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시작한 뒤 몸매는 20대 청년이 부럽지 않게 된 러너. 그러나 고민이 생겼다. 뒤에서 보면 멋지다고 칭찬하던 동료들이 앞모습을 보고선 “왜 이리 늙었냐?”고 말하니 여간 고민이 아니다. 이는 대부분의 러너들이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피부를 드러내 놓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만들 뿐 안라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러닝 전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야 한다.
인체는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낸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 내는 색소의 일종으로, 말하자면 천연 자외선 차단제인 셈이다. 여름에 햇빛에 오래 노출된 피부가 검게 되는 것은 과도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는 각질층을 두껍게 하여 피부를 보호한다. 각질층은 피부의 가장 바깥 층으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나, 화학물질, 자외선 등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얼굴에 각질이 많아지면 피부가 거칠고 어두워져 칙칙해 보인다.
자외선이 피부 속으로 들어와 몸 속의 산소 분자를 만나면 산소 분자의 구조를 바꿔버리는데, 이렇게 된 산소 분자는 더 이상 몸에 유익하지도 않고 온순하지도 않으며 아주 도전적으로 바뀐다. 공격 대상 또한 세포의 단백질과 유전자 등 광범위하기 때문에 세포가 쉽게 손상받고 파괴된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세포는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어 회복 기회를 놓치면서 노화 과정을 밟는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이런 내용을 잘 알면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주저하는 러너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땀이 나면 씻겨지고, 땀이 흘러내리면서 눈에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가 눈이 따갑다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서 요령 있게 바르면 문제가 없다.
마라톤을 할 경우에는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다소 높은 제품(SPF 20∼40)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 중 방수(워터프루프)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시중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많이 출시돼 있다. 사진 왼쪽부터 니베아 선스프레이(16,000원), 클라란스 선링클컨트롤(38,000원), 니베아 선로션(7,500원), 헤라포맨 스포츠 선블록 (27,000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만큼 세안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들은 보통 땀이나 물에 잘 씻기지 않도록 제조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물 세안이나 비누 세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서 자외선 차단제의 잔여물을 깨끗하게 지운 후 비누 세안으로 마무리한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만들 뿐 아니라 극단적인 경우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번거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러닝 전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야 한다. 그래야만 운동으로 젊어지는 몸처럼 젊은 얼굴을 유지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전문 화장품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화장품 전문 브랜드 제품은 보통 2만~3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