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34 (아버지의 살붙이)/묵향
을미년의 새봄을 맞으며 더욱 행복한 삶을 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월을 보내고 춘삼월(음력)을 보내며 고왔던 어머니의 모습이 때론 조팝꽃에 비추이고
때론 빨간 튜우립 꽃송이 안에서 배시시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환상에 빠지며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삶이 즐거워진다.
밭이랑에 앉아 있으면 삼베저고리에 삼베로 짠 헐렁한 바지를 입고 환한 웃음을 지며
당신의 낳은 살붙이들의 굶주림을 포만으로 바꾸기 위하여 고된 날들이 이어져도 내색하지 않는 아버지가
내 옆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건네는 착각에 힐긋 옆 고랑을 살핀다.
아버지의 뼈를 받고 어머니의 살을 받아 그들의 살붙이로 인생살이를 이어가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 했던가.
나를 낳아주신 어버이가 그리운 것을 봄의 탓만 할 것이 아닌가 보다.
아주 오래전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그리워 종종 눈시울을 붉히거나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어 이제야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 현상이 일고 있음이다
아버지가 내 품에 안기셨던 나이에 내가 올라서 있기에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노력을
하며 내 살붙이인 아이들에게 업히지 않으려는 마음에 조바심이 인다.
아버지와 어머니...
내가 그러는 것처럼 그들도 나를 위하여 무한의 사랑을 쏟았을 것이기에 변변치 못한
말년의 삶을 풍요롭게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로 남는다.
[ 아부지...
그리움이 일렁이는 불효자는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살기를 원 합니다
아버지가 등에 업고 두런두런 들려주시던 삶의 법칙을 이해는 못했지만 그 느낌은 가슴하나가득 마음 한 가득 일렁입니다
.
그런 아버지는 자식의 등에 업히기를 거부 하셨던 아버지의 마음이 야속 했습니다
아버지의 자존심이 자식의 등을 거부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러나 어쩌랴
하늘계단을 타고 올라야 그 분을 만날 수 있는 것을...
[ 어무이...
어머니를 보내드린 지 49년...
당신의 모습이 가물가물합니다.
어머니의 배앓이를 드렸던 이 놈이 이젠 반백의 머리카락을 덮어쓰곤 당신이 못 이룬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자 손녀들이 내 살붙이로 살아가고 재롱을 부리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새벽 장독대에 촛불이 꺼지지 않던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 합니다
죽음이 제 앞에 다다랐을 때 당신은 기어이 사랑하는 아들의 명줄을 이어 놓았음을 압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큰 사랑으로 당신은 제 마음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
평생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워 먼 하늘의 구름이 당신이기를 바랐고
별들이 총총한 밤이면 부엉새 울어대는 구슬픔에 가슴이 아팠다
삶의 계단들이 무수히 내 뒤에 놓여 져 있다
아득한 저 밑에 처음 시작했던 첫 계단은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도 어머니 아버지는 그 첫 계단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생명과도 같은 살붙이기에 사랑의 숨을 불어 넣었을 것이다
나는 내 살붙이들에게 무엇을 주었던가.
어머니 아버지가 내린 사랑만큼 내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심었던가.
내 아비 어미의 사랑은 태산과 같은데 내 아이들에게 건넨 사랑은 왜 이리도 작은 돌덩이
같은지 만족치 못함이 섭섭하다
내 살붙이의 또 다른 살붙이들이 재롱을 부리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이
아마도 오행의 섭리인 듯하다.
하늘을 쳐다본다.
계단을 타고 오른다.
마음의 계단을 타고 오르며 그립고 보고픈 두 분을 마음에 담는다.
회심가(悔心歌)의 애달픔이 가슴을 저민다.
회심(悔心)의 인생길이 아쉬움도 많지만 지나온 긴 세월이 그리움으로 남는다.
그 모둠 인생이 이 자리에 멈춰 섰을 때 총체적 아름다움으로 영상에 남는다.
나를 사랑의 분신으로 이 세상에 심어 놓은 어버이가 사랑으로 미소 지었던 것처럼
나도 행복의 미소를 지으며 내 살붙이들에게 안녕을 고하기를 소원한다.
어제까지 봄비가 해갈을 돕고 산과 들의 엽록소를 더욱 짙게 물들이고 있다
밤바람이 동창을 두드린다.
아버지가 오셨나...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오셨나 보다
아버지...
어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를 같은 날 같은 시(時)에 모시기로 한 아버지의 기일에
무릎 꿇고 흘리던 눈물을 아버지는 이해하시겠지요.
이제 할아버지와 함께 부모자의 정을 쌓으시며 살붙이의 정을 이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당신의 부모님도 기쁜 상봉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누구나의 부모들이 마음에 담고 있는 살붙이에 대한 사랑은 극진할 것이나
자식의 치사랑은 한계가 있음이 서럽다. 어쩌랴 하늘의 이치인 것을...
그 곳은...
아버지라는 이름의 당신이여
당신을 잊지 못합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의 당신이여
당신의 사랑이 그립습니다
그 곳은
사시사철 꽃이 피고
사시사철 새가 울며
사시사철 사랑이 넘치지요?
그 곳엔
욕망의 이글거림이 없겠지요?
미움의 원망도 없을 것이며
다툼의 성냄도 없을 것이기에
사랑의 노래가 메아리치고
함박웃음 소리가 흘러넘치는 곳
아버지 어머니가
이승의 복을 누리지 못한 기쁨을
온전히 누리리라 믿기에
자식은 안도 합니다
훗날
하늘계단을 오르고
긴 강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날
환한 미소로 저를 맞아 주소서
존경과 사랑하는 당신들이여...
오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생각하며...
그리운 부모님이 보고파서 어느 날 쓴 편지
첫댓글 좋은글과 음악에 멋진영상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님들에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찬 나날들이 되시길^^**^^
월떽님^^
답인사가 늦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제야 인사를 드리는 묵향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는 늘 우리들에게 깊은 사랑을 주셨는데 자식은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지요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의 그 듬직한 사랑이 이제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월떽님^^
건강하세요
부모님에은덕을마음색이면그것으로만족임니다 부모님 자신이부족함을 자재하고 늘돼롭게살아감니다
자식들에게저 점도 잘해 주기길 마음에 간직 하고살아감니다
대군 님^^
메르스로 인하여 마음이 불안합니다
별고 없으시지요?
네...^^
부모님의 은덕을 어이 잊으리오
희생으로 길러낸 자식 사랑에 은혜가 깊습니다
우리 부모님과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살아요 ^^
찾아주신 님의 발길에 향기가 감미롭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