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랑 할배 이랑 할멈
개암 김동출
산골짝 이른 아침 서늘한 숨결 속에
불뚝심 고랑 할배가 쟁기로 길을 내고
야무진 이랑 할멈이 호미로 흙을 모아
둘이서 살강살강 푸른 생명 매만진다
여리디 여린 아기 모종 두손에 꼭 쥐어
부드러운 흙이불 살포시 덮어주니
손마디 굵어진 눈물이 흙 속에 스며
해바라기 웃음꽃이 얼굴에 번진다
5월의 햇살이 긴 고랑을 쓰다듬고
허허새 울음이 찬 공기를 깨우면
촉촉한 땅결 위로 흙내음이 피어나고
여여한 세월 속 저 하늘 오늘 더 푸르다.
<시작 노트>
충주 앙성면 봉평리에 귀농하신 존경하는 孫 仁堂시인께서 보내주신
전원일기에 영감을 받아 ‘가지 묘목 심기’를 상상하여
세월과 노동,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려고 하였다.
2026-05-23
첫댓글
저~
평화로운 그림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부부도 고랑 할배, 이랑 할매이고 싶습니다.
이런 세상사에도 한 꼭지
저런 만남에도 한 꼭지
술술 풀려나오는 개암님의 글에서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를 맞습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안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