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강화, 아미타불의 성불과 영원한 수명
다시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과 그 국토의 성중들의 수명은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지겁 이므로 이름을 아미타라고 하나니라. 사리불아 아미타불이 성불하신 지가 이미 십겁이나 되었느니라. 이번 대목은 아미타불의 두 가지 덕상 가운데 수명무량(壽命無量)의 덕상 이다. 첫 번째는 무량한 광명이다. 이 아미타경』은 다른 경전과는 달리 무문자설이기 때문에 문법상으로 다른 경전과는 다소 다른 화법(話法)을 쓰고 있으며, 극락세계의 모든 것이 우리 사바세계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며 아직 아무도 육안으로 보신 분이 없으니 부득이 천상에다 비교하여 설하고 있으니, 이해를 돕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겠다.
불타께서 사리불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문자답하는 형식의 문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다시 사리불아 아미타불의 수명과 극락세계의 인민(성중)들의 수명이 헤아릴 수 없어 영원하기 때문에 아승지겁이며 아미타불께서 성불하신 지도 이미 십겁이 지났다고 했다. 여기서 아승지겁은 무량한 수 즉, 영원하다는 말이다.
극락국토의 아미타불과 극락세계를 누리는 모든 성중들의 수명이 다함이 없음을 확인해 주시고 있다. 아미타불의 수명무량의 표기는 Amitayus Budda 아미타유스 붇다로서 무량수(無量壽) 즉 아승지겁 이므로 죽음이 없다는 것이다. 부처님들의 수명에 법신수(法身壽), 보신수(報身壽), 응신수(應身壽)의 세 가지가 있다. 법신불(法身佛)의 수명은 이 우주의 체로서 정해진 형상이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에 항상 하므로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기 때문에 수명에 한계가 없는 것이다. 보신불(報身佛)의 수명은 수행의 인위에서 성불하신 불타이기 때문에 만덕이 원만한 불신이므로 한번 얻으면 유시무종 즉 시작은 있어도 다 함이 없으니 무량한 수명이다. 응신불(應身佛)의 수명은 석가모니의 탄생은 시작이고 사라쌍수에서 열반에 드신 것은 중생의 기류에 따라 열반에 들기 때문에 유시유종(有始有終)으로서 수명에 시작이 있으니, 마침도 있는 것이다. 아미타불의 두 가지 덕상인 무량한 광명은 공간(空間)이고 무량한 수명은 시간(時間)이다. 원래가 극락세계에는 태(胎)로 태어나는 곳이 아니고, 화생하여 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영원한 곳이며, 죽는 육체가 없으니 죽지 않는 곳이다. 아미타불의 덕상과 실체를 밝힌 대목이어서 광명과 수명을 설명하고 있어. 48대원 가운데 제13원인 수명무량원(壽命無量願)의 성취로서 극락세계에 왕생한 성중들이나 아미타불께서 다함께 영원한 생명이시며 죽음이 없다.
역시 아미타불께서 대자대비하신 원력으로 성불하시고 극락정토를 장엄하였기 때문에 두 가지의 덕상과 더불어 두 가지의 문으로서 자비문과 지혜의 문이 있는데 자비문은 관세음보살이고 지혜문은 대세지보살이시다. 미래세에 관세음보살께서 성불하여 아미타불의 뒤를 이어 극락교주가 되신다고 하였다. 이때 아미타불께서는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극락 교주만을 떠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인류는 생자필멸에서 보면 우리는 매일 매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죽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인간이 순간순간에도 죽음의 공포 속에서 마치 윤회화택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같이 죽음의 목전에서도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정작으로 세상의 어느 것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며,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져 있지 아니한 것이 나의 육신이고 보면, 이 몸뚱이 가지고 있을 때 공부하고 수행하여 삼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시 어느 생에 부처님 법 만나서 이 몸 제도하여 삼계를 벗어나 영원한 삶을 누리는 서방정토에 왕생 하겠는가. 불교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름지기 죽음을 위한 종교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떠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배우는 종교로서 스스로 자신에게 죽음이 오면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죽어가는 도리를 배우는 것이다. 스스로 받아들이는 죽음은 고통이 없고, 사후에 성도에 왕생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하여 얻어진 극락에는 과거와 미래를 떠나 영원한 현재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세계이며, 사바세계의 일겁이 극락의 일주야)라고 했다. 한순간이 곧 영원하며 구세와 십세(+世)는 연속의 시간과 비연속의 시간이 혼융하여 연속의 현재는 영원한 현재이다. 그러므로 극락국토의 아미타불과 그곳 성중들은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에 죽음이 없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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