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하이킹 장소를 찾던중 늘 아랫쪽만 다니고 끝까지 안올라갔던 Multnomah Falls 트레일을 가기로 했습니다. 트레일의 제일 위쪽은 Larch Mt (4061피트, 1237미터) 정상에 위치한 Sherrard Point 입니다. 트레일의 시작이 거의 해발 0 미터에서 시작하므로 산높이를 숫자 그대로 올라가야 합니다. Multnomah Falls 는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사진중의 하나로도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포틀랜드는 바다에서 꽤 떨어져 있지만 강이 그대로 바다까지 연결되므로 큰 화물선들이나 군함들도 도시한가운데까지 들어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폭포에서 날리는 자욱한 물안개가 멀리까지 자욱합니다.
입구쪽으로 가니 물안개가 더 심합니다.
폭포주변의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안내판 입니다.
요 각도가 바로 Mulnomal Falls 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겨울내 산위에 쌓인 눈들이 녹으면서 흘려내리는 물이 2단으로 떨어지고 그 사이에 다리가 놓여 아래위를 다 구경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심한 물안개 때문에 아무리 렌즈를 잘 닦아도 여는 순간 렌즈가 물방울들로 덮여버리므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폭포 중간에 있는 다리로 오르는 길에도 물안개는 자욱합니다.
아침햇살에 어린 잎들이 이쁜 연초록색 옷을 입고 손님들을 맞고 있습니다.
폭포 가운데 놓인 다리에서 아래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뒤로 돌아 폭포의 위쪽을 쳐다 봅니다. 물의 양이 많아서 오른쪽에 작은 새끼 폭포까지 생겼습니다. 물안개 뿐 아니라 많은 양의 물들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내는 소리와 거센 바람에 계곡 전체가 하나의 큰 냉장고 같이 느껴집니다...
다리를 건너 콜롬비아 강을 내려다보며 낭떠러지에 붙은듯이 지그재그로 난 길을 한참 올라갑니다.
낭떠러지의 위에 다다르면 거센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작은 길이 나옵니다.
그작은 길의 끝에 바로 폭포 정상에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위쪽을 보면 폭포를 향해 돌진해 오는 물줄기가 보이고,
아래쪽을 보면 전망대 옆을 스쳐지나 자유낙하하는 물줄기에 빨려들어갈듯이 아찔하게 느껴집니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산위로 오르는 길을 택합니다.
겨우내 오레곤의 비를 맞아 곱게 덮힌 이끼들이 곳곳에서 초록색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쁘게 가꾸어진 정원처럼 보이는 평화로운 숲속입니다.
폭포의 상류는 수많은 작은 폭포들의 연속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줄기와 소리에 물을 안마셔도 목이 마른줄을 모르고 땀이나도 더운줄을 모릅니다.
산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커다란 바위사이로 흐르는 물가를 지나갑니다.
또다른 작은 폭포가 물안개를 골짜기 가득 피우고 있습니다.
폭포옆을 돌아 올라가니 아침햇살이 물안개에 부서져 고운 무지개로 골짜기를 가득 덮고 있습니다.
바위틈에 난 샛길로 깊은 골짜기의 물을 내려보며 지나갑니다.
여기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이야 보건 말건 물줄기는 힘찬 소리를 내며 쉴새없이 흘러갑니다.
이렇게 제대로 생긴 다리도 가끔씩 있고,
대충 알아서 잘 건너야 하는 돌다리 하나 없는 개울들도 가끔씩 있습니다.
요밑이 몇주전 왔을때 개울속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던 곳입니다... ^^
같이 온 형님이 앞에서 열심히 걸어가고 계십니다.
이끼에 덮힌 바위가 예쁘게 머리단장을 하고 손님들을 맞아 주네요~
이트레일의 좋은 점중 하나는 맑고 깨끗한 물이 풍부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다른 물줄기들이 만나서 더 큰물줄기를 만나는 곳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그덕에 그 큰 Mulnomah 폭포가 쉬지않고 흐르고 또 흐를수 있는가 봅니다.
하이킹의 또 다른 맛은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겁니다.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 무겁기도 하지만 개울물맛이 일품입니다. 물은 꼭 잘 관리된 휴대용 정수기로 정수해서 마십니다. 이 정수기는 미해병대도 쓰는 성능좋은 놈입니다...
원수를 하나쯤 만날법도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 여기부터는 물이 거의 없은 산길을 한참 가야합니다.
여기부터는 물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고 산새소리들만 가끔씩 들려옵니다.
요놈은 이파리도 세개 꽃잎도 세개라서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 Trillium 꽃입니다.
산위쪽에 가까와 질수록 오히려 건조하게 느껴지고 응지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들도 보입니다.
어어라... 근데 분위기가 쫌 이상합니다. 깔끔하게 빼입은 아저씨, 구두신은 아가씨, 가끔씩 지팡이를 짚은 노인분들도 보입니다... 흠...
아~ 황당... 알고보니 산정상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네요~~~ 누구는 깔끔한 옷에 차타고 올라오고, 누구는 여기 볼려구 세시간 열심히 걸어오고 ... ㅋㅋㅋ
에이, 그래도 저사람들은 그물소리 그 물맛 못봤으니까 하면서 위로를 하며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콜롬비아 강가에 삐쭉 솟아있어서 근처에 있는 여름에도 빙하에 덮혀있는 높은 산들을 여기서 다 볼수 있습니다.
62마일 떨어져 있는 Mt. Jefferson (10,497피트, 3,199미터)
사진가운데 하얀산봉우리가 빙하에 덮힌 Mt. Jefferson입니다.
22마일 떨어져 있는 Mt. Hood (11,235피트, 3,428미터)
매년 몇명의 등반자들이 이산을 오르다가 눈속에서 사고를 당해 죽기도 합니다.
54마일 떨어져 있는 Mt. Adams (12,307피트, 3,743미터)
97마일 떨어진곳에 있는 Mt. Rainer (14,410피트, 4,329미터). 북미대륙 Cascade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알라스카를 제외한 아래쪽 48개주에서 가장 빙하가 많이 덮혀있다고 합니다.
46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Mt. St. Helens (8,365피트, 2,550미터), 1980년 5월 18일 일어난 대화산폭발로 산머리가 송두리째 날아가며 화산재가 24km 높이로 하늘에 솟아오르고 화산재가 주변의 11개주에 퍼져 날아갔다고 합니다. 그결과 산높이가 400미터나 줄어들었으며 아직도 연기가 풀풀나는 활화산으로 유명합니다.
빙하에 덮힌 산위가 평지처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산머리가 대폭발로 날아가고 큰 분화구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황당산 (^^) 트레일 하이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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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어헌터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디어헌터
첫댓글 덕분에 잘보았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을 앉아 편히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울창한숲 시원한물즐기 멋진풍경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휴 ! 오레곤주 몽땅 구경한 셈이되는군요 ! 일전에 제가 올라갓을 땐 몹시 추웠고 안개가 끼었는데 좋은날씨에 목나마 폭포가 저렇게 물이 충만하게 흐르는 것 몇번 못보앗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좋은 사진을 보니 옛날에 살던 그때 그시절이 생각이 나는군요 !
벤허님 작품들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폭포와 푸른숲 너무 멋있고 아름답네여~ 그곳에 사는 친구가 얼마전 다녀 갔는데...꼭 한번 가봐야 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