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이 1851년 출판한 소설 ‘모비 딕’은 한 전 장관이 평소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책이다. 한 전 장관은 장관 지명 당시 국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의 ‘하마에게 물리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과 함께 모비 딕을 꼽았다. 지난해 8월 신임검사 강연에서도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소설 속 1등 항해사 스타벅의 말을 인용했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한 전 장관에게 편지와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를 선물하자, 답장과 모비딕 책을 보냈다. 당시 편지에서 한 전 장관은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읽으면 틀림없이 지루할 것”이라며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 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3/12/23/UX2BVF4E5NAH5KVTQQYOW7HTKA/
한 위원장은 모비딕에서 선장 에이허브보다는 1등 항해사 스타벅에 더 호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에이허브는 무모했고 스타벅은 신중했다(커피브랜드 스타벅스의 스타벅이 여기서 유래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스타벅의 말을 좋아하는 구절로 꼽았다.
한 위원장이 ‘조선 제일검’으로 불리긴 했지만 옛 명(名)검사들처럼 끝까지 신중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사법농단 수사는 유례를 찾기 힘든 무모한 수사였다. 스타벅은 신중했지만 막판에는 에이허브가 몰고온 집단 광기에 휩쓸려 모비딕을 잡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검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에이허브였고 한 위원장은 스타벅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정치에서는 그래선 안 된다. 에이허브의 무모한 통치를 끝장내는 스타벅이 돼야 보수 정당이란 배는 국민이라는 고래에 의한 침몰을 면할 것이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109/122974439/1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커버는 영문이 적혀 있지만, 실은 2011년 천병희 단국대 인문학부 명예교수가 번역한 한국어판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방대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원서는 전 8권으로 구성됐다. 집필 작업은 투키디데스가 시작해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까지 이어졌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기원전 431년부터 기원전 404년까지 이어졌다. 전쟁을 주도한 두 도시는 그리스의 해상 도시 아테네, 그리고 소수정예의 강력한 병력을 보유했던 스파르타였다.
이 책에 대한 주요 서평으로는 "국가 간 관계를 패권에 기반하여 보는 정치적 현실주의 관점을 통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리스의 두 도시국가가 겪은 운명과 참상에 대한 가장 엄격하고 객관적 방식의 증언을 들을 수 있다" 등이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는 그리스의 제해권을, 스파르타는 육상을 지배하는 도시였다. 그러나 해상 무역을 통해 국부를 쌓으며 점차 강국으로 떠오른 아테네에 스파르타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결국 전쟁으로 번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전쟁 발발 양상을 두고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필연적으로 기존 강대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303081528183119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재직 마지막 날 한 예비 고등학생에게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백경·白鯨·1851)을 선물한 일이 알려졌고, ‘모비 딕’이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소설 속 일등항해사 스타벅(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유래가 된 인물)의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에 대해 “모비 딕의 리더십은 선원을 모두 죽이는 리더십”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인간과 신의 대립부터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경고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해석이 이뤄진 멜빌의 ‘모비 딕’을 단지 소설 속 줄거리로만 따져 정치적 공격에 이용한 셈입니다. 미국 역사가(문학평론가가 아닙니다) 나다니엘 필브릭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비 딕은 진정한 서사시다. 창조신화, 복수 설화, 민간 전설, 창조하고 또 파괴하고자 하는 상충하는 충동을 엮어 이 모든 것을 지구의 광대한 대양을 배경으로 펼치며 미국의 강력한 원형을 거의 전부 구현했다.”
소설 ‘모비 딕’의 선장 에이허브는 한 쪽 다리를 잃었으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계를 돌며 온갖 고군분투를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습니다. 소설 속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돌진하고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리라. 지옥 한복판에서라도 너를 향해 작살을 던지고, 가눌 수 없는 증오를 담아 내 마지막 숨을 너에게 뱉어 주마.” 설령 소설 속 인물이라 해도 중요한 국면마다 어렵지 않은 길을 택하면서 온갖 내로남불을 일삼고 가붕개들을 모욕한 사람의 경우라면 쉽게 평가절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4/01/19/CUHHYHL52FFRTAJGR2QFIXMPQM/
조 전 장관은 "먼저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 명작소설에서 주인공 에이허브 선장(Captain Ahab)이 모비딕을 잡아 죽였을 것이라고 오인한다. 그러나 모비딕에게 한 쪽 다리를 잃고 반쯤 미쳐 모비딕을 뒤쫓은 에이허브는 모비딕에게 던진 작살의 밧줄에 목이 감겨 목숨을 잃는다"면서 "위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좋아한다는 구절을 말한 스타벅(Starbuck)―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상호는 바로 여기서 나왔다―도 역시 죽는다. 이 소설의 화자(話者) 이스마엘(Ishmael)만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컨대, "모비딕 리더십"은 선장의 광기 어린 사명의식으로 선원을 모두 죽이는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모비딕>을 사람이 아니라 고래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며 "자신과 자신의 종족을 살육하는 인간들에게 저항하는 모비딕이 '악'일까? 모비딕은 죄가 없다"고 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010314171604698
첫댓글 모비 딕... 엄청 길고 ..... 고독한 책이었어요!
읽어보셨군요.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