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째 마이너스다. 인건비에다 원재료 가격이 올해 들어 30%나 올랐는데 손님은 되레 절반으로 줄었다. IMF이후 최악이다."(종로 K레스토랑)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40% 넘게 떨어졌다. 대출이자 갚기도 어려워 종업원도 한 명 그만두게 했다. 이대로 가면 석달도 못 버티고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강남 신사동 00고깃집)"
음식점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급등에 소비는 극도로 위축되고 있어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덮인 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광우병 괴담 마저 음식점을 폐업으로 몰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가능한 모든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져 영세 음식점들은 현금흐름상 산두 달도 버티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음식점들이 100원, 200원을 놓고 피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서울지역 각 구청에서 신고된 일반음식점 폐업현광을 취재한 결과 올해 들어 23일가지 서울23개구에서 폐업한 음식점은 3619곳에 달했다.
밀가루 상승이 원가를 압박해 특히 양식당은 1만5859개에서 490곳(3.1%)이 줄었고, 중식당도 2만974곳 중 328곳(1.4%)이 폐업했다. 서울의 경우 음식점과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서초구 강남구 관악구 영등포구 송파구 중구의 폐업 수가 많다. 서초구는 올해 들어 209개(3.3%), 강북구는 146개(4%)가 문을 닫았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AI와 광우병 파동으로 한식도 타격이 크지만 양식과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식업체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햇다.
치솟는 임대료도 음식점 도산의 주요인이다. 종합부동산회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신규계약 또는 재계약된 매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주요 지역 2007년 4분기 임대료는 2007년 2분기 대비 최고 24.8%까지 급등했다. 2006년말만 해도 613만 5000명에 달했던 자영업자수가 올해 1분기말에는 581먼6000명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