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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에 대한 잘못된 비난
37. "비구들이여, 이렇게 설하고 이렇게 선언하는 나를 두고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근거 없이 헛되이 거짓으로 사실과는 다르게 비난한다.
'사문 고따마는 [중생들을] 망하게 하고,
또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허무를 선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나를 두고 그 사문 ‧ 바라문들이 근거 없이 헛되이 거짓으로 사실과는 다르게 비난하여
'사문 고따마는 [중생들을] 망하게 하고, 또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허무를 선언한다.'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도 않고 그렇게 설하지도 않는다."(*1)
38. "비구들이여, 예나 지금이나 나는 괴로움을 천명하고 괴로움의 소멸을 천명한다.(*2)
비구들이여, 만일 이것에 대해 다른 이들이(*3) 여래를 헐뜯고 비난하고 비방하더라도
여래는 성가셔하거나 낙담하거나 마음으로 싫어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이것에 대해 다른 이들이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더라도
여래는 기뻐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고 마음으로 득의만면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이것에 대해 다른 이들이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면,
여래는 '단지 전에 철저히 안 [오온]을 두고 거기에 대해
그들이 이러한 존경을 행하는 것이다.'라고(*4) 여길 뿐이다."
39.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만일 다른 이들이 그대들을 헐뜯고 비난하고 비방하더라도
그대들은 성가셔하거나 낙담하거나 마음으로 싫어하지 마라.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만일 다른 이들이 그대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더라도
그대들은 기뻐하지 말고 즐거워하지 말고 마음으로 득의만면하지 마라.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만일 이것에 대해 다른 이들이 그대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면,
그대들도 '단지 전에 철저히 안 [오온]을 두고 거기에 대해
그들이 이러한 존경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여겨라.".
(*1) “‘그렇게 하지도 않고 그렇게 설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사문 ‧ 바라문들이 근거 없이 헛되이 '사문 고따마는 중생들을 망하게 하고,
또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중생의 단멸과 파멸과 허무를 선언한다.'라고 하는데,
나는 중생들을 망하게 하지도 않고,
또 살아있는 중생들의 단멸과 파멸을 선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MA.ⅱ.118)
(*2) “‘예나(pubbe ca)’라는 것은 아직 법을 설하지 않고 대보리좌에 머물 때에나[라는 말이고]
‘지금이나(etarahi ca)’라는 것은 법을 설하는 지금이나 라는 뜻이다.
이 말은 아직 법륜을 굴리지 않고 보리좌에 머물 때에도,
법륜을 굴리기 시작하여 법을 설할 때에도, 오직 사제(四諦)를 천명한다는 말씀이다.
여기 괴로움(dukkha)을 언급함으로써 그것의 뿌리가 되는 일어남도 알아야 하고,
소멸을 언급함으로써 그것을 성취하게 하는 도(magga)eh 언급되었다고 알아야 한다.”(MA.ⅱ.118)
(*3) “‘이것에 대해(tatra)’란 것은 사성제를 천명한 것에 대해서란 말이고,
‘다른 이들(pare)’이란 그 사성제를 알 수도 통찰할 수도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MA.ⅱ.118)
(*4) ‘전에 철저히 안 [오온]’은 pubbe pariññātaṃ을 옮긴 것이다.
주석서에서 “‘전에 철저히 안 것(pubbe pariññātaṃ)’은 이전에 보리좌에서
세 가지 통달지로 철저하게 안 다섯 가지 무더기를 말한다.”(MA.ⅱ.118)라고 설명하고 있어서 이렇게 옮겼다.
그 뜻은 다음과 같다.
“비록 다른 이들이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더라도
여래는 이러한 존경 등이 나를 향해 행해진다거나 내가 이것을 향수한다고 여기지 않으신다.
전에 철저하게 안 다섯 가지 무더기에게 이러한 존경이 행해지고,
바로 그 다섯 가지 무더기가 이런 존경을 향수한다고 여기실 뿐이다.”(MA.ⅱ.118)
그대들 것이 아님
40.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을 버려야 한다.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5)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그대들의 것이 아닌가?
비구들이여, 물질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느낌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인식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심리현상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알음알이는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41.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제따 숲에서 어떤 사람이 풀이나 나무토막이나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가져가거나 태우거나
그것으로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그대들은 이 사람이 우리를 가져간다든지 태운다든지
우리를 가지고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든지 하는 생각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그것은 저 자신도 아니고, 제게 속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6)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그대들이 아닌 것은 버려야 한다.(*7)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그대들의 것이 아닌가?
비구들이여, 물질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느낌은 … 인식은 … 심리현상들은 …
알음알이는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버려라.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5) “자기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욕망과 탐욕(chanda-rāga)을 버리는 것은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MA.ⅱ.119)
(*6) “‘그것은 저 자신도 아니고(na hi no etaṃ attā vā)’라는 것은
‘이런 풀이나 나무토막이나 나뭇가지나 나뭇잎은 저 자신(attā)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것은 저의 물질도 아니고, … 알음알이도 아닙니다.’라는 말이다.
‘제게 속한 것(attaniya)’이라는 것은 나의 옷 등의 필수품을 말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MA.ⅱ.119)
(*7)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은 버려야 한다(na tumhākaṃ taṃ pajahatha).’라고 하셨다.
여기서 세존께서는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는 그들의 것이 아님을 보이시면서 버릴 것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온은 부수어버릴 수도, 끌어낼 수도 없다. 다만 그것에 대한 욕망과 탐욕을 제거함으로서
그것을 버려야 한다는 말씀이시다.”(MA.ⅱ.119)
잘 설해진 법
42.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잘 설한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8)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잘 설한 법에서,
아라한이고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고 할 바를 다 했고 짐을 내려놓았고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존재의 족쇄를 부수었고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 비구들의 윤회는 알려지지 않는다. [阿羅漢]"(*9)
43.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잘 설한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잘 설한 법에서,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제거한 비구들은 모두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 그 세계에서 다시는 돌아오는 법이 없다.[不還者]"
44.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잘 설한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잘 설한 법에서,
세 가지 족쇄를 제거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진 비구들은
모두 한 번만 돌아올 자[一來]들이어서 한 번만 이 세상에 돌아와서 괴로움을 끝낼 것이다.[一來者]"
45.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잘 설한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잘 설한 법에서,
세 가지 족쇄를 제거한 비구들은 모두 흐름에 든 자[預流]들이어서 [악취에] 떨어지는 법이 없고
[해탈이] 확실하며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간다.[預流者]"
46.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잘 설한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잘 설한 법에서,
법을 따르고 믿음을 따르는(*10) 비구들은 모두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47.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잘 설한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분명하고 열려있고 명확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잘 설한 법에서,
내게 믿음이 깊고 나를 좋아하는(*11) 그들 모두는 천상으로 향한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했다.
(*8) “‘군더더기 없이(chinna-pilotika)’라고 하셨다.
여기서 군더더기(pilotika)란 찢어지고 헐어서 여기저기 꿰매어 붙인 낡은 헝겊조각을 말한다.
이런 헝겊 조각이 없이 여덟 완척이나 아홉 완척의 새 옷을 입고 있는 자를
군더더기가 없는 자(chinna-pilotiko)’라 한다.
이 법도 그와 같이 찢어지고 헐어서 여기저기 꿰매어 붙인 낡은 헝겊조각과 같은
위선과 속임 등이 없다는 말이다.
또한 쓰레기를 군더더기라 부른다. 이 교법에 쓰레기 사문은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쓰레기 사문이 끊어졌기 때문에 이 법은 군더더기가 없다고 하셨다.(MA.ⅱ.119)
(*9) “‘윤회란 알려지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그들의 윤회는 알려지지않은 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의 생은 알려지지않는다. 이런 번뇌 다한 위대한 자는 이와 같이 잘 설해진 교법 속에서만 나타난다.
번뇌 다한자처럼 불환자 등도 그와 같다.”(MA.ⅱ.120)
(*10) “‘법을 따르는 자들(dhamma-anusārino)’과 ‘믿음을 따르는 자들(saddha-anusārino)’의 두 부류는
예류도에 머무는 자들이다.
통찰지의 기능[慧根]이 뛰어나고, 통찰지를 앞세워 성스러운 도를 닦는 자를
‘법을 따르는 자(dhamma-anusārī)’라 부른다.
예류과를 실현하기 위해 도닦는 인간을 ‘법을 따르는 자’라 하고
예류과에 머무는 자를 견해를 얻은 자(diṭṭhi-ppatta)라 한다.
믿음의 기능(信根)이 뛰어나고 믿음을 앞세워 성스러운 도를 닦는 자를
‘믿음을 따르는 자(saddhānusārī)’라 부른다.
예류과를 실현하기 위해 도닦는 인간을 ‘믿음을 따르는 자’라 하고
예류과에 머무는 자를 믿음으로 해탈한 자(saddhā vimutti)라 한다.”(MA.ⅱ.120)
(*11) “‘내게 믿음이 깊고 나를 좋아하는’이라고 하셨다.
성스러운 도는 아직 없지만 여래에 대한 믿음(saddhā)과 사랑(pema)을 가지고
위빳사나를 닦는 자(vipassaka-puggalā)들을 말한다.
위빳사나를 닦는 비구가 위빳사나를 확립하여 앉을 때 십력을 가진 여래에 대해 사랑과 믿음이 생긴다.
그 믿음과 사랑의 힘에 의해 ‘천상(sagga)’에 머무는 것처럼 여겨진다.
옛적의 장로들은 이런 비구를 작은 예류자(cūla-sotāpanna)라고 하였다.”(MA.ⅱ.120)
뱀의 비유 경(M22)이 끝났다.
대림스님옮김 『맛지마니까야』 제1권 533-568쪽
첫댓글 스승님~ 감사합니다.
스승님의 수고 덕분으로 뱀의 비유경이 끝났네요~~
수고 많이 하신 덕분에 편안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 법보시의 공덕으로 도와 과를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_()_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