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양제, 좋은 비타민 고르는 법
비타민은 항산화 작용, 적절한 대사기능, 해독효과 등이 뛰어난 온 국민의 영양제다. 그만큼 비타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비타민 구입 시 꼭 살펴야 할 두 가지를 알아본다.
Issue 1 천연인지 합성인지 살펴요
천연 비타민은 곡물, 채소 등 천연 소재에 함유된 비타민을 추출하고 정제해 만든 비타민제다. 합성 비타민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화합물을 원료로 만든다. 즉 천연에 존재하는 성분과 같은 분자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천연 비타민은 흡수율이 높고,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천연 소재를 대량 확보해야 하고, 추출과 정제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합성 비타민은 대량으로 화학 공정을 거치므로 가격이 싸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흡수율은 떨어지는 편이다. 예를 들어 합성 비타민C는 핵심 물질인 '아스코르빈산'만 인공적으로 만들지만 천연 비타민C는 아스코르빈산 외에 단백질과 당류, 미량의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등이 함께 들어 있다. 구조가 같은 비타민C라 하더라도 인체에 흡수되는 정도는 차이가 있다.
여러 논문에서 천연 비타민C는 합성 비타민C보다 혈장에서 1.3배 흡수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백내장이나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합성 비타민C에 비해 훨씬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합성 비타민이 흡수율은 떨어져도 화학식 구조 및 체내에 흡수되는 경로는 같으므로 비싼 가격 대비 효용성을 따져 구매한다. 또한 비타민D는 천연과 합성 사이에 흡수율과 효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Issue 2 재료의 원산지 확인해요
재료의 원산지가 식품의 구매기준이 되는 추세다.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우선순위는 영양성분이었지만 최근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의 영양성분은 비슷하다. 좋은 재료를 결정짓는 '원료의 생산지'가 건강기능식품의 구매 척도가 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부는 비타민은 원료가 대부분 중국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비타민C 원료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물론 중국산도 식약청의 인증을 거쳐 기준에 맞춰 적격 제품을 만든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중국산의 낮은 신뢰성에 우려를 표하며, 실제로 몇몇 중국산 제품이 비타민의 안전성에 화두를 던진 것도 사실이다. 비타민이 확실한 건강 필수품이 되기 위해서는 원료의 생산지 공개가 필요하다. 전 세계 6대 비타민C 원료 기업 가운데 중국 외 지역에서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는 DSM사가 유일하다.
한국에서는 고려은단이 DSM 비타민 원료를 사용하고, 특히 비타민C의 독점 공급을 체결했다.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제는 각자의 식습관, 질환, 증상, 복용약물 등에 따라 선택한다. 필요한 영양성분과 함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영양제 먹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7가지 수칙
대한민국은 지금 ‘비타민 신드롬’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달에도 수십건씩 비타민이 암이나 심장병 등을 예방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신문, 방송을 통해 보도된다. 이에 따라 ‘비타민제’에 관한 관심도 무척 높아졌다.
비타민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경로는 당연히 식품이다. 하지만 사실 식품으로만 필요 비타민을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성인 100mg)를 식품으로만 채우려면 오렌지를 20개나 먹어야 한다. 이밖에도 현대인에게 비타민제가 꼭 필요한 이유는 여럿이다.
첫째, 예전보다 뚱뚱한 영양실조인 사람, 즉 불규칙한 식사를 하거나 편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채소를 거의 먹지 않거나 고기만 너무 많이 먹거나 밀가루 음식만 먹는 등 ‘균형식’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에너지 섭취는 ‘과잉’이지만 영양소는 오히려 ‘결핍’이다. 똑같은 한 끼 식사지만 밥과 찌개로 구성된 한정식은 열량이 400~500kcal지만 햄버거나 자장면 등 양식, 중식은 열량이 800~1000kcal나 된다.
둘째, 식품 자체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양이 과거보다 크게 적어졌다. 미국 오버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의 엽산 함유량은 약 20년 전인 1985년에 비해 50%로 줄었고 콩 속 비타민B6 양은 3분의 1, 바나나의 비타민B6는 10분의 1, 사과의 비타민C는 5분의 1로 줄었다.
셋째, 식품 조리가공 시 상당량의 비타민이 소실된다. 냉동채소는 싱싱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C 함유량이 50%나 떨어진다. 귤은 따서 8주가 지나면 처음 들어있던 비타민C의 50%가 사라지고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데우면 비타민C와 엽산이 30%이상 소실된다.
비타민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보다 훨씬 적은 양이 필요하지만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B, C는 음식의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데 필수적이다. 우유, 계란, 육류에 많은 비타민D는 우리 몸의 칼슘 밸런스를 맞춰준다. 씨앗, 견과류, 올리브 오일에 풍부한 비타민E는 필수 지방산의 부패를 막아준다.
여기에 최근에는 비타민의 새로운 기능이 계속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지난달 유럽갱년기학회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 당뇨병,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평균 43%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매일 비타민C 50g씩을 투여한 결과, 수술 부위가 빠르게 아물고 항암제와 방사선 부작용도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비타민을 어떻게,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서구화된 식단과 바쁜 생활패턴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운 현대인에게 비타민은 가장 저렴한 건강보험인 것만은 확실하다.
Tip. 영양제 섭취 시 지켜야 할 7가지 수칙
1. 종합영양제는 식사 후 15분 이내에 섭취한다.
2. 종합영양제는 아침, 저녁으로 2번 섭취한다. 특히 아침에는 반드시 섭취한다.
3. 밤에 잠들기 힘들다면 비타민B군을 밤늦게 섭취하지 않는다.
4. 칼슘과 마그네슘을 추가로 보충할 경우 저녁에 섭취한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
5. 비타민B군이나 비타민C를 하루 3알 이상 섭취해야 할 경우 한 번에 섭취하지 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섭취한다.
6. 철 결핍성 빈혈이 있다면 철분제와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7. 아미노산 제제는 빈속에 섭취하거나 과일 같은 탄수화물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출처 :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