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방문 앞에 붙어 있는
동화(초4)의 방학생활계획표에 눈이 확 떠졌다.
아이는 7시에 기상인데 7~8시란에 '빈둥빈둥'이라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배꼽을 쥐었다.
다음은 또 한시간 동안 아침을 먹고 12시까지 자유시간이다.ㅋㅋㅋ
1시간 동안의 점심식사 후 오후 2시부터 4시간을 할해하는 독서와 숙제란이 있기는 했지만
뒹굴뒹굴뒹굴거리면서 할 것이다.^^*
희망사항도 적혀있었다. 오후 7~8시까지 TV시청.
거의 빈둥빈둥에 가까운 자유시간이었다.
다른 초등4학년 아이들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 얘기를 들으신 큰아빠는 생활계획표를 바꿔야 할 것 같다하셨다.
푸핫!
독서와 숙제란도 빼고
놀기, 머리굴리기<잘 놀 수 있는 방법>으로 바꿔 적으라는 것이었다.
어제 퇴근 후 지유 책상 위에 '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 표지를 보자마자
지유를 향해 나는 '엉엉'하고 소리 내어 우는 흉내를 냈다.
지유, 큰아빠는 이 책 표지를 보시더니 얼마나 울어야 1리터가 되는데 하셨단다.
가족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하하하!
지유는 며칠 전 수요일 방학 중인데 학교도서관에
책을 대여하러 동생 지수와 함께 다녀왔다..
시립도서관 또는 환경도서관에서 헤메느니
학교도서관에는 필독도서가 구비되어 있을것 같아서라 했다.
날씨가 덥다고 오전에 다녀오라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일찍 서둘러 다녀왔다.
세 권씩 빌려온 모양이다.
아침에 동화의 생활계획표로 웃기도 해서 이번에는 슬쩍 지수 책상 쪽으로 기웃거렸다.
언니랑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책상 위에 쌓여 있었다.
슬쩍 들춰보고....앗! 심장이 멎었다. 책 사이에 제목은 <나쁜엄마>였다.
어떤 생각으로 책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뭉클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동생이 이혼을 하고 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엄마와 살지 않는다.
무엇이야 어찌되었든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은 한쪽 부모와 살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할 때 엄마의 부재가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남아서도 안되지만...
없는 것에 원망으로 살기보다는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강화하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의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출근을 하는 내내 심장이 먹먹하고 가슴이 아렸다. 눈물도 났다.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나쁜엄마>를 검색했다. 이 책이 어떤 책인가하고...
엄마에 대한 깊은 사랑을 깨닫지 못한 난희를 통해 우리들의 엄마들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 2016. 8. 5 금
소개된 내용을 읽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했지만
울 지수 마음에 엄마에 대한 원망이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엄마를 대신할 순 없겠지만 할머니께 감사 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아이들 덕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 긴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