산시청이 철거된 자리에 건설 중인 롯데마트 광복점도 보인다.
자갈치 시장 방향 풍경... 뒤편 멀리 시약산과 구덕산이 보인다.
영도다리의 영도쪽인 영도경찰서 옆에는
6.25의 애환이 담긴 현인 선생의 '굿세어라 금순아'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 영도 출신인 현인 선생의 동상과 함께 힛트곡인 " 굿세어라 금순아" 노래비 모습이다.
3.5m 높이의 노래비 상단은 배,음표,새를 형상화 하고, 기둥은 초승달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인 동상의 오른발에 방문자의 오른발을 맞추면 대표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 나온다.
영도경찰서 담장에는 영도다리 스토리텔링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영도경찰서는 대학시절에 영도경찰서 주관 BBS운동인 야학 관련 동아리 봉사 인연이 있다.
당시 구두딱기 껌팔이 등 불우한 청소년을 영도경찰서에서 모아 중학교 과정 야학을 운영했는데,
영도 남여상에 교실을 빌려 2년 가까이 수학과 음악 담당 야학 선생으로 봉사활동을 했었다.
봄가을에는 영도경찰서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함께 소풍을 가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BBS 찬가'등 노래를 주제넘게 작곡까지 해서 가르치며, 소풍때 합창하며 다들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나이 50을 넘길 그들이 어디선가 잘 살고 있으리라 여기며, 오랜 추억을 잠시 더듬는다.
BBS운동(Big Brothers and Sisters Movement)은
1904년 뉴욕시의 소년재판소 서기였던 .K.글타의 노력에 의해 시작되었다.
불우청소년, 문제 및 비행청소년과의 1대1 결연을 통해 그들의 형, 자매, 친구가 되어
선도를 목적으로 행해지는 청년들의 봉사활동을 말한다.
6차선 차도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어린 시절에 있었던 그 자리에 모습도 크게 변함없는 영도소방서 앞을 지난다.
몇 개월 전에 개통한 부산항대교와 기존 남항대교를 잇는 고가도로가 조망을 가린다.
이곳 사거리에서 직진 오르막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모교인 영도초등학교로 향한다.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영도초등학교 정문을 들어간다.
1학년 때는 교실이 부족해 한반에 80여명씩 오전 오후로 나누어 2부제 수업을 했다.
양철로 된 미군 막사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했는데, 어느새 50년 전 까마득한 옛날 얘기다.
학교터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옛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하 학교 내부 풍경이다.
본관 뒤쪽 건물은 영도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 운영되는 모양이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주요 성장터의 하나인 제일영도교회를 찾았다.
중등,고등부 때는 회장도 하고, 부산지역 SFC(Student For Christ)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었다.
고등학교 시절 신축한 본관 건물은 변함없고, 오른쪽 별관은 단층에서 4층 건물로 바뀌었다.
교회 차들도 보이고, 주택이 있던 자리에 주차장도 만들어져 있어, 30년 세월동안 많이 변했다.
교회 맞은편 주택이 있던 자리에 신축 교회건물이 세워져 있다.
제일영도교회는 1890년대에 설립되어 현재 120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다.
이어 어릴 적에 살던 동네를 지나는 도로를 따라 산복도로로 올라간다.
건물 형태나 모습은 변했지만, 위치 변화는 별로 없다. 사진의 오르막 아스팔트길은
어릴 적에는 콘크리트길이라 초칠한 송판을 타고 내려오면서 위험스럽게 놀던 길이기도 하다.
계단길은 옛날 그대로, 아래 살았던 집은 허름하지만 옛모습 흔적은 남아있다.
산복도로에 올라 내려다본,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방향 풍경...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고가도로가 지나는 게 눈에 거슬린다.
영도구민들이 고가도로 대신 지하도로를 요구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어릴 적에 조선공사라고 불렀던 한진중공업과 부산역 방향 풍경...
영도 산복도로 모습... 정류소 표지판에 중학교 시절 이용했던 6번 버스와
대학시절 이용했던 82번 버스의 번호는 그대로 있는데, 운행코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6번 버스 종점... 82번 종점도 함께 있었는데, 더 안쪽으로 옮겨진 모양이다.
옛날에는 아리랑고개라고 불렸던 청학고개를 넘고...
청학초등학교를 지나 도착한, 82번 버스 종점...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본, 부산항대교 방향 풍경...
산복도로에서 태종대로 이어지는 버스도로에 내려와 처가집 동네인 청학동을 지난다.
영도구청 앞을 지나며, 구청앞 안내판 글을 이용해 영도에 대한 설명을 대신한다.
영도소방서 근처에 있던 옛 영도구청은 사라지고, 20년 전인 1994년에 이곳으로 신축 이전했다.
해안길에서 바라본, 부산내항 풍경...
아래쪽 바다였던 해변은 완전히 매립되고, 40년 세월 속에 이제 공장까지 들어섰다.
태종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건너편 감만부두와 신선대 방향 풍경...
동삼주공 버스정류소 옆에 꽃밭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흐릿하게 보이는 오륙도 방향 풍경...
오른쪽에 한국해양대학이 있는 조도가 살짝 보인다. 어릴 적엔 아치섬이라고 불렀는데...
줌으로 당겨찍은 오륙도 모습...
천리교삼거리 사진을 끝으로,
나홀로 옛추억 속 그리움의 흔적을 찾아나선 산책을 마친다.
==============================================================================
삶은 사람의 준말입니다.
'사람'의 분자와 분모를 약분하면 '삶'이 됩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아픈 상처도 사람이 남기고 가며,
가장 큰 기쁨도 사람으로부터 옵니다.
- 신영복의 '처음처럼' p92 中에서 -
☞아래의 ▷Play버튼 누르셔서 음악 들으시면서 보세요
w블랙테트라 - 구름과 나 (1978).mp3
첫댓글 좋은 추억여행하셨습니다
영도다리구경허려 구정보내고 한번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