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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생(산거북이)
 
 
 
카페 게시글
지리산산행 스크랩 봄의 왈츠 !! 지리산 ^^(어영골-두류능선)...♬
송호생(산거북이) 추천 0 조회 43 11.05.09 10:3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2011. 05. 07. 토요일...........

광점동마을 - 어영골 - 두류능선 - 광점동마을

함께하신분 -> 심마니님, 산유화님, 이영희님, 나(4명)

 

전일 동창모임에서의  과음으로 숙취가 채 가시지도 않은 시간에

천근같은 몸을 일으켜서

심마니님을 픽업해고서는 약속장소인 동강마을로 가니

산유화님 일행은 아직  오시질 않았나 봅니다..

전화를 넣어보니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하십니다

동강마을 어귀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산유화님께서 동생분과 함께 도착을 합니다

 

오늘은 산행도 산행이지만 봄철 산나물채취가 더 관건이기 때문에

 산행코스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끝에 승용차 한대로 광점동마을

상단부에 마을 주민의 양해를 구하고 차를 주차 시키고

 산행채비를 하면서 준비물을 점검하던 중 된장이 빠진 사실을 감지합니다...

제가 마을로 다시 내려가서 마음씨 좋은 아저씨 한분께

말씀드려 필요한 양만큼의 된장을 확보합니다

30대 후반의  인심이 넉넉한 시골아저씨는 제가 작은 보답을 좀 하려고 해도

극구 사양을 하십니다

넉넉한 시골인심을 참으로 오랜만에 체험해 보았습니다

 

광점동마을 최상단부에 설치된 나무게단을 따라 올라서 어영골로

들어가니 길이 반듯하게 나 있다가도 이내 사라지고 다시 이어지고 합니다..

아마 이 부근으로 산행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았나 봅니다

겨우 겨우 길을 찾아서 이어 나가니 넓은 마을터가 나타납니다

터의 규모로 봐서는 제법 많은 수의 집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터와 인접한 곳에는 조림된 것으로 보여지는 잣나무숲이 있었고

잣나무 숲 속에는 금낭화 군락도 가금씩 보였습니다

잣나무 숲을 빠져 나와서는 왼쪽능선으로 치고 오릅니다

 

능선에 올라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마침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과일도 먹습니다

왼쪽에 오늘 저와 처음으로 산행하시는 이영희님은 산유화님의 동생분인데

25년만에 산행을 하는 거라 하십니다

제가 닉을 물어보니 그런것 없다고 하시면서

그냥 이름을 불러 달라 하십니다

서울 쌍문동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지리99 수도권 회원분들은 아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능선에서 광주의 늘산님의 시그널을 봅니다

늘산님은 참으로 산꾼다운 산꾼이라 생각합니다

요즈음엔 어디를 다니시는지 소식이 뜸 한것 같습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두류능선 상단부엔 아직도 산벚이 만개하여 있었는데

짙어가는 신록과 함께 산벚꽃이 참 잘 어울립니다

                                                                                간혹 나타나는 참취와 고사리도 채취하면서 올라가니...

 

 곧 두류능선에 도착을 합니다

산유화누님께서 표지기를 능선 입구에 옮겨 매달아 놓고

일행은 우측 하산길로 내려섭니다

산행이 너무 싱겁지 않느냐며 다시 올라가자는 심마니님의 말씀에

오늘은 산나물 채취산행이니 좀 아쉽긴 해도

그냥 내려서자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두달여만에 하는 산행이고 어제의 숙취도

약간 남아 있고 해서  산행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오찬을 하고 갑니다

올라올 때 채취한 나물과 집에서 준비한 것들로 진수성찬을 차리고

압력밥솥에 밥도 해놓고서는...

 

 

건배도 하면서 이런 저런 인생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꿀맛같은 오찬시간이 흘러 가 버립니다

자리를 정돈하고 잊어버린 물건이 없나 살펴 본 다음에

두류능선을 잠시 내려서서....

 

본격적인 산나물 채취에 들어갑니다

취나물과 고사리가 지천이고 가금씩 두릎도 보입니다

고사리와 두릎은 마을주민들이 이미 훌터 간 느낌입니다

그래도 고사리 뜯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따가운 햇볕아래에서 필요한 량만큼 충분한

수확을 거두고 내려섭니다

 

 

 

광점동마을에 내려섭니다

인심좋으신 마을주민께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라는 말에 귀가 솔깃 해서는

일행 모두 멋진 정원이 있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마을 어르신께서는

우리를 평상에 앉기를 권하시고 오늘 막 잡았다는 돼지고기를

꿉어 주시면서 막걸리도 내어 오십니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싱싱한 옻순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산행 후에 먹는 막걸리와 목살구이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하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갈때만큼은

 세상 부러울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를 초대해 주신 분의 황토방입니다

방문을 열어보니 조금은 케케한 시골냄새와

흙냄새가 물심 풍겨져 나왔습니다

하룻밤 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다는 이영희님의 말씀에 마을 어르신은 주저 없이

여러가지 약재나무를 가져다 주십니다

 

황철나무, 헛개나무, 오가피나무

모두 6가지의 나무를 보기좋게 잘게 썰어

박스에 담와서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어르신의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의미에서

명함을 받아 왔습니다

혹 필요하신 분께서는 주저 없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뜻이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종이배/김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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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5.09 18:41

    첫댓글 요즘은 시골인심도 옛날같지 않은데..인심좋으신 어르신께 대접을 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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