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로트 페스티벌 대구 2022’ 공연을 보고
주.대구한국일보사 주최, 주관으로 7월 2일 6시 30분에 대구스타디움(월드컵 경기장)에서 ‘코로나19 극복기원 K-트로트페스티벌 대구 2022’가 개그맨 정태호의 사회로 열렸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지역의 성공한 축제로 자리 잡고 매년 개최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열리는 대규모 행사이다.
2개월 전부터 출연자 영탁의 찐 팬 중 한 사람이 표가 있으면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오겠다고 한다.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예매가 아니라 협찬사에서 제공하는 초대권을 구해야 한다. 다행히 재직 시 인연을 맺은 주관사 기자와 친한 후배로부터 어렵게 구했다.
개인 콘서트나 트로트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건 처음이다. 당일 기온이 37도 폭염도 트로트의 열기는 이기지 못한다. 입장 인원이 3만 명이다. 대구 시민이 다수이지만 가수별 팬클럽 회원이 ‘영탁이딱이야, 민호특공대’와 같은 팬카페 이름과 구호가 새겨진 색깔별 옷을 입고 전세 버스로 전국에서 모였다.
개막이 6시 30분이나 역시 어느 공연과 같이 늦게 시작되었다.
전반에 쌍둥이 트로트 그룹 윙크를 시작으로 미스트롯 출신의 김태연, 김다현, 홍지윤의 공연 순이다. 김태연은 10분 내로, 김다현은 회룡포, 홍지윤은 새벽비를 불렀다. 청학동 딸 김다현의 가창력이 돋보였다.
다음은 ‘뱀이다’로 유명세를 떨친 김혜연이 유일한 사람, 토요일 밤에, ‘뱀이다’로 시작되는 메들리를 노련하게 불러 흥을 돋우고, 상하 빨간색 옷을 입은 김희재의 짠짠짠 노래와 포토타임이 좀 길게 이어졌다. 장구의 신 박서진은 중·장년층에 익숙한 머나먼 고향, 대지의 항구, 십팔세 순이, 청춘을 돌려다오와 호랑나비 메들리를 부르며 먹던 물을 머리에 붓고 장구를 치는데 물이 튀어 올라 많은 인기를 끌었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미스트트롯 TOP7의 공연이 이어졌다. 정동원은 물망초, 누가 울어, 오빠 메들리를, 장민호는 저어라, 생각 보다를 불렀다. 대구의 남자 이찬원은 그댈 만나러 갑니다, 메밀꽃 필 무렵, 진또배기를 부르고, 공연 후 ‘대구에서 막창 먹고 간다’고 지역 특미 자랑을 했다.
후반에 영탁과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의 공연이 있었다. 영탁은 누나가 딱이야, 막걸리 한잔,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르고, ‘전 생애 무슨 덕을 쌓아 월드컵경기장에서 3만 명의 팬과 공연을 하나’라고 해서 환호를 받았다. 장윤정은 꽃, 목포행 완행 열차와 춤곡을 끝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이 너무 길고 늦게 끝나 돌아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사회자가 지하철 막차 시간을 안내하기도 했다.
트로트라는 이름은 미국 래크타임과 재즈의 친척뻘인 춤곡 장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푸스트롯에서 유래했다.
2019년 TV에서 방영된 ‘내일은 미스트롯’과 MBC에서 방영한 ‘놀면 뭐 하니?’에서 뽕포유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트로트의 열풍이 시작되었다. 2020년 연초부터 방영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중·장년층을 잡은 덕분에 시청율이 35%를 넘겼다. 10대 20대 30대의 젊은 층에도 다소 인기가 있었다. 미스트롯 진·선·미와 미스트트롯 TOP7의 팬덤도 생겼다. 왕년의 인기 트로트 가수 김연자, 주현미, 진성 등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Fandom은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문화 현상이다.
서울 딸이 가수 영탁의 팬덤 중 한 사람이다. 표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공연도 보고 가족도 만났다. 팬카페 인스타그램에 ‘아빠가 표를 구해서 K-트로트페스티벌 대구 2022 공연을 보러 간다.’ 고 올렸는데 카페 회원이 ‘좋겠습니다. 부럽네요.’라고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딸을 위해 영탁 위주로 동영상을 만들어 선물하려고 했으나 사진이 별로라 포기했다.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 블륵방을 운영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가족의 사랑이다.
(2022년 7월 2일)
첫댓글 나중에 두고두고 얘기할 좋은추억이 또 생겼네용~~^^ 즐거운 인생입니다 호호 ◡̈
즐거운 인생
좋은 말 입니다 ~
재미 있고, 즐겁고, 행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