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세월을 먹었다 / 하성용
벌써
손끝에서
할아버지의 숨결이
묻어나고 있다
갈라지고
쭈글쭈글해지고
거칠어지고
마디마디 골진 손
피둥피둥하던 시절도 가고
윤기마저 퇴색되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막노동꾼으로 전락해 버린
손이
세월을 먹었다
첫댓글 손의 주름은 쉽게 숨길 수 없지요.손이 세월을 먹는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돌아보게 됩니다.
누구의 손이든 주름에서 세월의 갈피를 읽을 수 있겠지요.
첫댓글 손의 주름은 쉽게 숨길 수 없지요.
손이 세월을 먹는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누구의 손이든 주름에서 세월의 갈피를 읽을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