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진료는 작년 2021년 7월 28일에 시작되었다.
나주 모 피부과.
손등에 발진이 일어나면서 울긋불긋 색깔이 변하면서 오돌토돌 좁쌀같은 것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무엇이나 미미한 것.
점차로 덩어리를 이루면서 손등을 다 덮어가며 물을 만지면 쓰라리고 밤에는 가려워서 잠을 몇 번 깨기 일쑤였다.
나중에는 온 몸 전체로 퍼져 나갔다.
급기야 나주 소재 피부과를 찾았고 별 차도가 없어 피부과로 유명한 월산동 모 피부과를 찾았다.
피부건조증, 피부 보호막이 없어 그러니 손을 너무 자주 씻지 말고 손 보호제를 자주 바르며
지어준 약을 먹고 연고를 수시로 바르란다.
피부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광주 성요한 병원을 찾았다.
원인불명이고 뚜렷하게 병명을 찾기도 그러하니 원인을 찾기 위해선 혈액 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 다음날 간호사의 전화, 빈혈수치가 너무 낮아 위험하니 다른 내과 가서 정밀 검사를 하란다. ㅎ
사장님께 그간 상황을 보고하니 화순전대병원에 아는 교수님이 있으니 전문 치료를 받으라 권유하신다.
그리하여 그예약하기 어렵다는 화순전대병원에 바로 예약을 하게 되었다.
혈액내과에서 혈액을 채취 정밀검사가 들어갔고 처방해준 빈혈치료제 "훼로바"를 처방 받아
지금까지 복용하며 빈혈수치는 몰라보게 나아졌고 아침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많이 해소 되었다.
출혈이 의심스러우니 다른 기타 검사를 해보자고 하여,
맨처음 심전도 검사, 위복부 초음파 검사까지...
다행인지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않았다.
급기야 위, 대장 내시경까지 하게 된 것이다.
당근 나는 어마무시한 긴장과 초조감을 갖고 시한부처럼 그날을 기다렸다.
위는 수면 내시경 이라하니 그런한다 치고 대장 내시경이 문제였다.
검사전 처치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코리트산" 분말을 4리터에 희석해서 깨끗이 장을 비워야 하는 과정이다.
정말 한 발자국, 한 숨을 내실때마다 질금질금 저려왔다.
왠걸, 회사에서 배려 해주어서 그렇지 외부활동은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반드시 보호자 일인은 동반해야 한다는 사항이 조항에 있었다.
프로포폴에 대한 기대도 한편 작용했고 위 내시경은 그렇게 진행 되었다.
모든 처음은 많이 긴장하고 어려운 것,
간호사의 처치에 따라 주사 바늘을 꼽고 누웠다 깨어보니 검사를 다했다는 것이다.
그 상쾌함이란, 이래서 연예인들이 프로포폴 과다 사용으로 죽음에까지 이르나보다 했다.
이른 새벽에 잠에 깨어나면 흐릿한 뒷머리 두통이 있고 머리가 개운치 않은 날이 많건만.....
오후 두 시 쯤 대장 내시경이 이어졌다.
반수면 이라했다.
엉덩이가 뚫린 우습고도 이상한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침상에 몸을 쭈그리고 누워 검사를 진행했다.
마치 소 곱창 같기도 하고 우유 살빛에 미세한 핏줄이 전체 뻗어져 있었다.
내 몸 안의 대장과 처음 대면하는 순간 좀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안녕!~ 나의 대장이여.
너 참 반갑고 좀 이상야릇하고 예쁘기도 하구나.
속을 다 비워서 그런지 참 깨끗하고 청결하고 예뻤다. ㅎㅎ
너 참 예쁘다. 사랑해 나의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