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2개월 전인 7/20(수) ~ 7/21(목)에 직원연수를 겸한 여행이 있었다.
해마다 여름방학식을 하면 그날 출발하여 1박2일로 진행해 왔다. 전에는 2박3일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단축됐다.
올해의 목적지는 충남 태안의 청포대리조트로 안면도로 건너가기 전의 서해안쪽으로 위치해 있다.
버스는 4대를 오래 전에 예약했지만 자율에 맡기다 보니 불참자가 꽤나 많아 차내는 헐렁한 정도를 넘어 썰렁했다.
11시가 지나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주)SEC에 도착했다.
이 회사는 초정밀의 X선 검사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170여명 직원에 연매출 270억원 정도라고 했다.
사장은 태백기계공고 정밀기계과 출신으로 세계기능올림픽 기계제도 금메달리스트이며 25년 전 창업했단다.
부침이 심한 중소 제조업계에서 이처럼 오래 버틴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주)SEC 도착
우리가 타고온 버스
중소 제조업체지만 넓은 터에 깨끗한 공장 환경을 유지했다.
견학하며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교직원들
초정밀 부품을 생산 중인 기계
특강 중인 이 회사 김종현 사장님. 우리와 관련이 많아 진지하게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13:30에 떠나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 들렀다가 15:10경 간월암 주차장 도착1
들물로 섬이 된 간월도와 간월암
반대편의 간월항
간월항
관심은 있는데 건너가기는 좀 ...
간월암
물이 깊지 않으니 건너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16시에 도착한 청포대선셋리조트
숙소들
본관
배정된 방에 간단히 짐을 풀고 쉰 다음 세미나실에서 90분의 초청강사 강의를 듣는 연수가 있었다.
이윽고 멀지 않은 당암포구의 '새조개회센터'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회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러나 정말 실망이 컸고 형편없다는 불평이 많았다.
관광객들한테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건 지역사회 음식점 업자들의 잘못이 크다.
좋은 서비스로 다시 찾아오게 하는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눈 앞의 돈 때문에 나쁜 추억만 남겼다.
지나가는 뜨내기가 아니고 그들을 통해 퍼진 인식은 누구나 금방 공유하므로 망가지는 건 순간이다.
태안의 관계자들과 지자체는 정신을 차려야 그들의 생계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오면서 백사장해수욕장에 잠시 내렸다. 맞은편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다리에 불이 켜졌다. 중간까지 다녀왔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한적하다.
환영!
다음날 아침 버스 1대가 안면암으로 갔다. 천수만쪽에 동쪽을 향해 자리잡았다.
중국에 온 기분. 중국식으로 모든 게 거대하다.
논 가에, 컨테이너 임시 거주시설같이, 절집 풍경이 낯설다.
천수만! 내 고향집도 저쪽이야!
무조건 크고 보는 거야!
문외한이 봐도 미적 감각이라곤 전혀 없다.
12나한상?
어쩜 모두 한결같을까?
직선으로 가다가 끝만 살짝 올라간 것이 영락없이 중국식이다.
앞의 작은 두 섬 사이에는 부표 위에 세운 큰 탑이 있다. 언제나 물에 잠기지는 않겠지. 그곳으로 이어지는 길
무량수전이라? 미안하지만 안면암의 모든 것들은 중국 영화의 세트장 같다는 느낌이 첫인상이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주어진 자유시간에 청포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멀리 보이는 북쪽은 천리포 해수욕장 방향
갯펄이 단단하고 평탄하며 끝 없이 넓었다.
이동 흔적
서울 성동초등학교 4~6학년이 체험학습을 와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
오전 내내 자유시간이라니 뭐 이런 게 있나 싶었다.
11:30경 떠나 잠시 후 길가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곳도 큰 실망을 주어 태안의 인상이 완전히 구겨졌다.
더위에 오후 일정인 수덕사 관람과 덕숭산 등반은 모두의 원에 따라 취소!
화성휴게소에 들렀다가 15:25 학교 복귀. 참 헐렁한 연수였다.
2016.09.19.
첫댓글 폭염속에 바닷가를 갔으면
바닷물속에도 풍덩 몸을 담그고 나왔으면 좋았을텐데...ㅎㅎ
그래도 넓은 백사장에 눈길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