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나긴 동면에 들어간 국내 원목시장의 외부환경이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원목시장의 수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외부환경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원목시장의 절대량을 차지하고 있는 뉴질랜드 라디아타파인 수입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또 뉴질랜드 최대 원목수출회사인 실바(Silva Forest Product) 사의 전격적인 폐쇄 결정도 초미의 관심사로떠오르고 있다.
목재 물동 및 가격동향 전문지 ‘목재경제동향’ 최근호에 따르면 이같은 뉴송의 가격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상승세 지속 요인으로는 달러 약세로 인한 뉴질랜드 달러화 강세로 산지 수출여건 악화, 라디아타파인 원구 부분의 고급목재 수출 감소로 인한 벌채량 감소 심화, 선임의 꾸준한 상승세 등을 꼽고 있다.
뉴송의 수입가격은 2월 현재 105~108$/KS등급·3.6m·CN
F·㎥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 수입가격 100~105$ 선을 추월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 판매가격은 재당 400원대에 머물고 있어 5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소송에 비해 수입업체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뉴송 수입업체에서는 벌써부터 소송이나 미송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소송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거래가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그러나 뉴송이 소송이나 미송 캐송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뉴송의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소송 등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수입업체의 아이템 변화일뿐 산업현장에서의 대체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풀이다.
하지만 이같은 뉴송 대체 움직임이 완전히 무시해도 될만큼 미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인천의 한 뉴송 수입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뉴송만 했던 수입상들이 수입가격 폭등으로 뉴송에 대한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소송이나 미송 등을 겸하는 경향이 있다”며 “건설재 시장에서도 아직은 소할재 중심이긴 하지만, 소송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합판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 역시 “뉴송과 소송은 사용처 자체가 달라서 완전 대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재한 뒤, “하지만 러시아의레드파인은 합판재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가격경쟁력만 있다면 합판재로 뉴송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합판재의 뉴송 의존도를 갑자기 낮출 수는 없겠지만, 뉴송은 분명 100달러 이상 지불할 만큼 가치 있는 나무는 아니며, 이는 뉴질랜드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문제”라며 “지금과 같이 100달러 이상에서 수입가가 형성될 경우에는 당장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궁극적으로는 레드파인과 같은 대체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바 사의 폐쇄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낙관할 수는 없다”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실바 사는 지난 2003년 7월 뉴질랜드의 3개 원목 수출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뉴질랜드 총 원목수출의 5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물량을 바탕으로 공급량 조절 등 수출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굳이 수출창구 단일화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실바 사는 지난 1일 폐쇄를 결정하고, 오는 4월 30일부로 문을 닫게 됐다.
이에 대해 한 목재업계 관계자는 “실바 사의 당초 목표는 연 250만㎥ 규모의 물량을 소화하려 했으나, 최근에는 물동량 자체가 100만㎥ 정도로 줄어든 상태여서 해체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일단은 물량을 통한 가격 흔들기는 없어질 것이란 긍정적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뉴질랜드화의 강세, 높은 운임 등의 문제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각자 수출길에 나설 3개 회사가 경쟁적으로 벌채량을 늘리는 것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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