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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사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낸 강호돈 부사장(오른쪽)과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이 협상장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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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줄다리기 협상 끝에 올해 임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 23년 교섭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임금협상 무파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조합원 총회에서 무파업 타결을 완성할 경우 현대차 노사는 이전 투쟁의 노사문화에서 탈피해 상생의 성숙한 노사문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현대차노조) 등 노사 교섭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차 교섭을 갖고 기본급 7만9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올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이에 따라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그리고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벌인 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무파업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는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6월14일 첫 상견례를 가진 지 한 달여 조금 넘겨 여느 해 보다 신속히 임협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경영성과달성 성과금 300%+200만원, 글로벌 판매향상 격려금 2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만원 △올해 2년 연속 무쟁의로 노사협상을 타결할 경우 주인의식 고취와 보상 차원에서 주식 30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노사는 또 직급수당 상향, 사회공헌사업 논의를 위한 별도협의체 구성, 연간 국내생산 171만대 유지를 골자로 하는 고용안정 합의서 체결, 품질향상 노사 공동노력 합의서 채택 등에도 합의했다.
현대차 백승권 홍보팀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노조요구안을 진지하게 검토, 최대한 수용코자 최선을 다했다”며 “노사간 상호양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많은 대화를 통해서 이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파업 잠정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노사관행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장규호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노사간 쟁점이 적지 않았지만 최대한 노력 끝에 이견을 좁혀 최선의 잠정합의안을 만들어 낸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3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올 임단협을 완전히 마무리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