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리(伊萬里)- 광화문 ‘오반자이’ 집
노동절 5월 1일 저녁
광화문 지하도를 나오니 전경이 새카맣게 깔려 있다.
뭔일 났나 하고 보았더니 이런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5/40_cafe_2007_05_04_16_07_463adba3575f9)
햐.. 이거 자칫하면 최루탄 안주 삼아 술 마시겠구나 했지만
술 마시다 잠시 나가보니 끝이 났다. 변두리에 있다 보니
요즈음 시위문화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모양이다.
비각을 끼고 교보생명 뒤 옛날 중학천을 복개해 생긴 길 (즉 청진동)로
들어 가 대로에서 오른 쪽 두 번째 골목에 이마리가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5/29_cafe_2007_05_04_16_07_463adbc1a3b14)
(이마리 골목-밤)
저 간판 伊萬里는 이만리로 읽는 것 아닌지?
그 말씀이 옳긴 한데 쥔이 이마리 라는 데서야 어쩔 방법이 없다. ^^
이 집은 안가(安價)의 일식집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하겠다.
싼 일식집 이라면 요즈음 유행하는 이자까야(居酒屋)가 생각나
그런 거냐고 물었더니 주인이 정색을 한다. 어디서 순 싸구려 선술집
‘이자까야’에 ‘오반자이’ 집을 갖다 대느냐는 것이다.
오반자이
오반자이란 교또(京都) 지방 사투리로 ‘평상의 반찬’을 말한다.
한자로 따로 없고 일본 가나(假名)로 다음과 같이 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3/20_cafe_2007_05_04_16_08_463adbda5bd5f)
평상의 반찬이니 매일 약간씩 바뀌는 데 이 날 오반자이는
다음 사진의 다이 위 그릇에 담긴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8/35_cafe_2007_05_04_16_08_463adc009b64c)
보방념(寶方 禾+念)씨
위 사진에서 오반자이를 들여 다 보는 사람이 이 집 주방장 겸 사장이다.
명함의 한자만 보고 중국계인가 했더니 일본 발음 ‘지쓰가다 미노루’ 상이다.
일본인 한국인 서로 구별하기 어렵다지만 영락없이 일본인으로 생겼다.
자리에 앉으니 우선 오늘의 반찬-오반자이 부터 내 온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8/3_cafe_2007_05_04_16_09_463adc16e824d)
사진 : 오반자이
이건 돈을 받지 아니하고 (무지 중요^^) 그냥 입맛을 다시라는 것이다.
오반자이를 안주 삼아 맥주 한 병 기리꼬미 깔고 나니 모듬사시미가 나온다.
모듬사시미(刺身盛合)
이 집을 간 것은 필자의 동창부탁으로 시식하고 (따라서 짜배기^^)
그 소감을 동창회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해서다.
그러니 내가 시키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나오는 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3/27_cafe_2007_05_04_16_09_463adc339c6df)
(사진 : 모듬회)
으음… 양(量)으로 보아 일인분 인가 했지만 나중 메뉴 판을 확인하니
모듬사시미 소 2-3인 분에 28,000 발(원)이다.
(중-38,000 ; 대-48,000 원)
펄펄 뛰는 생선회 초고추장 찍어 양껏 배 채우려는 사람을 위한 집은
아니다. 우선 이 집에는 초고추장도 없고 소주도 팔지 않는다.
(아 일본 소주는 있다. 내 말은 처음처럼 이나 참이슬이 없다는 뜻)
질은 나무랄 데가 없으니 알맞게 숙성되었다.
필자는 바로 잡은 한국식 활어(活魚) 보다는 숙성 시킨 선어(鮮魚)쪽이 좋다.
또 강한 초장 보다는 와사비를 약간 찍어 먹는 편을 선호한다.
참치 접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3/2_cafe_2007_05_04_16_10_463adc4d7305f)
가이바시라 접사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5/40_cafe_2007_05_04_16_10_463adc6092522)
히레사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4/40_cafe_2007_05_04_16_10_463adc73db0d5)
히레사께에 들어 가는 복날개는 일본에서 가지고 온다는 데
맛의 비결이 재료에 있는 지 가공에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한 잔에 10,000 원.
다른 술 값은 다음과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4/32_cafe_2007_05_04_16_11_463adc8664dab)
가이바시라(平貝) 빠다야끼(燒)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6/29_cafe_2007_05_04_16_11_463adc965889d)
장어구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6/35_cafe_2007_05_04_16_11_463adca92355d)
연어 시오야끼(鹽燒)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6/4_cafe_2007_05_04_16_12_463adcc183e04)
분위기
가는 날이 마침 노동절 휴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 데
평소에도 이렇지는 않으리라. 그 때 어떨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그레이드가 있으니 너무 왁자지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본격적 일본풍이라 일본 대사관 사람들이 자주 오고 주로 일본인들이
많다고 하니 아무래도 한국인들 보다는 조용하리라
노렝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6/14_cafe_2007_05_04_16_12_463adcde59993)
보관 술병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9/32_cafe_2007_05_04_16_13_463adcfdc7639)
씨름달력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9/28_cafe_2007_05_04_16_13_463add0d15723)
씨름 대진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6/31_cafe_2007_05_04_16_13_463add1fbae72)
대진표 안에 한국인이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6/14_cafe_2007_05_04_16_13_463add3004429)
맨 오른 쪽부터 횡강(橫綱)-요꼬즈나, 대관(大關)-오오제끼
그리고 그 다음 레벨이다.
이날 필자가 먹은 것이 히레사께만 넉잔에 4만원 모듬회 28,000 원이니
대충 10만원은 넘지 않을까 하는 데..
나처럼 짜배기가 아니라 돈을 낼 때는?
글쎄… 서너명이 갔을 때 인당(人當) 5만원 정도가 들지 않을까?
필자(筆者)는 몇 편 되지는 않지만 맛집 기행문을 쓸 때 마음속에 정해 둔
원칙이 있는 데 대략 인당(人當) 2-3만원 정도의 집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돈 많이 내면야 당연히 맛 있고 분위기도 있을 것 아닌가?
그러나 필자(筆者)도 선뜻 가지 못하는 곳을 소개하여
괜히 읽는 사람 염장 지를 일은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집-‘이마리’는 친구의 부탁도 있지만 분위기 찾아 인품 잡으면서
사시미(刺身)의 참 맛을 보고 싶지만 본격적 일식집은 주머니 사정상 거시기
할 때 알맞을 것 같아 소개하는 것이다.
이마리 명함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3/30_cafe_2007_05_04_16_14_463add4b1dfbb)
아아…. 중요한 것을 빼 먹을 뻔했다.
이 집 상호 이마리(伊萬里) 는 원래 일본에서 도자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임진란(任辰亂) 때 잡혀 간 조선 도공의 후예들이 만드는 아리다야께
자기가 있는 데 이 아리따야께를 실어 내는 항구가 이마리다.
따라서 이마리와 아리따야께는 같은 말이라고 한다.
명함 왼쪽 위의 그릇 그림과 이 집에서 쓰는 그릇이 바로 이마리 자기다.
워낙 비싸니 각 테이블에 놓는 그릇이야 안 되지만
오반자이 담아 놓은 그릇이랑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9/36_cafe_2007_05_04_16_14_463add6f7204b)
접시가 이마리 즉 아리다야께 그릇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8/27_cafe_2007_05_04_16_15_463add84ee8b5)
이상
첫댓글 상세하게 설명 해주셔서 일본식 음식점에 가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별미로 근데 입맛이 맞을지 모르지만 색다른거같군요 근데서울에 일본식 음식점이 많은가 보군요 서울 거주 일본인이 많나 ? 이마라 도예후손 그럼 우리 나라 사람이 끌려가서 만든 도자기 ㅠㅠ
한병 기리꼬미깔고![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이런면도 계시는군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보아 왔지만 더욱 웃음이나는 명 강의십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광화문이라면 사무실 근처인데 한번 지나시는길에 들려 보시지 않으시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잘 보았습니다,씨름![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력도 재미있군요 일본씨름을 스모라 하던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날씨참 좋군요 늘 행복한날 되시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0.gif)
천객만래.소문래복.이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재미있는글 많이올리는 병연 아제 반가버요 . 자주방문할게요. 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