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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①] 김수현
S# **은행 강남 지점 탈의실
퇴근 준비하고 있는 여행원 셋.
행원1-(옷 갈아 입으면서)뭐 존일 있어?
행원2-(화장 손질하면서)소개팅요
행원1-능력 있어어.
행원3-(스타킹 끌어올리면서)능력이 아니라 인맥이 존 거지이.
행원2-워낙 인간이 많은 집안이라 한 사람이 한 껀 씩만 물어 와두 서른 일곱 껀이거든요..
행원3-그게 바루 인맥이지이..
행원1-(거의 함께)부럽다아아아(하는데)
승주-(들어오면서)아우 증말 못말리는 회장님이셔어. 어떻게 진짜 사흘돌이루 볶아 먹어어. (셋 보면서 발 구르듯)
행원1-승주하구 통화하는 게 좋아서 그러시는 건데 좀 봐드려.
승주-?
행원3-어? 나두 그런 생각 했는데에.
승주-기막혀.
행원1-오실 때마다 너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그으윽하니 응?
행원2-킬킬 언니 먹으라구 케익두 잘 사 오시구요.
승주-나 먹으라구가 아니라 나눠 먹으라구지이이이.
행원3-나눠 먹으라구 딴 사람 준 적 없어 야. 꼭 너 주지. 그건 말은 나눠 먹어라지만 너 준 거야. 우린 니덕에 사는 거구.
행원1-맞어맞어.
승주-(옷 장 열면서)아우 좋아 그래 맘대루 해. 칠순 할아버지가 나 좋대서 뭐에 쓰게. 케익이니 뭐 그런 거 안 갖다 주시구 대출이자 깎아내라는 소리 좀 그만 했으면 좋겠어. 맨날 똑 같은 소리/예금이자가 얼마나 내렸는데 늬들 도둑 아니냐.(손 멈추고 동료들 돌아보며)내가 은행장야?
행원1-은행장 아닌 거 그 할아버지두 아시지이이이.
승주-(다시 움직이며)전화 하실 때마다 도둑 소리를 서른 번은 할 거야 아마/ 도둑도둑도둑도둑/듣구 있다 보면 내가 도둑인 거 같은 기분이 든단 말야. 아이 신경질 나.(정말 짜증나서)
행원3- 뭐/ 하니?
승주-?(잠깐 돌아 보고는 무슨 뜻인지 안다)하긴 뭘해.(부어터져서)
행원3-하루 이틀두 아닌데 신경질까지 날 거 뭐 있어..
승주-하루 이틀 아니니까 그렇지.(에서)
S# 강남 대로변의 **은행 ***지점 앞 거리.
잠시 두었다가 은행에서 나오는 네 여행원들. 나오면서 각각 잘가/ 안녕/적당히 인사하면서 흩어진다.
승주-(한 방향 잡아서 걷기 시작하는).......(땅 보면서 ....무표정에 가까운 우울)
S# 까페 골목을 들어오고 있는 승주...여전한 모습.
S# 어느 까페 옆.
유리로 발라진 까페 옆을 스치다가 문득 걸음 멈추고 보는
승주-....
유리를 통해서 창가에 앉아 신문 보고 있는 정일..제대한지 두달 된 머리...
승주-......(무표정한 얼굴로 보고 있다가 추슬리듯 하고 까페 출입구 쪽으로)
S# 까페 안.
승주-(아무일 없는 듯 가벼운 걸음과 얼굴로 들어서서 곧장 정일 쪽으로 가 푹 앉으며)일찍 왔어? (밝게)
정일-(고개 들고 웃으며)응 한 시간 전.
승주-그렇게나?
정일-(픽 웃듯)백수가 뭐. 집에 있는 거 보다 이러구 너 기다리는 게 더 나아..(하며 신문 옆의자로 놓으며)그런데 말야 나 시간 별로 없어.
승주-? 왜애?
정일-E-(승주 위에 연결해서)나오다 연락 받았는데 형수 생일이래.(맥 빠지는 승주.)
정일-(연결)식구들 저녁 먹는데 빠지면 안된다구..
승주-(맥 빠진 채 그냥 보며).....
정일-군대 때매 나 /형수 생일 첨이잖아./
승주-(포기/끄덕이며)됐어/알았어. ....(안 보며 옆에 놓았던 핸드백 당겨 무릎으로 옮기며)근 데 우리 집두 오늘 행사 있는데 나는 빠진다구 했거든? (하고 보며 조금 웃으며)
정일-? 무슨?
승주-우리두 생일이야. 언니.
정일-어어 같은 날이네?
승주-(잠간 웃으며)그러네?(맞장구 치듯)
정일-야 그럼 잘됐다아(편해져서)각각 집 볼일 보구 내일 만나자. 어디 가볍게 인천 쯤 갈까? 바다두 보구 회두 먹구....(잠시 보다가) 어 아니면 영화나 몇 개 때리든지. 너 보구 싶다는게 뭐였지?
승주-(가만히 보며)....
정일-삐졌니?
승주-(보며)아아니?
정일-.....(잠시 보다가 조금 웃는)너 삐지면 바루 그런 얼굴 되잖아. 마알가니 사람 보는 거.
승주-....(그대로 보는)
정일-그러다가 다다다다다다다다 정신 못차리게 몰아부치잖아. 나두 이제 너 다 꿰. (전혀 심각하지 않다)
승주-(그대로)...
정일-야 겁나 그러지 마. 오늘은 불가항력이야. 형수 생일이라는데 그것두 첨인데 어떻게(빠진대)
승주-(느닷없는 느낌이 들게 오버랩/가볍게)저기 있잖아. /.. 결혼할 생각 없는 거지..
정일-?... (잠깐 보다 픽 웃으며)뭐야 왜. 너랑 안 놀구 형수 생일에 간다구?
승주-(오버랩의 기분/웃으며)사실은 오늘 내가 진짜 근사한데 가서 뽀다구 나는 저녁 쏘구 폼나게 와인두 마시구/우리 그만 여기서 빠이빠이하자/멜로드라마 주인공처럼 분위기 잡구 멋있게 그럴려구 했는데 (코 찡긋하며)난 그복두 없다. 시간 없다니까 (어깨 춧썩하면서)뭐 내 돈 굳구 오히려 잘됐네.. 그냥 여기서 하지 뭐..
정일-..(보다가 또 좀 웃으며 달래듯)왜 그래애.
승주-(오버랩)이쯤에서 빠이빠이 하구 각자 갈길 가자 선배.
정일-(진지해져서 보는)....
승주-나 울며불며 그건 안하기루 작심했었거든? 하루 이틀두 아니구 오년인데 머/ 피차 가슴 설레구 생각만 해두 행복하구 보구 싶어 미칠 거 같구...(잠깐 사이 두었다가) 만약 내 콩팥이 필요하다면 당장 떼어준다 그런 감정들두 /이젠 우리 퇴색될대루 퇴색됐잖아. 그래서 지금은 우리 헤진대두 울구불구 그럴 거 같지두 않지만 / 그치만 와인 마시구 살짝 취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서 좀 걱정했었는데 술 안마실테니까 그 걱정두 할 거 없네뭐. 다행이다.
정일-(웃음기 없이 오버랩의 기분)이유가 뭐야.
승주-결혼하구 싶은 생각 없잖아.
정일-누가 그래.
승주-결혼하자 소리 한 적 한 번두 없잖아.
정일-꼭 말루 해야 해?
승주-행동으루 한 거두 없잖아. 우리 집에 드나든 건 벌써 옛날부터면서 나 /니 부모 아직/ 인사두 못드렸어.
정일-야 그건/
승주-(급한 손길로 소지품 챙기면서 감정이 차 오른다)제대한지 두달이 넘었어. 나 스물 여덟 됐구. 나 먼저 일어날게. 잘 지내. 나두 잘 지낼게.
정일-(일어나며 잡는)야 승주야.
승주-(손 떼어 거칠게 빠른 걸음으로 나간다)
S# 까페 밖 거리.
승주-(까페에서 나와 눈 부릅뜨듯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잠깐 사이 두었다가
정일-(뛰어 나와 따라 붙으며 팔 잡는다)
승주-(모질게 뿌리친다)
정일-((다시 잡으며)야.
승주-(뿌리치려 하지만 정일이 안 놓친다)이럴 거 없어. 됐어. 이거 놔.
정일-(안 놓는다)
승주-(보며) 빨리 놔. 챙피하게 만들지 말구 놔.... 노란 말야.(화내지 말고)
정일-(잡은채/언성 높이지 말고)느닷없이 이게 뭐야. 너무 일방적이잖아.
승주-(기막혀 웃듯하며))그래애. 일방적이라 소리 잘했어. 나/ 일방적으루 나 혼자 해바라기 이제 그만 한단 말야. 결혼할 생각두 없는 사람이랑 내가 골이 썩었니? 이제 그만 한단 말야 말 귀 못 알아들어? 그만해. 끝내자구 응? (악은 쓰지 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 아무 상관없다)
정일-결혼할 생각없다구 글쎄 누가 그래. 누가 그런 말 해!
승주-보면 그래. 보면 알아. 없어.
정일-야(달래려)
승주-(정일과 상관없이 연결)괜찮아아 솔직해두 돼. 상관없다니까아?
정일-(나꿔채듯 승주 팔목 나궈 채 끌고 간다)
승주-(입 곽 다물고 끌려가듯)
S# 주변 어느 공용주차장 한 구석
승주-하루 이틀 생각한 거 아니구 하루이틀 느끼구 있었던 거 아냐. 이해할 수 없는 거 참 많아. 그 집에선 도대체 나를 어떻게 알구 있는 거야. 오년 동안 그 집 엄마나 여동생이 적어두 서른 번은 너 찾는 내 전화 받았을 거야. 누구냐구 아들한테 질문두 안해?.아들한테 전화하는 여자 궁금하지두 않아?
정일-너 알아. 아셔. 다 알구 있어.
승주-그럼 질문있어. 그냥 귀찮게 쫓아다니는 약간 또라이 별볼일 없는 애라구 해놨니?
정일-(달래듯)말 안되는 억지 소리 좀 하지 마.
승주-그럼.
정일-...(보며)
승주-그러엄!(올라서)
정일-군대 가 있었잖아. 군 생활하면서 결혼한다 그래? 제대한지 이제 얼마 됐다구
승주-(오버랩)결혼할 여자라 소린 했어? 인산 왜 안 시켜. 군 생활하면서 결혼할 여자 집안에 인사시키는 거 군법회의 감이니?.
정일-(그저 지그시 승주 보면서 속만 답답하다.)
승주-아니면 나 모르게 벌써 장가가 애 낳구 살구 있니?
정일-(보며)....
승주-(답답해서)말을 해애. 괜찮아. 나 뭐든 받아들일 준비 됐다니까? 오늘 우리 끝내는 거야. 끝내는 참에 못할 말이 어딨구 못 들을 말이 어딨어 응?
정일-....(그저 보며)
승주-싫증났지....싫증났으면 싫증났다 그래. 나랑 결혼할 생각이 안들면 안든다 그래.
정일-(땅으로 고개 꺾고)
승주-나정일.
정일-(나정일의 끝에 물리게 고개들며 오버랩)승주야.
승주-(오버랩)그동안 잘 데리구 놀았다/ 그럼/ 그래 나두 잘놀았다 /간단하잖아.
정일-그런 돼먹잖은 말이 어딨어!(좀 올라서)
승주-(마주 올라서)돼먹은 말은 뭔데! 언제 결혼하냐 왜 아뭇소리 없냐 결혼을 하기는 할 거냐/우리 집에선 식구마다 압력 주는데 너는 꿀먹은 벙어리구! 그 집에선 내 존재같은 거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자존심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 (울음이 터질듯)
정일-알아. 알 거 같애.
승주-알아?
정일-알아.
승주-그런데.
정일-(보며)우리 집 느네 집 같지 않아. 너 적응 힘들 거야..
승주-.....(서늘해져서 보다가)고작....그게 핑계야? 그냥 결혼하기 싫다 솔직하게 말해 버려. 괜찮다니까?
정일-승주야.
승주-얘기 그만하자 연락하지 마. 나 핸드폰 바꿀 거구 은행으루두 집으루두 전화하지 마. 안 받을 테니까 응?
정일-(보는)....
승주-알았어?...알았어?
정일-그래 알아 들었어.
승주-.......(보다가 미련없이 빠른 걸음으로 움직여 멀어진다)
정일-.....(보면서)
S# 주차장을 나서 걷는 승주.
승주-(줄줄 흐르는 눈물 손 끝으로 닦으면서...얼굴은 우그러질 필요 없음).......
S# 버스 정류장.(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각)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가운데 묻혀서 이 악물듯하고 표 안나게 눈물 훔쳐내고 있다.
S# 아파트 동네로 들어오고 있는 승주....(길 필요 없음) 밤.
S# 아파트 안 승주의 집 현관과 거실
40평 남짓한 규모.
진숙-(현관 문 열면서/반가운)춥지.얼른 들어와 얼른(잡아들이듯)
승주-(폴짝 뛰어들듯하면서 반갑게)반갑지 엄마.(하며 진숙의 팔 잡는다)
진숙-(한 팔로 (어깨 싸안듯하며)늦는다더니 웬일야. 지금 막 시작하던 참야. 빨리 옷 갈아 입구 손 씻구 나와 응?
승주-엉 빨리 하께 엄마 그냥 시작해요. (하며 거실 쪽으로 움직이며)형부 안녕하세요.
상훈-(연주 도와 상에 음식 자리 잡으면서)어 어서와 처제.
승주-(연결하듯)재우야 넌 이모보구 아는 체두 안하기야? 안녕?
재우-안녕하세요.
상훈-임마 니가 먼저 해야지이.(가볍게 쥐어 박으며/재우-해해해해)
승주-(제방으로 움직이며)빨리할 테니까 먼저 시작해요.(제방으로 아웃)
진숙-(다가와 상 내려다 보며)이제 국만 나오면 다 되나?(혼잣 소리 처럼)
연주-(큰 빈 쟁반들고 일어나며)내가 하께요 엄마.
진숙-(쟁반 빼내면서)앉아 있어. 주인공이 왜 그래.
연주-(쟁반 도로 뺏으며)주인공은 무슨. 내가 한다니까요오? (주방으로)
상훈-예 앉으세요 앉으세요 장모님.
진숙-(별수 없이 자기 자리에 엉거주춤 앉으며 상 음식 움직이면서)좀 들어가 보지이..
형주-(자기보고 하는 얘긴줄 모르고 신문 보며 그대로)
진숙-으응?(과 동시에)
상훈-처나암.
형주-?(보는)
진숙-좀 들어가 보라구우.
형주-나지면 나오겠죠. 내버려 두세요.
진숙-어이 들어가 봐.
형주-(별 수없이 신문 치우며 동시에 일어나며)잘 거에요 아마.
진숙-자거든 내버려 두구.
형주-(제 방으로 들어간다)
상훈-전혀 효과가 없어요 장모님?
진숙-글쎄에. 어지럽다 소릴 좀 덜하나아 어쩌나. 아직은 그러네에.
상훈-빈혈이 그게 약 먹는다구 금방 낫는 게 아니라구 저 사람 그러는데요?.
연주-(큰 스텐 국 냄비와 국그릇들 국자 챙겨들고 나오며 오버랩의 기분)국이 아주 제대루 달아서 맛있는데요?
진숙-(좋아서)그래? 간이 맞어?
연주-네 딱 고거 /딱 그 간/딱 그맛이에요.
진숙-(국그릇 내리기 시작하면서)살았다/ 연주한테 합격했다아.
상훈-(기웃이 열리는 국 냄비 들여다 보고)어 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 우리 장모님 육개자앙.
진숙-연주 무서워 조마조마하며 끓였어.
상훈-입맛 까다로운 거 죽이죠오. 아주 심해요오.
연주-덕분에 맛있게 얻어먹구 살잖아.
상훈-그건 그래 허허 그래.
연주-(오버랩)안 나오니?(승주 방에 대고)
S# 승주의 방
승주-(집에서 입는 옷 입고 벗은 옷 침대에 아무렇게나/침대 모서리에 앉아있는)
연주-E-(연결)국 식어 빨리하구 나와아.
승주-엉 나가아.(하고 일어난다)
S# 거실
식사가 시작되는 상황.
승주-상다리 아주 부러지네. 언니 뭐했다구 이렇게 잘 차려주는 거지? 출가외인인데 말야.
연주-출가외인 인간차별하자구?
승주-점점 더 잘 차려주는 거 같아 어째/ 오빤 그런 생각 안들어?
형주-(먹으면서)너두 빨리 시집가 그럼 너두 잘 차려 주실 거야.
수경-(형주의 아내)그게 아니라 작년 가을에 형님 발목 인대 늘어나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살림하면서 직장다니느라 동동거리다 그렇게 된 거라구 안쓰러서 이번엔 더 잘 차려주자구 작정하셨대요.
승주-생일상 잘 받을려면 그럼 나두 어디 다쳐야겠네?
진숙-에이/(질색하는)그런 소리하는 거 아냐. 그러지 마.
형주-생일엔 미역국 먹는 거 아니에요?
진숙-어 그게
수경-(오버랩)아침 저녁으루 미역국 너무 지겨워서 내가 싫댔어요.(애교있게)
진숙-연주가 아침에 미역국은 먹었다 그러구/ 육개장 먹구 싶대서
승주-어으 잘했어 엄마. 새언니 피 만들라구 날마다 미역국/나두 메슥거려.
수경-그걸 죽어두 먹어야하는 나는 어떻겠어요.
연주-피만 만든다 그럼 우리 엄마 아마 바퀴벌레라두 볶아 먹일걸? (모두 조금 씩 웃는데)바퀴벌레 아닌 게 다행이라 생각해.
수경-(느닷없이 눈감으며 형주 팔에 얼굴 대는/반은 쓰러지듯)아으으으으
형주-(보며 에이 참.하는 얼굴)..
수경-(눈 감은채)아으 아으아으 죽겠네에 진짜..
진숙-(안쓰러워)쯔쯔쯔쯔쯔...괜히 불러냈나?
수경-저녁은 먹어야죠오....얼른 드세요. 신경쓰지 마시구 드세요들
연주-빨리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진짜아. 신경 쓰여
진숙-약 먹은 지 얼마나 됐다구.(하는데)
수경-(기기 시작하면서)아으 어머니 저 들어갈께요.
진숙-어 그래(수저 놓고 일어나려하며)쉬었다 이따 먹어. 좀 나아지거든 먹어.(하며 수경 부축해 일으켜 세워 움직인다)
상훈-(보고 있다 방문 닫히자)걱정이 많겠어 처남.
형주-(먹기 시작하며)속 썩여요.
상훈-결혼 전에두 저랬나?
형주-어쩌다 한번 씩 어지럽다 소린 했지만 저 정돈 아니었어요.
연주-생리를 너무 심하게 하는 게 수상했었어. 일주일을 꼼짝 못하구 누워 있잖아. 그렇게 쏟으면 멀쩡한 사람두 빈혈 되는 거 아냐?
상훈-E-(그저 먹기만 하는 숭주 위에)한약으루 못잡나?
연주E-한약두 먹었잖아. 뭐는 안했어 머 그동안.
상훈E-건강이 최고야. 아픈 데 없이 건강한 거 이상 복 없어.
연주E-너 정일이 만난다구 했다면서.
승주-...(제 생각에 빠져서)
연주-얘.
승주-?응?
연주-뭐해애.....정일이 만난댔다면서.
승주-만났어.
연주-데리구 오지 왜.
승주-그집두 오늘 형수 생일이래. 금방 헤졌어.
연주-호 나랑 같은 날이네에?
승주-글쎄 말야.
형주-(안 보는채)너/ 정리 언제 할거야.
승주-(잠깐 보고)오늘/ 했어.
형주-(보는)....
연주-? 뭘 해?
승주-엉 ...끝내 버렸어..
연주-?
승주-결혼 안할 거면 그만두자 그랬어.
연주-그런데..
승주-하자 소리 안하드라구..
연주-?....결혼하자구 안 해?
승주-안 해.
연주-(형주 잠깐 보고)그 자식 웃기네에?....(형주 반응 없자 남편 돌아보며) 여보 당신 말이 맞었나봐..
상훈-내가 사람은 좀 보거든.
진숙-(나오며)누가 웃기는데?
연주-얘 정일이 자식하구 끝냈대요 엄마.
진숙-(선채)?.....(했다가 서둘러 앉으며)왜애.
승주-오빠가 /결혼 안할 거면 그만 끝내래서.
진숙-?...(형주 보는).....
형주-그 자식 마음에 안 들어요.
연주-나두 맘에 안들어...
진숙-결혼을 ..안한대?
연주-안할 거면 그만두자 그랬는데두 하자 소릴 안하드래요.
진숙-....(난감한 위에)
연주-E- 결혼 약속없는 연앨 오년 씩이나 하는
연주- 니가 맹추라구 했잖아..
승주-(혼자만 계속 먹고 있다)응 나 맹추야..
진숙-안하겠대?(승주에게)
승주-할 생각 없나봐.
진숙-....(보며)
승주-뭐 됐어요. 나두 싫증나구 있는 참이구 (먹으며 별일 아니라는 투로)정리할 때 됐어.
상훈-그런데 그 자식은 왜 못하겠다는 거야 처제.
승주-뚜렷한 이유두 없어요. 그냥 하기 싫은가봐요.
상훈-....(잠시 처제 보다가 좀 느닷없이 숟가락 탁 놓으며)그 자식 거 망할 자식이네에?. 사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야. 군대 가 있는 동안 처제 면회 몇 번이나 갔어 셀 수두 없잖아. 처제 뽕을 그렇게 빼 먹구 이제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게 말이 돼?
승주-뽕을 빼 먹긴요 머 그런 거 없어요 형부.
상훈-아 누구 남녀관계 몰라? 그러니까 교제기간 너무 긴 거 안 좋다니까?(와이프에게 하듯)내가 안 좋다구 했잖아.
연주-우리 다 알구 있으니까 긴 소리할 거 없어.(하며 남편 숟가락 쥐어준다)
형주-너 괜찮아?
승주-?...(보고)어 괜찮아.(먹으며)
형주-깨끗이 정리하구 잊어버려.. 좋은 상대 얼마든지 많아.
상훈-똘똘한 검사하나 묶어 줘 처남. 파토 냈다니까 이제 말인데/뭐야 그 자식. 거 뭐 볼 거 있어.
진숙-(오버랩의 기분)국 다 식었네. (하며 쟁반에 국그릇들 챙기려)
연주-그냥 둬요. 이 기분에 국 데워 다시 먹게 생겼수?
상훈-E-(젓가락으로 뭔가 집는 승주 위에)왜 그래 난 먹어야는데.
진숙-E-어 그래.금방 데워다 주께.
연주-E-거의 다 먹었으면서 왜 엄마 귀찮게 해애.
상훈-E-당신이 해애 그러니까.(여전히 먹는 승주 위에)
S#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 나와 있고
복희-(커피에 크림 따르다)?...(아들보는)
정균부부/나사장/정아 모두 정일에게 시선 집중.
정일-못들으셨어요?
복희-그래 못 들었어. 뭐라구?
정일-저요 승주하구
정균-(오버랩)야야야야 좋은 날 좋은 밥 먹구 너는 남의 경사에 초칠 일 있냐?
정일-(상관없이)승주하구 결혼하게 허락해 주세요.
복희-(크림 따르면서)....
정일-결혼하겠어요..
복희-(그냥 크림넣은 커피 젓는다)
나사장-애 뭐라구 하잖어어..
복희-(그냥 커피 잔 들어 마신다)
모두-(복희 주시)......
정균-.....(엄마 눈치보다가)짜식 어째 그렇게 쇠심줄이냐아 아직두 안 끝났냐?
정아-아직두 만나잖아.
정균-만나는 걸 갖구 누가 뭐라냐 .엄마두 만나는 거 까지는 안 말리시잖어. 결혼이 안된다는 거지.
혜수-(차분하게 아무도 안 보면서)결혼이 안되는 거면 만나는 거두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복희-구태어 말릴 거 뭐 있니. 결혼 전에 논 여자 한 둘 쯤 없는 사내가 어딨어 요즘 세상에.
혜수-(어이없지만 크게 표나는 건 아니고/복희 보며).....
복희-싫증날 때까지 놀아 글쎄. 결혼한다 소리만 하지 말랬잖아.(아들 안 보는채)
정일-저 노는 건 아니에요 엄마.
복희-(지나가는 웨이터에게 오버랩의 기분)여보세요?
웨이터-(얼른 다가와 서며)예 사모님.
복희-스테이크 고기가 질이 좀 떨어지네요. 요즘 고기 좋은 거 안 써요?
웨이터-그럴 리가 있습니까 사모님.
복희-그럼 주방에 문제가 있나아?
웨이터-맛이 없으셨습니까?
복희-맛이 없었으니까 이런 소리 하죠.
웨이터-죄송합니다. 다음에는 특별히 더 신경 쓰겠습니다.
복희-커피 맛 역시 전만 못하구..
정일-엄마(오버랩)
복희-(상관없이)비싼 돈 내구 맛없으면 얼마나(하는데)
정일-(테이블 한손으로 탁 치듯이 하며 동시에 벌떡 일어나 휙 하니 나가버린다)
모두-?(해서 보고)
복희-저 녀석이?
정균-야 정일아. 정일아.!!
혜수-조용해요. (못마땅해서) 딴 손님두 있어요.
복희-교양이라구는. 매너 좀 챙겨.(하면서 핸드백 집는다)
나사장-왜 가려구? 일어나려구?
S# 호텔 로비.
복희-(화가 있는대로 나서 식닥거리며 거친 걸음걸이로 나오고 있다/ 비싼 옷으로 치장은 했으나 비싼 값 못하는 조합에 걸음걸이도 어딘지 모르게 상스럽다)
다른 식구들은 마치 복희를 모시듯 바로 뒤에 줄줄이 따라오고)....
S# 현관 밖.
나오는 가족들.
복희-(나오다 막 택시 타려는 정일 보고)야 이 자식아아아아!(지금까지의 교양 있는 척 다 날아갔다)
정일-(그냥 타려는데)
복희-(부르르 달려들어 잡아챈다.)어디루 내뺄라구 어디루 내뺄라구우!
정균-(엄마 잡으며)진정해요 진정하세요.
복희-(정일 옷자락 틀어쥔채)이 불효마악심한 눔 이눔. 너 어떻게 그러구 나가. 어디서 배워먹은 행위 보따리야 에밀 개망신을 시켜두 분수가 있지 이 자식아아아!.
정아-(발구르며)이게 더 개망신야아아아.
복희-?(그 소리에 힐끗 딸 돌아보고 이어서 다른 구경꾼들도 빠르게 훑어보고)집에 가자.집에 가서 얘기해.(나직히하고) 차 안 불렀니?(큰 아들에게)
정균-아 차 부를 겨를이 있었어야죠.(하고 도어 맨 쪽으로)여보슈.(하고 자동차 남버 두 개 가르쳐 준다)
복희-(아들은 놓고 숨고르면서 째지게 아들 노려 보는)
정일-.....(땅 내려다 보며)
복희-(문득 시선으로 찾아보며)
나사장과 혜수-(아주 저만큼 떨어져서 나 사장은 딴청 피우고 있고 혜수는 바닥으로 고개 떨구고)
복희-집에 가서 봐 당신.(에서)
S# 고급 주택가 골목/어느 집 앞.
두 대의 차가 멈추고 두 대에 나눠 탄 가족들 내린다. 나사장 복희 정일 정아가 집차에 정균 부부 다른 차에.
정균-(대문으로 움직이고 있는 엄마와 그 엄마 어깨를 싸안고 들어가는 아버지 쪽 보면서)즈이는 그냥 올라갈게요 엄마.
복희-E-혜수만 보내구 넌 들어와...
정균-들어오라시네.(아내에게)
혜수-(아무 말 없이 차로 오르려는데)
정아-인사두 안하구 가요?
혜수-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차에 오른다)
정균-차 보내.
혜수-(대답없고)
자동차 뜬다.
정아-잘난 거 하나두 없이 거만하기는
정균-야 뭐 기분이 좋겠냐. 망신 당하구 들어오는데
정아-아빠랑 새언니는 백미터나 떨어져 있었는데 무슨 망신이야. 어으으 진짜 못 말려 우리 엄마.(하며 들어가고)
정균-....(조금 치켜보듯 정일보는)....얌마 너는 왜 엄마 말 안 듣구 평지풍파 만들어어어. 다같이 뱃속 편하게 엄마 말 들어.
정일-....(땅만 내려다 보면서)
정균-야 여자 한 이불 속에서 석달 자구 나면 다 똑같아아. 별 거 아니라구.
정일-(대꾸없이 대문으로 돌아선다)
S# 거실
가정부 두손 노래할 때 잡듯 잡고 서있는 위에
복희-E-당신이 남편이야?
복희-(소파의 쿳션 차레로 남편한테 집어 던지면서)당신이 아버지야?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아들놈이 버릇없이 굴면 내가 뭐라기 전에 애비라는 사람이 혼쭐을 내야지 입 헤에하니 벌리구 앉어서 앞집 불났어? 불구경해? 구경났어어엉?!!!(두 주먹 부르쥐고 노려보며 악쓴다)
나사장-(선채로 날아오는 쿳션들을 막는 것도 아니고 그저 두 손 머리 위 감싸고 서서 당하고) 웨이터두 있구 며늘애두 있는데 그럼 어떡해애. 멱살잡이라두 해야했다는 거야?
복희-내 자식 내가 야단치는데 누가 뭐래.!
나사장-아 나는 당신이 가만 있길래 가만 있어야 되는 건가부다 그랬지이. 당신이 화를 냈으면 내가 뛰어나가 혼냈지 그냥 있었을까.
복희-어이구/어이구어이구(다시 하나 던지고/다른 거 집으며)입 튿어졌다구 말은 안 막히지 말은 안 막혀어.(다시 던지는데)
정일-(앞서 들어온다/곧 이어 정균이도)
나사장이 날아오는 쿳션을 피하고/ 들어오던 정일이 쿳션을 손으로 받는다.
정균-하하하하 엄마 또 쿳션 날리기 하세요? 하하
나사장-얌마 너어! 그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야 ! 집두 아니구 밖에서 그것두 대한민국에 한다하는 사람들만 오는 최고급 식당에서 엉? 니 엄말 그렇게 망신 줘야겠어?
정균-(작게)야 빨리 빌어.
복희-(소파에 푹 앉으며)하이구 나만 망신인줄 알어. 자기는 뭐 망신 아냐? 내가 데리구 들어온 자식이야?
나사장-맞어 너 늬 엄마하구 내가 그렇게 우스워?
정일-잘못했습니다.
나사장-그러엄 잘 못했지 얘 잘못했대 여보.
복희-이리 와 앉어. 당신두 오구 너두 와.
정균-(나사장은 움직이는데/움직이며)정아는요.
복희-아 됐어 그깐 년은 없어두 돼.
정균-(정일 쿡쿡 찔러서 소파로/나사장은 이미 앉아 있다)
복희-(두 아들 앉는데)미세스 킴은 그만 구경하구 들어가 수정과나 좀 내와.
가정부-네에.(움직이는데)
복희-나 냉수 먼저 주구.(상의 벗으며)
가정부-네.
복희-(벗은 상의 아무렇게나 옆에 놓으면서)걔가 김희선이니 김혜수니 이 승연이니 송윤아니. 도대체가 뭐에 홀려서 그렇게 빠져 나오질 못하구 헤매닥질을 치는 거야 이 자식아.응?
나사장-이 자식 저 자식 하지말구 내려내려. 핏대 내리구 점잖게 좋은 말로 해.
복희-(아직도 조금은 식닥거리면서 아들 노려 본다)
나사장-눈에 힘두 빼구 응? 당신 눈 지금 무서워요오.
복희-(남편 벌컥 떼밀며)아 좀 떨어져 앉아요. 냄새나..
나사장-마늘두 안 먹었는데 무슨 냄새가 난다 그래애.
복희-당신한테서는 느을 항상 마늘 내가 나요. 하두 마늘을 먹어서 당신 마늘루 태어날테니까 그런 줄 알아.(가정부 냉수 내와 탁자에 놓는데)
복희-(놓자마자 집어서 벌컥벌컥 반 넘게 비우고 내려놓으며/한결 차분하게/따듯하기까지)이 세상에 남자가 반 여자가 반이야 정일아. 안 그루?
나사장-그렇지.
복희-맹꽁이같이 굴지 말구 엄마 말 들어. 인물 좋구 집안 좋구 머리 존 색싯감 널리구 널렸어 이 애물아.
정일-......(엄마 안 보는채)
복희-어디 결혼할 상대가 없어 삯바느질하는 홀어머니에 그런 집에서 데려 오겠다는 거야아. 나보구 어떻게 그런 며느릴 들이라는 거냐구우.
나사장-삯바느질이 아니구 한복집이래잖어.
복희-그게 그거에요.
나사장-꼭 그렇지는 않지이. 그럼 내재봉소하구 양장점하구 같게?
복희-(묵살하고)내가 뭐 그렇게 뻑적지근한 재벌 집에서 며느릴 보겠다는 거두 아니구 기본은 돼 있어야할 거 아냐아. 큰애 너 어떻게 생각하니.
정균-안 돼 있는 거보다 돼 있는 게 백번 낫죠오.
복희-없는 집 사위가 얼마나 피곤한지 너 몰라서 그래애. 하네 안하네 해두 없는 처가는 뭘루 부담을 줘두 부담이 되는 거라구우.
정일-(안 보는채)밥 먹구 살아요.
복희-(발끈)요즘 세상에 밥 못 먹구 사는 집이 어딨어.
정일-내가 부담스럴 정도루 그 정도 아니란 말이에요.
복희-그걸 어떻게 알어.
정일-(어차피 말 안통하는 엄마다/작은 숨 내쉬듯이 하며 고개 옆으로/숨소리 들릴 필요 없음.)
복희-E-(정일 위에)그걸 지금 니가 어떻게 알어.
정일-(엄마에게 고개 돌리며)그 집 식구들을 보면 알아요. 누구한테 덕볼려구들 사람들이 아니에요.
복희-지금이야 양가죽을 뒤집어 쓰구 있겠지이.
정일-엄마 (진행과 상관없이 가정부 수정과 내놓고 들어간다)
복희-(연결)그게 다 너 잡으려구 공작하는 거야 이 맹물아아. 없는 사람들 비굴하면서 교활한 거 넌 몰라. 니가 뭐 세상물정 아는 애니?
정일-제가 뭔데 그 집에서 저 잡으려구 양가죽 뒤집어 쓰구 공작해요. 제가 뭔데요.
복희-니 몫으루 돌아갈 재산이 얼만데.
정일-(정말 싫증나 죽겠다/화가 치밀어서)그 집 식구들 그런 거 몰라요. 걔두 몰라요. 그저 밥먹구 사는 거 보다 조금 난 정도루 밖에 몰라요.
복희-걔 검사 오빠가 뒷조사 안 했을 줄 알어?
정일-(그저 엄마 보는 위에)
정균-E-어어어 그럴 수두 있겠네요 엄마.
복희-느 엄마 귀신이야. 깔보지 마.
정일-(오버랩)그럼 집하구 상관없이 결혼하겠어요.(하고 일어난다)
복희-???(해서 올려다보는)
나사장/정균-(황당)
정일-자식 하나 없는 셈치세요.(하고 제방 쪽으로 움직이려 하는데)
정균-(일어나 왁살스럽게 정일 잡으며)얌마 너 돌았어? 돌았니?
정일-생각이 너무 다르니까 더 얘기할 수두 없잖아. (하고 형 손 떼는데)
정균-(끌어 앉히며)앉어 앉어 임마 아무리 니 생각이 어쩌구 그래두 너 부모님 앞에 이러는 건 아니다. 너 후레자식이냐?
정일-.....
복희-......(아들 보면서)
나사장-(푸욱 기대어 앉으며 천정으로 고개 조금 들듯하고 한 손으로 목 언저리 북북 긁는다) ...
정일-.....(아무도 안 보면서 입 꾸욱 다물고)
S# 승주네 거실
연주-(후후후 한꺼번에 촛불 끄고)
모두 박수치는 /식탁은 밥상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케익 한 쪽 씩 먹을 차례다.
연주-(케익 자르면서)배불러서 못 먹을 테니까 일센티 씩만 줄 거야.
수경-저는 많이 주세요 형님.
진숙-그래 수경인 케익 좋아하니까 많이 줘.
형주-내꺼까지 이 사람 줘. 난 필요없어 누나.
진숙-(자가한테 내밀어지는 케익 접시 형주 앞에 놓으며)그래두 아냐. 생일 케익인데...맛은 봐야지.
연주-이거 뭐야 다 부서지네.
상훈-조금 더 두껍게 잘라. 뭐야 이게 모양 안나게.
연주-뱃속에 들어가면 범벅되기 마찬가진데 머.
진숙-그래두 모양이 좀 그러네.
연주-(조금 두껍게 칼 넣으면서)그러우?그럼 두껍게 자른다아? 그 대신 남기지 말구 다 먹어야 해.
상훈-야야야야 건 너무하다 그건 처남댁 줘.
수경-네 저 주세요. 호호. (접시 수경에게 넘어가고)
연주-재우야 그만하구 나와아.
재우는 승주 방에서 컴퓨터 게임하는 중이다. 대답없고
연주-빨리 안나와?!
재우-E-나 케익 안 먹어요오.
연주-시끄러 빨리 끄구 나와. 엄마가 가래?
재우E-어이이이 알었어요.
연주-저놈으 게임때매 암튼....얜 아예 때미는 목욕을 하나아.(욕실 쪽 돌아보며)
S# 욕실
승주-(샴프한 머리 수건으로 터번처럼 싸고 타월 가운 입고 거울 속의 제 얼굴 보면서 칫솔질하고 있는데 눈물이 툭툭툭툭 떨어지고 있다)...
연주E-아직 멀었니? 케익 안 먹어?
승주-어 먹어어어.
S# 정일 거실
복희-(맥이 좀 떨어져서)...자식하나 없는 셈치란 말이 너 무슨 뜻인데.
정일-....(안보는채)
복희-어엉?
나사장-아 의절하구 나간다는 뜻이지 뭐 어려운 말이라 뜻 물어?
복희-(발끈)누가 뜻 몰라 그래?!
나사장-알면서 그럼 괜히 왜 물어.
복희-어이그으 참 아버지라는 사람이 한심하기는 쯔쯔쯔쯔쯔
나사장-쯔쯔쯔쯔쯔
복희-?그건 무슨 뜻이야?
나사장-당신이 한심하다는 내가 나두 한심해서 그래요.
복희-(남편 노려보다가 아들에게)너 그러니까/ 끝까지 안된다 그럼 내 자식 안하구라두 걔랑 살아 보겠다구?
정일-네
복희-...뭘루....너 돈 있어? 무슨 돈으루 결혼하구 먹구 살 건데.
정일-...
복희-여자 애 월급으루 먹구 살래? 사는 건 처가에 빌붙어 문간방 하나 얻어 살구?
정일-그렇게라두 하겠어요.(엄마 보며)
복희-....(보다가)그래 그럼 그렇게 해. 니 마음대루 너 하구 싶은대루 해 좋아.
나사장-여보.
복희-(상관없이)나 겁주려구 그러는 모양인데 이눔아. 에미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 망할 자식아. 이게 자식 키운 보람이냐? 눈보라 휘몰아치는 엄동설한
복희E-(아아 또 나온다하는 나사장 위에)푸욱푹 삶는 오뉴월 복중 일년 삼백육십 다섯날 그저어 느이들 잘 먹이구 잘 입히자구
복희-E-(역시 숱해 들은 노래 듣는 것같은 정균 위에) 무능한 느이 아버지 대신 가뭄에 터진 논바닥 모양 손등이 갈라지면서
복희-세에상에 돈 되는 일이라면 할 일 못할 일 죽을둥 살둥 버르작거려서 여봐란 듯 키워논 공이 그래 그게 겨우 이거냐? 기집애때매 뭐가 어째? 뭐가 어째 이눔아아아아?(흥분하면서)
정균-(오버랩의 기분)엄마엄마.
복희-(오버랩)너는 형이라는 눔이 뭐하구 자빠졌어 이 자식아. 느이 아부지 자식 아니랄까봐 너두 똑같이 멜렐레냐 이눔아? 저눔 버르장머리 좀 못 고쳐?
정균-(버럭)야 이눔아 너 어디서 꼴 떨구 있어 이게. 너 정말 한번 혼나보구 싶어? (정일 멱살 잡아 일으키면서)나와 이 자식아. 너 오늘 내 손에 죽는 줄 알어. 보자보자 하니까 이게 뵈는 게 없어 아주. 어디 엄마 아부지 앞에 시건방야 이게. (현관으로 끌어내면서)나와. 말루 안 통하는 눔은 매박에 없어 나와 나와 이 자식아!(여기까지는 제대로 하고 다음은 조용히 소근거리듯)일단 나가자.(하고는) 신 신어 빨리!(도로 고함친다)
@ 형제 나가고
복희-(숨 크게 끄으응 내쉬고 나서 힐끗 남편 본다)
나사장-(두 손 사타구니께에 마루 잡아 얹고 눈 내리고 묵묵히)....
복희-자?
나사장-자기는...
복희-그럼 뭐 생각하우?
나사장-별 생각 안해...뭐 아들하나 없어지는구나 하구 있어.
복희-......(보며)
나사장-골 한번 나면 일년두 벙어리 시늉하는 눔이잖어..(안 보는채)
복희-(남편 손 왁살스레 잡아 사타구니께서 치우면서)누가 떼갈까봐 건 움켜쥐구 있어?숭해빠지게.....
나사장-착한 눔이 아니라 독한 눔이라구....착한 건 날 닮구 독한 건 당신 닮은 거야...
복희-....(입 빼 물고 뿌우우우우우)
S# 정원(밤)
정균-엄마하구 싸워서 이기는 사람 봤냐? 왜 미련한 쌈을 하러들어 너. 참 답답하다 진짜 답답해....답답해답답해.
정일-......
정균-인생 별거 아냐 너. 인생이 별거 아닌데 사랑은 뭐 별 거니? 죽자사자 사랑해서 결혼하구두 깻박 나는 커플 이 세상에 수두룩하구/ 나 모양 별 감정없이 결혼해서두 또 잘사는 사람두 많어./그저 마음 먹기 달린 거구 생각하기 나름이지 야/ 인생문제에 정답이 어딨냐. 정답같은 거 없어 너. 그냥그냥 대충 이거려니이 생각하면서 까다롬 피지 말구 얼렁얼렁 살어가면/ 그게 젤 뱃속 편한 거야. 까다롬 피면 필수룩 인생은 고달픈 거야. 너 이거 진리야.
정일-....
정균-담배 필래? 담배 주까?
정일-아냐 됐어요.(하며 먼 시내 야경으로....)
정균-(담배 제가 물고 불 붙여 내뿜으며)이쁘니?
정일-....(그대로)
정균-아무리 이뻐두 밥 먹구 똥 싸구 오줌 싸구 트림하구 방귀 뀌구 자구 일어나면 입에서 냄새나구 다 똑같아똑같아. 엄마한테 미운 털 박혀 졸 게 뭐 있니. 졸 거 없어.
정일-형은 그렇게 살어...(바닥으로 고개 내리며)
정균-비웃는 거지.
정일-(대꾸없이 안으로 움직이는)
정균-(따라 붙으며)야야 정일아. 잠깐 서 봐.(하며 잡는다) 너 정말 엄마 해 치울 거니?
정일-...(보는)
정균-진짜야?
정일-(현관 쪽으로 돌아서는데)
S# 승주의 빌라 출입구.
@ 연주네 식구와 형주 진숙 한꺼번에 나오듯 나오는
연주-엄마 춰 빨리 들어가요. 재우야 뛰어. 여보 우리 뛰자. 엄마 빨리 들어가시게.
진숙-아이구 괜찮아 안 춰. 재우 잘 가라.
재우-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상훈-이 자식 꼭 어른 인사 먼저 받네 이거어?(모두 조금 웃고)
재우-(냉큼)외삼촌 안녕히 계세요.
형주-어 그래 잘 가라.
상훈-들어가 처남 편히 쉬세요 장모님
진숙-어 잘가.
연주-(문득)아 저기 형주야..너 승주한테 다른 말 더 할 거 없어. 그냥 내버려 둬 응?
형주-다른 말 할 게 뭐 있어.
연주-괜히 위로랍시구 어쩌구저쩌구 할 거두 없단 말야. 지가 알어서 하게 내버려 둬.
형주-알았어.그럴게.
상훈-그런데 말야 처남 그 자식 그거 그냥 내버려 둬두 되는 거야?(새삼스레)
연주-내버려 두잖음.
상훈-아구통이라두 돌려 놓구 끝내야 되는 거 아니냐구. 너무 분하잖아 이거.
연주-(가볍게 때리면서)애 듣는데서 ??/ 조폭 출신모양. 엄마 들어가. 가자. 뛰어 뛰어.(아들 손잡고 종종 걸음으로 뒤듯이 하며)여보 빨리 와.
상훈-어 그래.그럼.(꿉벅)
진숙-어이 가.....(보고 있다가)서둘지 마아. 또 넘어지면 어쩔려구 그래애. 우리 들어갈 테니까 뛰지 마 응?
@ 저만큼에서
연주-(돌아보며)흐흐흐흐 알었어요 엄마아...
@ 잠시 더 바라보는...
@ 더 멀어지고 있는 연주네 가족..
형주-들어가세요..
진숙-으응...(출입구 쪽으로 돌아서면서)왜 그랬어.
형주-(돌아보는)..
진숙-지가 알어서 하게 내버려 두잖구...
형주-나이두 있는데 아직 결혼 약속두 없이 그러구 있다니까 괘씸하잖어요..
진숙-건 나두 좀 걸리기는 했는데 그래두
형주-(오버랩의 기분)무책임한 눔이에요. 결혼할 거 아니면 빨리 접는 게 나아요.(앞서면서)
진숙-(잠시 아들 보다가 움직이며 혼잣소리처럼)그렇게 실없는 애루는 안 봤는데에......
S# 승주 거실
들어오는 형주와 이어서 진숙.
수경-(거실의 둥그레 큰 교자상과 바닥 치우고 있는 중이다)춥죠 어머니.
진숙-그마안해. 놔두구 어이 들어가 쉬어. 종일 고단했어 응?
수경-다 했어요.(하고 일어서다가 또 피잉 어지러워 도로 주저 앉는다)
진숙-(보며)에이구 차암...(안쓰러워)놔두구 들어가. 내 빨어노께. 데리구 들어 가.
형주-놔두세요.아무래두 꾀병에 속는 거 같어요.
수경-어머머
형주-주무세요.
진숙-(웃으며)어 잘자..(형주 제 방으로 들어가고)
진숙-(주방으로 돌아서며)들어가 어이(하는데)
수경-(벌떡 일어나며)당신 진짜 날 (하다가 아예 픽 하고 옆으로 거의 쓰러지는데)
진숙-(잡으면서)아이구 얘.....살살 일어나구 살살 앉으라니까 증말 꽝하구 싶어서 말 안듣구 응?
수경-잊어먹어요 어머니.
진숙-일어나 일어나봐....괜찮아?
수경-(천천히 일어나며)네.
진숙-(잡은 채)안 잡어줘두 돼?
수경-네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진숙-그래. 수경이두 잘자.
S# 주방
진숙E-일요일이니까 일찍 안 일어나두 돼 푸욱 자.(케익 나눠먹었던 접시들이랑 과일 그릇/컵들 씻기 마무리 중인 승주 위에)
수경-E-네....(@ 잠시 사이- 아들 방문 여닫기는 소리 들리고
진숙-(들어오며) 어느 새 다 치웠어?
승주-(돌아보며)할 거두 없는데 뭐.
진숙-케익 남은 거
승주-(오버랩)어 집어 넜어. (웃어보이며/언젠가 한번 지적당한 적 있다)한번 먹기 좋게 조각 내서 밀폐용기에 깔끔하게.
진숙-(웃으면서/슬그머니 마른 행주 빼내려하며)이리 내구 그만 들어가 쉬어.
승주-아냐아 다 했는데 뭐.
진숙-.....(보는)
승주-엄마 찻물이나 좀 올려줄래? 우롱차 먹구 싶어.
진숙-왜 오줌 잘 안나와?
승주-아냐.. 입 좀 개운하게 할려구..
진숙-(깨끗한 새주전자 집어 들면서)그래 나두 한잔 마시자.
승주-?엄마 또 잠 못자구 눈 (동그랗게 뜬 시늉하며)요러구 밤샐려구?
진숙-(물 받으며)오늘 못자면 내일 자지 뭐.
승주-(멈추고 엄마 보는).....
진숙-....(그저 물 받는)
승주-.....(조금 더 보다가 다시 행주질/이 행주는 눈처럼 하얘야합니다)
S# 주방 식탁
진숙-(앉아있는 승주 컵에 차 따른다. 물 끓인 주전자가 아니라 다른 도자기 주전자)....(조금 따르고)됐나 봐.
승주-(컵의 차 농도 보고)응 됐어.
진숙-.....(마저 따르고 자기 컵에도 따르고 마주 앉는다)...
승주-마시자 엄마.(눈 맞추고 웃으며)
진숙-(마주)그래..
@모녀 동시에 찻잔 집어 마시기 시작한다....한 모금...두 모금 째...
승주-(입에서 컵 내리며)눈치보지 말구 하구 싶은 말 해.
진숙-....해두 돼?
승주-...(잠시 보고 끄덕인다).
진숙-...결혼할 생각이 없다구 해?
승주-하자 소리 안하는 건 없는 거 아뉴?
진숙-뭐라 그랬는데.
승주-결혼할 거 아니면 그만두자 그랬다니까?
진숙-그러니까 그만 두재?
승주-제대한지 얼마나 됐다구 몰아세우냐는 투였어.
진숙-그건 나두 그런 생각은 들어. 제대한지 얼마되지두 않았는데 너무 서둘러서
승주-(오버랩)건 아냐 엄마. 군대 삼년 제대한지 얼마 안됐구 그게 문제가 아니라 사귀면서부터 지금까지 결혼 얘기 자체가 한번두 없었다는 게 문제야...누가 지금 당장/ 한달 두달 후에 결혼하자는 거 아니잖아. 웃기는 애야. 내가 결혼할 상대기는 한 거냐를/...기어이 내 입으루 확인하게까지 하는 거/나쁜 자식 아뉴?
진숙-내 생각에는 걔가 아직 취직두 못하구 그런 상황이니까
승주-(오버랩)나 당장 결혼하자 그런 거 아냐. 결혼할 생각이 있냐 없냐만 물었다구. 있다구두 없다구두 아무 말두 못하더라구. 건 없다는 쪽으루 해석해야 하는 거 아뉴?
진숙-.......(보며)정말 ...끝낼 거야?
승주-결혼할 생각두 없는 놈이랑 내가 계속 세월 죽쑤구 있었음 좋겠수?
진숙-내가 한번 보까?..
승주-?? 엄마 미쳤수? 나혼자 풀 쑨 오년두 분통터져 죽겠는데 엄마까지 나서서 뭐 결혼해 달라구 사정 할려구?
진숙-아니니..사정은 내가 뭐 꿀릴 게 있어 사정해...그냥...왜 그러는 건지 속이나 좀 알면
승주-엄마 걔 속 몰라. 나두 걔 속 모르는데 엄마가 어떻게 알어. 걔 속 안 내놓는 애야. 얘기했잖어 주머니 속에서 돈 세는 인간처럼 답답할 때 많다구.
진숙-그래두 승주한테 잘했잖어.
승주-....잘했나?..그게 잘한 건가?....하긴 못한 건 아니지....애는 착하니까...(하면서 좀 차 오른다)
진숙-....(보다가)혹시...나때매 아닐까?
승주-?...말두 안돼. ......아냐..
진숙-.....(그저 보는)
승주-모르는데 뭐..
진숙-......(보며)몰라?
승주-아냐.
진숙-(이윽히 보면서)....
승주-(찻잔에 차 조금 더 따르면서)나 그만 잘래 엄마.
진숙-응 그렇게 해...(보며 조금 미소)
승주-(일어나며)엄마 낼 일할 거 있어?
진숙-(따라 일어나며)아냐 한회장 댁 막내 딸 혼수 맡았어. 바뻐.
승주-일요일까지 바치는 일은 하지 말라니까.
진숙-어떻게 그래애. 그 댁 사모님이 얼마나 잘해 주시는데...
승주-어이 싫어 진짜. 언제까지 그럴 거야. 이젠 꾀 좀 펴가면서 일하라구.
진숙-꾀 많이 펴. 별 걱정을 다하네.
승주-아무 생각 말구 잠이나 푹푹 자요.
진숙-알았어....그럴께.
승주-(나가고)
진숙-....(도로 식탁의자에 앉으면서)......(마음이 무겁디 무겁다)......
F.O
S# 고수부지 새벽 풍경
승주-(조깅 복으로 서서 강물 바라보고 있다)......... .....(한참 동안 그러고 있는데)
연주E-박승주우우!
승주-(돌아보면)
@ 저만큼에서 승주 쪽으로 반은 뛰고 반은 걸으면서 오고 있는 연주.
승주-?....(부지런히 언니 쪽으로).......(자매 가까와지면서) 웬일야? 무슨 일 있어?
연주-무슨 일? 너 물루 뛰어드는 거 아닌가 니 형부가 가보래서 왔다..
승주-(쓰게 웃으며)오버는 암튼..아직 너무 차서 들어가기 싫어.
연주-엄마두 걱정이시구. 무슨 기분에 뛰러 나와 그냥 있지..
승주-괜찮다는 거 보여주러 나온 건데?
연주-우리 집 너 빼구 다 바보야?
승주-(싱긋)내가 바보지이.
S# 까페.
승주-뭐한 거지 모르겠어. 짝사랑 너무 등신 아냐? 그것두 십년에 반이나.
연주-연애한 거 아냐 ?
승주-글쎄...지금은 뭐가 뭔지 모르겠는 기분야. 연애였던 거 같기두 하구 그냥 친구였던 거 같기두 하구...
연주-.....니네 안 잤니?
승주-(잠깐 보고)..아니.
연주-?..뭐?(의외다)
승주-없었어.
연주-키스는
승주-건...그건 했지이.(쓰게 웃으며)
연주-그런데 안 잤어?
승주-아니...
연주-너 속초루 면회가 자구 오구 그랬잖어.
승주-그러긴 했지.
연주-그런데.......걔 혹시 그거 아니니?
승주-?...건 아냐.
연주-어떻게 알어.
승주-건 알지 왜 몰라.
연주-니가 막었어?
승주-아니..걔가 막았어. 흐흐. 내가 막 덤벼들면 걔가 막 도망치구 화 내구 그랬어.
연주-....(보는)
승주-망가뜨리기 싫다구...책임질 일 안 만들려구 그랬던 걸 난/ 놀라구 감탄하구 존경까지 했지 뭐.
연주-...(보다가 찻잔 들며)아무리 생각해두 이해가 안돼. 진짜 결혼 얘기 한번두 없었어? 깨끗하게 있다가 결혼하구 자자 뭐 그런 얘기두 없었냐구.
승주-내가 그런 적은 있었어. 망가뜨려두 괜찮다. 책임지라 소리 안한다.
연주-그랬더니.
승주-웃드라구. 60년대냐구.
연주-그게 다야?
승주-응.
연주-너는 왜 안했어 결혼 얘기.
승주-당연히 하는 거였는데 머.
연주-너 혼자.
승주-응.
연주-니가 그래서 우리두 당연한 거였어..... (마시고 내리면서)진짜 끝낼 거야?
승주-엉....뭐 더 기대할 거 있어?....첫사랑은 깨지는 거라며.
연주-선보구 소개팅하구 그럴 거야?
승주-.....(안 보고 있다가 보며)하지 머. 그래야 하는 거 아냐?
연주-얘 연락 없어?
승주-아니...연락해두 안 받는다 그랬어.
연주-웃기는 자식이다 진짜. 니네 잤다 그럼 걔네 집으루 쳐들어갈 작정이었는데 처들어갈 구실두 없구나.
승주-언니 육십년대야?
연주-진짜 그 자식 불구 아닌 거 맞니?
승주-아니라니까.
연주-한참 나이 남자가(하는데)
E-연주 주머니에서 핸드폰 울린다
연주-네에...어 엄마 지금 커피 마셔요....그럼요 만났지....걱정은....어 알었어요..나야 좋지 뭐...응...응.. 끊어요(끊으며) 음식 남었다구 집에서 아침 먹으랜다.
승주-해마다 그러잖어.
연주-너 건강한 젊은 애가
승주-(오버랩)그만 얘기하구 싶다 언니...(좀 처량해져서 고개 옆으로 기웃이 하고 보며) 그만하자 응?
연주-.....(보며)
승주-(갑자기 눈물 툭툭툭 떨어 뜨리면서 얼굴과 시선 옆으로 조금 돌리면서).....그만 하자.(찡그리며 목과 가슴이 아파서)...
연주-....(보며)
S# 정일의 거실
나사장-(골프채 손질하고 있다/파이프 담배 태우면서).....
정아-(이층에서 콩콩콩콩 뛰어내려오며)작은 오빠랑 무슨 일 있었어요 아빠?
나사장-일어났디?
정아-짐 싸는데요?
나사장-? (골프채 손질하던 손 멈추며 꽤 놀란다)뭐를 싸?
정아-짐이요 아빠.
나사장-(닦던 골프채 캐디 백에 넣으며)날아간다. 늬 엄마 아들 하나 날아간다. 무슨 짐이냐구 물어봤어?
정아-알 거 없다는데? 무슨 일이에요 아빠.
나사장-넌 한 집 식구 아니냐? 결혼 안 시켜주면 아들 안한단다.
정아-그렇게까지요?언제요?
나사장-(침실로 움직이다가)아 너 이집 식구 아냐? 어제 밤 난리칠 때 너 뭐했어.
정아-?그런 일 있었...어 나 샤워하는 동안?(이미 들어가던 나사장 다시 문 열고)
나사장-야 너 정균이 빨리 오라구 전화해. 일 났다구 빨리.
정아-네에..
S# 부부 침실.
나사장-(욕실 쪽으로 가서 노크하며)여보. 복희야.
복희-E-....
나사장-복희씨 여보.
복희-E-아 왜애...
S# 욕실
복희-(욕조 거품에 들어가 앉아서)남 명상 시간인 줄 뻔히 알면서 왜 불러요.
나사장-E-지금 명상할 때가 아냐. 정일이 짐 싼대.
복희-?....뭐 뭐라구?
나사장E-정일이가 짐 싸구 있다구.(복희/벌써 불끈 일어나고 있는데)
S# 침실 욕실 문
나사장- 얼른 튀어나와 해결해애.
복희-E-(악쓴다)당신은 뭐하는 사람야!! 산사람야 죽은 사람야!!
나사장-(중얼중얼)귀신 데리구 사니 그럼?(하는데)
복희-(벌컥 튀어나와 남편 떠다 박지르듯 하며 튀어 나간다)
S# 거실
복희-(튀어나와 다짜고짜 이층으로 튀어 올라가는데)
정아-(전화 중이다)아 몰라.....지금 어딘데!
복희-E-누구야.(휙 돌아보며)
정아-큰오빠.
복희-그런데 왜 말이 많아 빨리 오라 그래!(하고 다시 이층으로 내닫는다)
정아-들었지? 분위기 장난 아니라니까아?.골프구 뭐구 글쎄(하는데)
나사장-(오버랩)골프가 문제야?죽구싶냐구 빨리 차 돌려 오라 그래. 나두 못가게 생겼는데 짜식
S# 정일의 방
복희-((확 들어와서 두 주먹 부르쥐고 보는/방문 닫지 마세요)
정일-(거의 이삿짐 수준으로 싸고 있다. 그저 조용히)....
복희-너 너너너너 이게 뭐하는 짓다구니야 어엉?
정일-.....
복희-너 돈 있어? 너 이짐 들구 나가 당장 들어갈 데나 있어?엉?
정일-....
복희-그 집에서 시키대? 짐 들구 즈이네루 들어오라구 꼬드기대?
정일-(손 멈추지 않은채 차분하게)제발 그런 식으루 좀 말하지 마세요.
복희-그런 식으루 니가 그렇게 만들구 있잖어 이눔아.
정일-....
복희-(노려 보다가 부르르 달려들어 두 주먹으로 아들 등짝 펑펑 때리면서)니가 이럴 수 있어 이눔아? 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제엘 공들여 키우구 제엘 기대하는 자식이 어떻게 이렇게 에미한테 배신을 때려두 분수가 있지 이눔아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엉엉 엉엉엉 .
나사장-(뛰어들어 아내 뜯어내면서/역시 방문 닫지 마세요)말루 해 여보 말루 해 말루.
복희-나 좋자구 에미가 말려? 이게 다아 니 행복 위해서/니 장래 위해서 너 조라는 짓인데/두 말 없이 보따리 싸? 보따리 싸 나간다구? 기집만 있으면 에미는 죽어나자빠지든 미쳐나가든 상관없냐 이눔아? 너 상관없는 눔야?
정일-....
복희-저 자식 봐 여보. 아예 깔아 뭉개 여보. 똥개야 짖어라야 여보.
나사장-뭐라구 말을 좀 해 이눔아!! 보따리만 싸면 장땡야 이 자식아?!
정일-(손 멈추고 아무도 안 보는채)제대 반년 전부터 승주하구 결혼하겠다구 열번두 더 말씀드렸어요.
나사장-글세 걔는 여러 가지 면으루 봐서 우리 집안에는
정일-저는 우리 집 싫습니다 아버지. 걔네는 우리 집 하구 달라요. 제 걱정은 오히려 걔네 집안이 우리 집 싫달까봐 쭈욱 걱정했었어요.
복희-어디서 개뼉다귀 뜯어먹는 소리야 얘가. 기껏 삯바느질 과부 딸 끌구 들어온다면서 뭐가 어째 너? 우리 집이 왜/뭐가/어디가 어때서 이 망할 자식아.
정일-돈이 다가 아니에요 엄마.(좀 답답해져서)
복희-누가 돈이 다래 내가? 돈 밖에 모르는 속물을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데 너 아주 돌았구나 아주 돌아버렸어 엉? 나 돈 좋아하는 속물 증말 싫다아? 증말 싫어. 그래서 온통 다 돈에 돈 이 세상이 진짜 싫어서 죽겠는 사람야 나. 그러므로 해서 걔랑 결혼두 못하게 하는 거야 알어? 없으면 없는대루 지 수준에 맞는 상댈 잡아야지 언감생심 누구 아들한테 침 발러 놓냐 말야 내 말은.
정일-...(대꾸없이 욕실로 움직인다)
복희-너 어디 가.
나사장-아 소변누러 들어가네. 욕실 들어가는 거 안 보여?.
복희-.....(식닥거리는데)
E-샤워 물줄기 소리 한꺼번에/
복희-?(남편 흘기며)저게 소변 소리야?
나사장-씻을래나부지.
복희-(부르르 달려들어 정일이 싸 논 가방 열어 끄집어내기 시작한다/마구)
나사장-그런다구 나갈 눔이 안갈 거 같어?
복희-(힐끗 본다)
나사장-당신이 지는 게 졸 거 같구먼. 한다면 할 눔인 거 몰라? (샤워 소리는 계속)
복희-(다시 마구 옷들 끄찝어 내는데)
나사장-아 저눔 중학교 때 개장국 집에 개 팔아 넘겼다구 집 나가 부산 중국집에 가 배달하구 있는 눔 찾어는데까지 꼬박 넉달을 고생한 거 까먹었어?
복희-(남편 돌아보는)
나사장-그것두 순순히 따러 오기나 했어? 개개 빌어두 안돼서 묶어오다시피 해서 데려다 놨잖어. 얼마나 속 썩였어 그때.
복희-(숨 푸우 내 몰면서 방바닥에 털퍽 주저앉는다)
혜수-(열려 있는 방문에 나타나며)어머니 저 왔는데요.
복희-니 서방은.
혜수-사업상 피치 못할 약속이라구 골프
복희-(오버랩)골프에 곯아 골프장에서 죽을 눔.
나사장-거 말을 해두 쯔쯔. 골프 약속이라는 게 그런 거야. 알지두 못하면서
복희-지 에미가 죽어두?
나사장-죽었어? 안 죽었잖아.
S# 승주의 거실
진숙-(마루 걸레질 하고 있다.)
형주-(제 방에서 나오며)얘 아직 안 들어왔어요?(책 들고)
진숙-글세 아직 안 들어오네..커피 마시구 있다 그러든데...
형주-맹꽁이 같이 어어이...(하며 벽에 붙여 놓은 긴 소파에 책 아무렇게나 놓고 테라스 쪽으로 가 서는)
진숙-....(아들보며)
형주-(문득 돌아보며)너무 마음 쓰실 건 없어요. 견뎌낼 거에요.
진숙-(시선 내려 걸레 뒤집으며)견뎌야 내겠지만 그 속이 오죽하겠어...우리 막내 마음 아파 큰일났어...
형주-(돌아서 소파로 움직이며)시간이 해결봐줘요. (앉으며 책 든다) 곧 괜찮아질 거에요.
진숙-(한숨 조금 섞듯이)괜찮아질 때까지 힘들어 그렇지..
형주-힘 안들구 사는 사람 있나요 어디...사는 게 그렇죠 뭐.
진숙-그러게...(하며 닦는)...
E-초인종 소리.
진숙-(일어나며)누구세요.
재우E-재우 왔어요 할머니.
진숙-어 문 열렸어 어이 들어와.
재우-(뒤어들어오며)할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외삼촌 안녕히 주무셨어요?(어른들 적당히 인사 받고)
진숙-아빠는
재우-차 좀 대충 닦구 들어오신대요. 차가 아주 거지 꼴이거든요..
형주-거기서 요길 차 갖구 왔단 말야?
재우-아침 먹구 이모랑 다같이 백화점 간대요. 엄마가 이모 옷 사준다 그러든데요?
진숙-어 그래애?
재우-아빠는 빽 사주신대요.
형주-어어 늬 아빠가 웬일이야. 건 사건이다.
재우-정일이 아저씨랑 사랑이 깨져서 이모 가엾다구 그러나봐요.(형주 옆에 붙임성있게 풀석 붙어 앉으며)어제 밤에 엄마아빠 소주 마시면서 그러시드라구요.
형주-집에가 소주 마셨니?
재우-네...엄마는 울구 아빠는 찔찔 짜지 말라구 엄마 달래느라구 쪽쪽 뽀뽀해주구 막 그랬어요.
형주-(재우 머리 가볍게 쥐어박고)
진숙-아이구 참 녀석두(기막혀서/욕실 쪽으로/걸레들고)
수경-E-어머니이(주방에서)
진숙-어 왜.
수경-(내다보면서)갈치 조림 너무 쪼는 거 같은데
진숙-어 불 꺼. 껐다 다시 데우자구.
수경-네. 재우 왔니?
재우-(벌덕 일어나 꿉벅하며)외숙모 안녕히 주무셨어요?
수경-흐흐 그래. 재우 좋아하는 오리고기좀 구까요 어머니?
진숙-(그 동안 욕실에 걸레 던져 넣고 움직이다가)그럴까?
재우-아니 오리 하지 마세요 .
수경-왜애?
재우-어제 먹던 거 그냥 먹음 돼요. 먹을 거 있는데 쓸데없는 낭비에요.
형주-(머리 흐트러트리며)어어 그래 늬 아버지 아들이 확실하다 하하하
재우-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거 첫째는 부모한테 불효하는 거구 두 번 째는 낭비다. 그게 공자님 제자 우리 아빠 철학이래요.
형주-철학이 뭔지 알어?
재우-대학가면 배운대요. 인생관 뭐 그런 거 아니에요?
형주-호오 인생관?
수경-깔깔 인생과안?
재우-철학은 모르지만 인생관은 아는데.
형주-그래 말해봐 어디 한번
재우-나는 내 일생을 이런 생각을 가진 인간으로써 살아가겠다.
수경-깔깔 아주 정답이네요 여보.(아웃)
형주-그래 부부교사 아들 자격 있다 . 그렇죠 어머니.
진숙-(흐뭇해서)있구말구 흐흐 (하며 부엌으로 돌아서는데)
E-전화벨 운다.
형주-(받는다)네에..네 그렇습니다.(진숙/혹시나 정일인가 싶어 돌아보는) 계신데요.잠깐만 기다리세요.(하고)어머니.
진숙-(움직이며)누구야?
형주-한회장님 댁이라는데요?
진숙-어어...여보세요...네 사모님 저에요...네...네에....네 저기 그런데 아직 우리 애들하구 의논을 못했네요....글세 그렇기는 한데 그래두 애들한테 얘기는 하구 ...네 그러겠습니다 사모님,...네...네.알겠어요..정말 고맙습니다....네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전화 끊으며)....
형주-...무슨 일이에요?
진숙-응 저기....
형주-...뭔데요.
진숙-딴 게 아니구 한회장님 사모님이...이제 눈두 점점 더 침침해질 일 밖에 없구 ...언제까지 바느질 할 거냐구.....(아들 보며)회장님네 새루 오픈하는 백화점에 포장 센터 코너 하나 만들어 줄테니까 해보라구우...
수경-(부엌에서 튀어나오며)그냥 주신대요?
진숙-아니이 임대료 쪼끔은 내야지이 그냥이야 어떻게...
수경-그런데 어머니 안한다 그러셨어요?
진숙-아니이...회장님께 말씀드려서 확답 받었다구 지금 그 전화야.
수경-어머니 그거 제가 하께요(달라 붙듯)
형주-어지러워 죽는 사람이 뭘 해.
수경-여보 그거 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형주-어머니 생각은 어떠신데요.
진숙-글세...사모님 순수하게 도와주구 싶어 그러시는 거지만 형주가 예사 사람이 아니라서..괜히 욕심나 덥썩 받었다가 혹시 나중에 법관 생활에 지장이라두 주게 되면 큰 일 날 일이구우...
수경-?...(그럴 수두?하는 얼굴로 남편 보고)
형주-.....(안보며 생각하는)
진숙-사양하는 게 좋겠지?
형주-(끄덕이며)네...하지 마세요.
진숙-그래 나두 그렇게 생각했어.
형주-신셀 입으면 언젠가는 갚아야하잖아요. 그 댁에는 그럴 일 없을 거 같아두 또 누가 알아요 살다보면
진숙-(오버랩의 기분 선선히)알었어 내가 정중하게 사양할게.
@ 승강기 소리 땡 나고
상훈 E-뭐하러 만원 씩이나 풀 쑤구 세찰 해. 대충 닦아갖구 다니다 날 풀리면 물 세차 해주면 되지.
진숙-(상훈 소리 들리자 이내 일어서며)오나부네들.(수경도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가며)
수경-준비하께요 어머니.
연주-(앞서 들어오며/남편 말에 연결)언제 날 풀리는데.
상훈-(승주가 연주 뒤따라 들어오고 상훈이 그 뒤로 들어오며)아 한달 기다리면 되겠지.
연주-엄마 밥 배고파.
진숙-E-(주방에서)금방 돼. 손들이나 씻어.
연주- 당신 손 씻어.(승주는 그냥 제 방으로)
상훈-세수하구 왔는데?
연주-아 걸레 만졌잖아.
상훈-아아 알었어.(욕실로)
연주-(겉옷 벗어 걸면서)너두 씻어.
재우-엄마 난 걸레 안 만졌어요.
연주-걸렌 안 만졌어두 코 팠잖아.
재우-어 안 팠는데.
연주-안팠대. 엄마 들어오면서 봤는데두 안 팠어? 코파기 대장.
재우-어어이.(마지못해 일어나며)안 팠는데에.
연주-봤다니까아?(발구르듯)
재우-알았어요.씻어요.(욕실로)
연주-너 그렇게 코파다가 이제 코에 동전 들어가는 뺑코 아저씨 될 거야......우우우 춥다. (웅크리며 주방으로 가는데)
형주-뭐래요.
연주-(멈추고 돌아본다)...
형주-얘기 좀 했을 거 아냐.
연주-(소리 죽여서)아직 처녀랜다. 시비 걸 건덕지두 없어.
형주-불행중 다행이네..
연주-불행중 다행인지 다행중 불행인지 모르겠다. 달기똥 같은 눈물이 툭툭툭툭툭이야.
형주-울어?
연주-울지 안 우니 그럼?(하며 승주 방으로 고개 돌아가는데)
S# 복희의 거실
@ 정일/정아/나사장/혜수/복희 한 자리에........
복희-(아무도 안 보는채 눈 부릅뜨다시피 하고 두 주먹 무릎 위에 올리고).....
나사장-항복하구 말어어...자식 이기는 부모 봤어?
복희-왜 못 봐.
나사장-그럼 이기구 자식 하나 쳐내구 말던지이.
복희-.......
정아-뭘 속 썩여 엄마아. 그냥 시켜줘어. 오빠 와이프지 엄마 와이프 아니잖어요오.
복희-(벌컥)수준이 맞어야지 수준이이. 안 그러니 새아가?
혜수-수준두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오.....
복희-? 그런데?
혜수-데련님이 좋아하는 사람이면 우선 제일 중요한 수준이 데련님하구 맞는 거에요,
복희-그게 뭔데.
혜수-말리지 마세요...하루를 살다 죽어두 ...좋은 사람하구 살다 죽겠다는데...그걸 말릴 명분은 없는 거에요.
복희-시에미 가르쳐라. 하루 살다 죽을 거면 내가 왜 말려 몇십 년 살 거니까 말리지.
혜수-처가 덕 뵐려구 작정하구 계신 거 아니면
복희-(오버랩)너 말하는 거 얄궂다아? 너 결혼할 대 내가 은제 늬 집 덕 보자구 하대? 내가 언제 너더러 차 사와라 아파트 사와라 그랬니?
혜수....(위에)
복희-E-나 입두 뻥끗 안했는데 니 집에서 해 보낸 거지 내가 언제 그런 눈치나 ??니?
복희-나 그것두 아주 부담스러웠던 사람야. 내가 제일 경멸하는 게 아들 장가 보내면서 대목볼려구 하는 사람들인데 너 어떻게 말을 그렇게 묘오하게 하니?
혜수-그러니까 그냥 허락하세요.(안 보는채)
복희-니가 어른이니? 니가 허락하라면 허락해야 하는 거야?
나사장-아 왜 미친 년 설사 갈기듯 이래. 당신이 새애기 의견 물었어.. 물어서 지금 지 의견 얘기할 뿐야. 정신 차려.!!(처음 큰소리치는)
복희-아 왜 고함은 쳐. 나 귀 안 먹었어.......(하고 한참 혼자 갈등하다가)알았다 그래. 도대체 어떤 화상을 하구 있는 물건인지 일단 한번 만나는 보자.
정일-....(처음으로 시선 들어 엄마 보는)
복희-전화 해. 지금 오라구 해. 한 시간 안에 오라구 해.
나사장-(시계보면서 오버랩)저기 나는 지금 출발해야 하는 시간인데에에
복희-(고개 홱 틀어 짝 째리는)
나사장-아 약속이
복희-(눈에 힘 더 들어가고)
나사장-못가는 거야?
복희-얼른 전화하라니까 뭐해?
정일-....그렇게 오라구 할 수는 없어요.
복희-?...
정일-그럴 수는 없어요.
복희-...(노려보는)
정일-상처만 줄 거 같으면/.... 제가 그냥 나가겠어요.
복희-...(노려보다가 부르르 탁자 위로 기어올라 아들 후려갈기기 시작한다)이눔으 자식. 협박이냐 이눔아?늙은 에미 협박해 이 자식아?(뜯어 말려 헛손질하면서도)나쁜 놈 이놈.
나사장-진정해진정해 여보. 여보여보
복희-(오버랩 울음 터뜨리며)아이구 나는 헛살았다아아아아..응응..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두 유분수지이이이이 (거의 꺼이꺼이)빈 라덴보다 더 나쁜 놈 저누음 응응응응 (아예 탁자 위에 올라 앉은 형국이다)
제 1 부 끝.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