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디학교에 오며
소원영
나는 간디학교에 편입생으로 와서 한 달 밖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달간 나의 배운 점과 느낀 점들을 말해보자, 이 주제를 쓰게 되었다.
먼저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면으로는 학업적 스트레스 때문이고 어떤 면은 부모님이 가라 해서 억지로 왔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처음에 금산간디학교가 싫었다. 한 달 전이 학교에 처음이 아니라 17기 입학 설명회 때 와서 상담도 하고 합격까지 했다. 하지만 기존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한 것도 아니고 친구들과 친했기 때문에 친하던 친구들과 멀어질까 봐 나는 처음에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근데 내가 마음을 바꾼 까닭은 사실 내가 친구에게 이 학교를 같이 가자고 제안했는데 친구가 승낙한 것이 큰 이유였다. 엄마에게는 제일 친한 친구도 같이 가서 덜 부담스럽고 거기서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해서 엄마는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친구가 못 간다고 하자 나는 생각이 정말 복잡해졌다. 일단 가겠다고 내뱉었는데 친구가 안 된다고 하자마자 학교에 못 가겠다는 나는 내가 책임감 없는 모습에 싫었다. 그렇기에 많은 고민 끝에 내가 먼저 엄마에게 제안했고 그에 따른 책임은 내가 져야겠다. 생각해서 여기로 오게 된 것이다.
처음은, 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말해 적응하기 어려웠다기보다 적응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기존 학교로 돌아올 생각으로 일주일을 간신히 버텼고 드디어 찾아온 금요일에 짐을 다 싸서 집으로 왔다. 근데 부모님이 계속 다녀보라고 하며 몇 차례 계속 싸우다가 더는 싸우기 싫어서 가겠다고 결심했다. 마음을 먹고 나니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종혁 선생님에 캠프파이어 덕에 나는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그 덕에 학교생활에 그럭저럭 적응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친해진 나는 잠시 두려웠다. 친구와 친해지고 편하면 욕과 장난을 많이 하는 편이고 진지한 면이 없어진다. 반대로 혼자 있을 때는 차분해지고 진지하게 된다. 나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전 학교에서처럼 의미 없이 놀기만 하면 손해 아니야?” 그래서 나는 점점 안 하던 행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1. 독서하기
나에게는 독서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산만하고 가만히 잘못 있는 아이 같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런 말을 많이 들으면서 컸다. 그래서 평소에 더욱 책을 안읽었던 것 같다. 먼저 간디학교에 와서 읽었던 책은 WHO 인물 사전 책이다. 앞에서 말한 내가 힘들었던 시간 동안은 책만 엄청나게 읽어댄 것 같다. WHO 책만 일주일에 20권은 본 것 같다. 처음에는 WHO 책을 재미로만 읽었지만, WHO 책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을 보니 부자도 아니고 중산층도 아니고 가난한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동기부여가 됐다. 나는 매일 아침에 벤치에 앉아 책을 봤었는데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이 흐뭇한 미소로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면 기분이 좋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관계에도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책을 장시간으로 읽지는 못하고 아주 조금씩 읽고 하는데 독서량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농구
나는 농구를 스포츠 중에 제일 싫어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농구를 못해서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덩치도 크고 운동 신경도 좋아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어지간하면 나랑 다른 팀인 친구들은 “망했다”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정도이다. 그런 내가 못 하는 게 없을 줄만 알았다. 근데 농구가 나타났다 나는 분명히 힘이 좋은데 골대 근처도 공이 안 날아갔다. 그 뒤로 나는 농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디학교에 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운동을 좋아했기에 선택지는 두 개였다. 농구 아니면 축구... 그런데 학교 운동장 시설이 축구를 하기에는 좋지 않아 농구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무작정 슛만 연습했다. 슛하는 법도 모르고 자세도 모르는 나는 형편이 없었지만 오기가 생겨 계속해서 농구했다. 그러다 보니 투 핸드에서 원 핸드로 바뀌어져 있었고 실력이 향상된 걸 느낄 수 있었다.
혼자 농구하는 것은 참 외로웠다. 가끔은 교장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와 농구도 같이하고 내기도 하셨는데 그때마다 정말 감사했다. 매점에서 간식을 사주시는 것도 감사했지만 외로운 나에게 다가와 같이 농구를 해주셔 정말 감사했다. 그 덕에 나는 힘들어도 계속 농구를 했고 이제 키도 조금 큰 거 같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다.
농구 덕에 이제 못 하는 게 있어도 먼저 하게 되고 못 하더라도 노력하면 잘하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농구책도 보고 영상도 보며 농구를 열심히 하고싶다.
3. 마음
나는 여기를 오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거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평소였다면 학원이나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늘 똑같고 반복되는 생활을 하며 시간에 끌려다니며 살아갔겠지만, 종종 남는 공강 시간이나 점심 저녁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농구도 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으며 내가 선택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때로는 남자 휴게실에서만 빈둥거리고 있지만 그런 시간을 줄이고 농구를 하거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루틴과 자기 전에 매일 책도 읽고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마시고 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기존 학교에서 보다 피로감이 줄어든 것 같고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친구 관계가 매우 복잡한 사람이다. 기존 학교에서도 친구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안 하고 계속 친구들이 옆에 붙어 다녀 내가 리드하기만 해서 가끔은 내 의견에 불만 있는 사람도 생겨 많이 피곤하고 내내 생각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인원도 적고 또다시 내가 이런 리스크를 가지면서까지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툼도 적어지고 리드하지 않아서 좋다. 항상 친구들과 같이 있던 나는 평생 친구 없이는 못 살지만 알았는데 여기 오며 “어쩌면 내가 혼자 있는 시간에 필요했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게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플래너를 짜서 규칙적으로 일상을 생활하고 싶다.나는 간디학교에 편입생으로 와서 한 달 밖에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달간 나의 배운 점과 느낀 점들을 말해보자, 이 주제를 쓰게 되었다.
첫댓글 간딛학교 편입으로 늦게 왔는데 벌써 적응도 잘한것같고 말도 많이 해보지는 않았는데 에세이 잘쓴것같아 ㅅㄱ했음
솔직히 첫 일주일에는 인사해도 안 받아줘서 ’얘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니 미안해진다ㅠㅜ 농구도 원래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아직 얼마 안 되어서 아는게 많이 없긴 한 것 같다.. 필리핀 가서 많이 친해지자!!
편입으로 들어와서 아 약간 친해지긴 글른듯. 했는데 태권이 생파때 이야기 좀 해서 👍🏻 발표 재밌었어
2학기 후반에 전학 와서 학교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을 것 같다. 발표도 재미있었다.
1학기 수고햇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