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동 가는 길
-2009. 3. 28. 4차 도계탐사
삶결 따라 가는 길 구절양장 험한 길
우리 함께 걷는 길 백록동 가는 길 (오늘 가는 탐사 코스)
오늘 걷는 이 길은 내 생전 초행길
산 따라 꽃 따라 물 따라 바람 따라
언제 또 이 길을 갈까 눈에 삼삼 담아두네 (길을 떠나며)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 임실 동네
소여리 땅 속엔 석탄 창고 묻혀 있고
고갯길 차돌배기재 한중리 백록동 (오늘 가는 탐사 코스)
인생이 다 무엔가 왜 이리 고달픈가
그 답을 찾으려고 집 떠나와 기차탔네
어디서 들리는 소리 “왔어요, 삶은 계란” (삶은 달걀이다)
마로면 한중리 뒷산 이름 거 괜찮다
천왕봉 비로봉 좋은 이름 다 버리고
똑하니 한일자 모양 부드러운 일자문봉(一字文峰) (한중리 뒷산 이름)
한중 마을 한복판엔 오래된 비각(碑閣) 하나
임진년 중봉(重峯) 선생 칠백의사(七百義士) 순절(殉節)할 때
파평인(坡平人) 금좌(錦左) 윤여익(尹汝翼) 추상같이 서려 있네 (문화유적, 윤여익 충의각)
*파평윤씨 윤여익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문. 윤여익은 임진왜란 때 중봉 조헌 선생의 의병에 참여하여 금산 싸움에서 700의사와 함께 순절함. 철종 20년에 명정됨.
*힐녹이 양짓말 북나무들 *두람무티
밤나무골 법후골 말골 숯가마골
오호라 오소리밭골 굴봉산에 선바우 (한중리 땅 이름들)
*힐녹이
백록동(白鹿洞), 한중리 서남쪽에 있는 마을. 흰 사슴 모양의 바위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함.
*두람무티
한중 1구 서쪽에 있는 약물탕. 눈병에 걸렸을 때 이 샘물로 닦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함.
적암리 남서쪽으로 흘러 내려 적암천
한중리 남쪽으로 흘러 내려 한중천
적암천은 삼가천 한중천은 보청천 (탐사 길 물길)
세중리 역마루촌 들판 이름 재미있다
대추말리 마당말리 소때말리 추자말리
옛 사람 다 떠나버린 세중리 *4말리 (세중리에는 ‘4말리’가 있다)
* 4말리
세중리는 조선 시대 역마를 먹이던 곳으로 역마촌, 마루라고 하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안말(內洞)을 병합하여 세중리라고 고쳤는데 이곳의 비교적 너른 들판을 ‘대추말리’, ‘마당말리’, ‘소때말리’, ‘추자말리’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부옇게 날 새는 곳 아침마다 동트는 곳
환한 땅 새로운 땅 희망 주는 약속의 땅
어기야 일떠서는 곳 이 나라 이 강토 (소여리의 이름을 톺아보며)
백마강 달밤에 물새 우는 소부리
강원도 말 달리던 힘찬 이름 쇠벌
밝은 달에 밤늦도록 노니던 서라벌
우리나라 대한민국 큰 마을 서울 (부여, 철원, 경주, 서울의 어원)
* ‘소부리’는 부여, ‘쇠벌’은 철원, ‘서라벌’은 경주의 옛이름인데 그 어원은 모두 ‘새벌’로 동쪽에 있어 ‘동이 트는 곳’이라는 뜻이다. ‘서울’은 그대로 나타난다. 4甑8項의 길지(吉地)인 이곳에 ‘소여리’가 있어 주목할 만하다.
박연수 정동주 연제환 윤석주
김주영 이홍원 송태호 박종익
홍일점 권현진 이동수 육성준
첫댓글 윤선배님 왠지 백록동이 마음에 다가오는데 실제 백록동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백록동 가는길 "을 읽고나니 더욱 그렇고요. 한중마을 앞산인 부봉과 유명산 줄기가 어서오라고 손짓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김정식 이름이 빠졌어요. 거의 100% 참가자인데 시적으로 표현한 글귀에 모든 지명과 지질, 의미가 담겨있네요.
글도 좋고 운도 좋고, 내용 좋고 뜻도 좋고.
아하, 그렇군요. 박재인 교수님 죄송~. 김정식 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