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주의 화가, 시냑 Paul Signac (1863 ~ 1935)
그의 작품은 쇠라와 크게 구분되지 않는데, 1892년 이후 보색을 통한 강한 색채대비로 표현적이고 가시적인 자신만의 독특한 화면구사 방식을 갖는다. 1886년의 인상파 최후의 전람회에 쇠라와 함께 작품을 출품, 발표함으로써, 신인상주의의 기치를 선명히 하였다.
그의 작품은 과학적 점묘주의에서 나중에는 쇠라의 점묘보다 큰 점을 이용한 모자이크풍의 묘사법으로 변화했는데, 풍경화가로서 각국의 바다 풍경, 특히 프랑스 각지 해항(海港)의 풍경그림에 특색 있는 작품이 많다.
그는 유명 화가들과의 교우관계로도 유명하다. 1887년 고흐와 함께 파리에서, 그리고 1904년 마티스와 함께 생트로페즈에서 작업을 하며, 각각의 화가들이 신인상파적 회화를 구성하는 데에 절대적 영향을 준 19세기와 20세기를 연결하는 프랑스 화단의 리더였다
식당 1886-7
부르조아 가정의 식사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식사를 다루는 주제는 역시 평범하지만 작은 점묘가 아주 치밀하게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쇠라 보다 광선에 의한 효과의 고려가 상당히 두드러 지는데, 마치 인상파 작품처럼 빛의 느낌을 잘 받을 수 있는 화면이다. 점은 아주 작고 화면의 밝고 어두운 면의 차이를 미미하지만 섬세하게 표현한다.
펠릭스 페네온의 초상 1890
마치 설명서의 한 문장처럼 긴 제목의 이 작품은 당시 미술 비평가이자 친구였던 페네온의 초상을 점묘로 표현했다. 원색의 배경은 마치 색환을 진열한 것 같은 현란한 모습이고 돌아가는 형광 간판과 같은 바람개비 문양이 놀이 동산에 서 있는 조악한 기구 같기도 하다.
우물가의 여인들 1892, 캔버스에 유채, 186 x 151cm
조르주 쇠라가 신인상주의의 창시자라면, 시냑은 쇠라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지자로서 신인상주의를 주도해 갔다. 1893년 제 9회 앙데팡당 전시회에 <우물가의 프로방스 여인들, 희미한 빛 속의 게시판을 위한 무대 장치>라는 제목으로 출품됐던 이 작품은, 시냑의 분할 묘법 이론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 중 하나이다.
로셀 항구 폴 시냑 1921, 캔버스에 유채, 130 x 162cm
시냑의 작품에는 바다나 항구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화가인 동시에 뛰어난 뱃사람이기도 해서 배를 타고 많은 신선한 스케치를 얻었고, 겨울철에는 그렇게 해서 얻은 스케치와 함께 아틀리에에서 대작 구상에 몰두했다. 시냑 말년의 걸작 중 하나인 <라 로셀 항구>는 초기 분할 묘법과는 달리 훨씬 격정적이며 드라마틱하다. 장식적인 아라베스크와 형태의 단순함을 지향하는 취향은 여전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초기의 그림들과는 많이 다르게 나타난다
석양의 조각배
파리의 끌리쉬대로
저녁의 미풍
소나무 |
출처: 호시탐탐(好視探貪) 원문보기 글쓴이: 먼 발치 매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