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 경(A5:44)
manāpadāyī-sutta
1. 한 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탁발을 위해서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때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쌀 꽃 모양의 과자(*1)를 좋아합니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이것을 받아주소서.”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그것을 받으셨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대추를 넣은 돼지고기 요리를 좋아합니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이것을 받아주소서.”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그것을 받으셨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참기름에 데친 대롱(管)처럼 생긴 채소를 좋아합니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제가 올리는 이것을 받아주소서.”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그것을 받으셨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잡곡이 섞이지 않은 최상의 쌀밥과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들을 좋아합니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이것을 받아주소서.”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그것을 받으셨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까시에서 만든 옷감을 좋아합니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이것을 받아주소서.”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그것을 받으셨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라는 말씀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양털로 된 덮개가 있고, 흰색의 모직으로 된 이불이 깔려 있고,
꽃을 수놓은 이불이고, 영양 가죽 깔개가 펴져있고, 차양으로 가려졌고,
양쪽에 심홍색의 베개가 있는 침상을 좋아합니다.
물론 저는 이런 것은 세존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수십만의 값이 나가는 전단향 판자입니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이것을 받아주소서.”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셔서 그것을 받으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은 축원으로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를 기쁘게 하셨다.
3.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는다.
옷과 침상과 음식과 마실 것과 여러 가지 필수품들을
올바른 분들에게 기꺼이 공양하고
베풀고 보시한 것에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2)
아라한들은 [복]밭과 같다고 알아
참된 사람은 베풀기 어려운 것을 베푸나니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누나.”
4. “세존께서는 위와 같은 축원으로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를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가셨다. 그 후에 웨살리에 사는 욱가 장자는 임종을 하였다.
웨살리의 욱가 장자는 임종을 하여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3)을 받았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신의 아들 욱가가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멋진 모습을 하고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있던 신의 아들 욱가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욱가여, 그대가 의도한 대로 되었는가?”
“그러합니다. 세존께서 제게 바라시던 대로 되었습니다.”(*4)
그때 세존께서는 신의 아들 욱가에게 게송을 읊으셨다.
5.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마음에 흡족함을 얻고
으뜸가는 보시를 한 자는 다시 으뜸가는 것을 얻고
뛰어난 보시를 한 자는 뛰어난 것을 얻고
최상의 보시를 한 자는 최상의 경지를 얻도다.
으뜸가는 보시를 하고 뛰어난 보시를 하고
최상의 보시를 하는 사람은
태어나는 곳마다 긴 수명과 명성을 얻누나.”
(*1) ‘과자’는 sāla-pupphaka를 옮긴 것이다.
네 가지의 단 것, 즉 버터기름, 꿀, 설탕, 참기름과 함께 쌀가루로 만든
쌀 꽃과 같이 생긴 과자를 뜻한다.(AA.ⅲ.253)
(*2) “기대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마음으로 [보시했다는 생각을] 거머쥐지 않는다.”(AA.ⅲ.253)
(*3) “禪의 마음(jhāna-mano, 禪에 든 마음)으로
정거천 가운데 한 곳에 태어났다는 뜻이다.”(AA.ⅲ.254)
(*4) “이 질문으로 무엇을 물으셨는가?
그는 인간이었을 적에 아라한과를 얻기를 희망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 묻는다.’고 하신 것이다.
신도 역시 아라한과를 얻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세존께서 제게 바라시던 대로 되었습니다.’라고 한 것이다.”(AA.ⅲ.254)
대림스님 옮김 『앙굿따라니까야』 제3권 133-137쪽
첫댓글 스승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이 법보시의 공덕으로 도과를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