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50분 / 채연이랑, 대민이랑, 서연이랑
아이들이 조금 일찍 빠져 나가는 것 같아 오늘은 7시 50분쯤 도착했습니다.
도미노게임을 하느라 부산스럽습니다.
서연이가 제일 먼저 달려와 동화 들을거라고 책상에 앉습니다.
대민이에게 선생님 지금 읽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바로 달려옵니다.
채연이는 갑자기 까꿍 놀이를 합니다. 책상 뒤에 숨어 있는 아이를 찾아 함께 책을 봅니다^^
4살 5살 채린이, 승준이 오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앞면지에 순무를 보고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합니다.
"난 순무 모르는데" "나는 아는데" "왜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지?"
"옛날에 옛날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할아버지가 순무를 뽑으려고 힘을 쓰는 장면에서 서연이는 순무가 커다랗다고 합니다.
뽑히지 않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릅니다.
할머니는 새장에 앵무새 주둥이를 잡고 있는데 대민이는 모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왜 주둥이를 잡을까했는데 다시 보니 앵무새가 떠들어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랬나 봅니다. 그래도 너무 하지요 ㅎ
할머니가, 손녀딸이, 검둥개, 고양이, 쥐 까지 힘을 써도 뽑히지 않을때마다
"너무 커서 그러지요~" "너무 무거워서 그러지요~"를 지치지도 않고 반복합니다.
마지막에 순무가 뽑히자 "어떻게 했을까? 하고 물어봤습니다.
<커다란 순무/헬린 옥슨버리 그림/시공주니어> "요리해서 먹어요~" 합창을 합니다.
* "안테나가 뭔지 알아?"
"몰라요"
"응~ 무엇을 찾을 때 신호를 보내는거야"
"찾았다" 첫페이지에서 서연이가 표지의 접시를 보고 반가워 합니다.
"띠띠띠띠..."
"무엇을 찾고 있을까?"
"선생님이요"
띠띠띠 신호를 계속보내는데 찾지 않는 멍멍이, 잠자리, 참새, 친구, 외계인까지
나오자. "그럼 누구를 찾는 거지? 선생님인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러다 "와 저기, 저기! 찾았다!" 하자 채연이가 "그럼 엄만가..." 합니다.
두 팔을 벌리고 달려가 아이가 엄마품에 안기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서연이는 계속해서 "엄마다 엄마" 를 반복하며 책장을 넘깁니다.
빨리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기도 하겠지요~ 아침에 나와 늦은시간까지 엄마가 떨어져 있으니까요. 엄마라고 소리내어 부르는 것만으로도 아이표정이 밝아집니다!
<안테나/수연 그리 그림/한림출판사>
* 우리 곤충 우리 동시 그림책입니다.
앞표지 개미가 너무 커다랗게 그려진 탓인지 아이들은 개미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서연이는 개미가 물기도 하는지 물어봅니다.
"응 콕 물어" 하면서 손가락을 살짝 갖다댔더니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합니다.
알록달록 앞면지 속에서 곤충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개미, 소똥구리, 매미, 메뚜기, 사마귀 등 한 면에 그림이 다른 면에 시가 있습니다.
시 보다는 아는 곤충이 나오는 걸 더 반가워합니다. 내심 시의 리듬도 함께 느끼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서 사마귀 차례에서 그림만 보여주고 다음 장으로 넘겨봤습니다.
그러자 채연이가 "안돼요, 안읽었어요" 합니다.
"ㅎ 그래도 다 듣는구나" 혼자 씨익 웃었습니다.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자 채연이가
"어떻게 물위를 걸어요?" 하고 묻습니다.
"응 물에 뜨는 구두를 신어서 그런가"
대민이가 "구두 안신어도 물에 뜰 수 있다"고 합니다.
ㅋ 몰라서 스을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들켰습니다^^
아이들은 곤충도 좋아합니다.
바퀴벌레까지요. "봤다고 하면서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아이들하고 동시 낭송도 해 봐야겠습니다.
3월 회보를 보니 김옥선회원께서도 아이들과 동시를 재미나게 놀고 계시더라구요^^
<곤충만세/이상교 시/이혜리 그림/미세기>
채연, 채린, 승준 삼남매 때문에 힘들다고 선생님께서 하소연을 하십니다.
읽는동안 장난감을 치우시는 소리에 집중력이 떨어져 저도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3월이 되어 갑자기 아늑한 분위기가 어디로 갔습니다.
4월에 봄기운을 타고 아이들이 온기가 느껴지는 곳에서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