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4대 종단(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불교)의 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음의 벽을 헐고 함께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군산시 종교인 연합회는 지난 3일 군산시민 문화회관에서 제1회 ‘종교인 평화합창제’를 개최하여 저물어 가는 한해의 대미를 뜻 깊게 장식하였다. 이날 합창제가 열린 시민문화회관은 1000여 명의 관객들로 꽉 메워졌고, 승려 복 차림의 불교 스님들, 원불교 정녀들, 천주교 신부, 수녀들과 개신교 목사와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색적인풍경을 연출하였다. 각기 종교는 다르지만 하나 되어 함께 웃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종교의 높은 장벽도 사랑과 이해의 마음으로 허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이런 자리가 마련되기까지는 모든 종교인들이 서로 배타적이고 소원한 관계가 아닌 이웃 형제요 지구촌 가족으로 인식하려는 종교계의 깨어있는 지도자들의 의식이 큰 촉진제 역할을 하였다. 지난 5월 군산시 4대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들(천주교 군산지구장 이종원 토마스신부, 흥천사 회주 지환스님 성불사 주지 종걸 스님, 성광교회 양태윤목사, 원불교 최세종 교무)이 함께 모여 종교 간에 서로 화합을 이루며 좋은 일을 하고자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서로의 음성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이 종교 간의 화합을 이루는 상징성을 드러내기에 합창제를 개최하기로 하여 그 첫 무대가 마련되었다. 천주교 군산지구 ‘울림 중창단’은 이날 첫 무대에 등장하여 힘차고 멋진 남성들의 화음으로 ‘감사 미사곡’과 생활성가를 들려줘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원불교 군산지구 원음 합창단이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를 선 보였고 불교 팀은 가볍고 경쾌한 셔플리듬 가요 메들리로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팀인 성광교회는 매머드 합창단이 관현악 반주에 맞춰 찬양을 하며 화려하게 말미를 장식했다. 종교인 평화 합창제를 끝내며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나와서 군산 찬가를 불렀고 마지막으로 모든 관객들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꼭 잡고 평화의 소리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간구하며 ‘사랑으로’를 합창하였다. 음악회가 끝나고 스님들과 신부, 목사 등 서로 다른 종파의 종교인들이 서로 뜨겁게 포옹하며 감격스러워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이날 신자들과 함께 참석한 이종원 토마스 지구장 신부는 “합창제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 세상 사람들이 서로 평화롭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며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종교인 평화 합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울림 중창단의 오봉천 단장은 “각 종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뜻 깊은 자리에 서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앞으로 종교간 이해와 소통, 문화적 교류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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