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33) - 방언이란 무엇인가?
2012. 4. 26. 18:11
방언이란 무엇인가?
■ 어떤 기독교인들은 성령 받았다고 이상한 말로 방언을 하는데, 방언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 우리 교회에서는 방언은사를 받아야 성령을 받는 것이라고 가르치는데, 방언 못하는 사람은 성령을 못 받은 사람입니까
세상의 언어 아닌 하나님과 소통하는 영적 언어방언 여부 떠나 진정으로 믿으면 성령받은 사람
먼저 전제할 것은 방언은 일종의 영적 현상이고, 영적 현상의 신비를 합리적 지식과 이성적 언어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가능한 한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방언의 기원은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성령강림사건입니다.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였다. 그 때에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서 나더니,…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행 2:1∼4)
성령강림 사건서 첫 번째 나타난 표징
유월절 후 50일째 되는 오순절은 유대인들의 맥추감사절이었고, 율법선포일이며, 건국기념일이었습니다.
이 뜻 깊은 날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성령을 받음으로 새로운 왕국건설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성령강림 사건에서 첫 번째로 나타난 표징이 방언(方言)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방언 현상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첫째로는, 외국어를 구사할 수 없는 제자들이 성령은사를 받아 제 각각 여러 가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는 해석입니다. 사도행전 2장 9절 이하에 보면,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바데, 메대, 엘람, 메소포타미아, 유대, 갑바도기아 등 소아시아와 유럽 각지에서 모여온 외국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각자 자기의 언어로 알아들었다면 열 한 사도가 제각각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해석이 있는데, 그것은 방언은사를 받은 제자들이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닌 다른 신비한 언어, 즉 방언으로 말했는데, 듣는 사람들에게는 각각 자기의 언어로 통역되어 들렸다는 해석입니다.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도다."(행 2:8∼10)
이러한 증언으로 보아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방언 현상은 분명히 위의 두 가지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언이란 무엇일까요? 방언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종교적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심층심리학적 해석입니다.
종교적 해석이란, 하나님의 영을 받은 표징으로서, 이 세상 언어가 아닌 언어, 즉 하나님과만 소통할 수 있는 영적인 언어를 말합니다. 신학자들은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방언의 은사는 배우지 않은 언어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말한다."(C. Peter Wagner) "방언의 은사는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로서 전혀 모르는 언어로 즉흥적으로 말하게 하는 능력이다." (Bobby Clinton)
심층심리학적 해석이란, 인간의 심층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모든 생명체 본연의 언어가 의식층으로 표출되어 나오는 것이 방언이라는 해석입니다. 인간의 깊은 심층에 모든 생명체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본래적인 언어가 내재해 있다면, 성서적으로 이것은 바벨탑 사건 이전의 언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우리의 존재 저 깊은 곳에 잠재해 있는 밑바탕 언어가 성령의 임재로 인해 의식층으로 끌어올려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심층에 잠재되어 있던 본래적인 언어가 뛰쳐나오면, 어느 누구와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겠지요.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과도 의사소통이 됩니다. 성령은 이처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은사를 줍니다.
그런데 흔히 우리는 어떤 영적 체험을 하거나 방언을 하는 사람만 성령 받은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증언에 의하면 진정으로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나 성령을 받은 사람입니다.
바울사도는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도 예수를 주님으로 부를 수 없다고 말씀했고(고전 12:3),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롬 8: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를 진정으로 나의 그리스도로 믿는 그 믿음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서, 고린도전서 12장에서 바울사도는 다양한 성령의 은사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섬기는 은사, 지혜와 지식의 말씀을 전하는 은사, 병 고치는 은사, 기적을 행하는 은사, 예언하는 은사, 영 분별하는 은사, 방언하는 은사 등등, 이 모든 은사가 성령의 선물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오묘한 진리를 전파하고 가르칠 수 있는 것, 몸과 마음을 바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 하나님의 선교사업을 위해 귀한 물질을 아낌없이 바치는 것,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바쳐 봉사하는 것, 각종 이단사조와 세속주의에 빠지지 않고 신앙의 정도를 걷도록 교인들을 가르치고 권면하는 것,.. 이 모든 은사는 교회공동체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소중한 성령의 은사들입니다.
무엇보다 복음 전하고 섬기는 것이 중요
분명한 점은 초대교회 시절에 주어졌던 방언의 은사는 복음전파를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에서 방언은사는 한 개인과 하나님과의 은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는 있으나, 교회공동체와 선교사역을 위해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방언 보다 예언이 더 중요함을 가르치셨고(고전 14:4∼5), "교회에서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낫다."(고전 14:19)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방언의 은사를 받은 분들은 하나님과의 은밀한 관계 못지않게, 복음을 전하는 일과 교회와 사회를 위한 섬김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초대교회 시절에 주어진 방언의 은사는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육성하기 위한 성령의 선물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120426181107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