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어린 제가 이렇게 높으신 선배님들의 소중한 공간에 그것도 이름도 못 밝히고 글을 올린 까닭은,
선배님들께 감히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는 까닭은
말입니다...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제 이름을 밝힌다면 너무나 많은 분들이 바로 알게 되실것 같은 문제도 있고, 우선 학생회후배들이 저때문에 힘들어질까봐 이렇게 우선 익명으로 글을 올립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저 역시 선배님들고 마찬가지로 청주여고를 너무나 사랑하는 졸업생이라는 것입니다. 곧 저 자신을 밝히겠습니다. 우선 관심을 기울여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선배님들께서 그러하시듯 저 역시 제 모교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고, 언제나 그 전통과 역사가 전승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새 청주여고의 전통중 하나가 무너지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청여고 축제인 백합제가 대폭 축소되어서
매년 합창대회와 작은 음악회, 공연 등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던 축제가, 단 하루 그것도 금요일에 열리게 되어서 그동안 청주시내에서 외부인의 관람도 많고 고등학교 축제로서 으뜸가던 백합제는
정말 중학교 축제만도 못하게 진행될 예정이고,
그동안 거의 30년이 훨씬 넘게 이루어졌던
교내 합창대회가 단지 연습기간에 시끄럽다는 이유로,교장선생님과 몇몇선생님들의 의견에 따라서 폐지되었습니다...
따라서 학내 학생들의 반발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고,
학교 내의 청여고 졸업생 여선생님들도 바라보실 수 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확고하신 결정에 학생회도 아무 힘을 쓸 수 없으며, 졸업생선생님들께서도 그저 안타까워하실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금 학생회장으로 있는 후배와 학생회 모두가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전하며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왔는데, 아직 어린 제 힘으로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낍니다...
한 학교의 전통이 단 몇 년여밖에 학교에 계시지 않는 선생님들때문에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난 3만여 졸업생의 기대와 자부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고도 재학생들에게 전통과 학교사랑을 가르칠 수 있을지... 그 아이들에게 전통에서 우러나오는 자부심과 애교심을 요구할 수 있을지 정말 의문입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정말 너무나 절실합니다.
재경동문회나 아니면, 총동문회측에서라도 학교나 충북교육청 홈페이지 같은 곳에 시정요구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