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골든골… ‘기도의 힘’ (국민일보)
“8강에서도 믿음의 세레머니가 이어지기를”
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순간 전국의 교회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성도들도 함성을 질렀다.
성도들은 “믿음이 좋은 이영표의 어시스트에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자 믿음의 기드온 용사들이 자랑스럽다”며 환호했다. 성도들은 전선수,모든 국민의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한 쾌거라며 특히 국가대표 선수중 10명이나 되는 기독교인 선수들의 기도 힘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만큼 기독교인들의 자긍심을 멋있게 펼쳐보인 운동경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믿음의 전사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크리스천 뿐 아니라 전세계의 축구팬 들에게 감동적인 인상을 남겼다.
지난 14일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 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그런데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세선수는 조용히 어깨동무를 한 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 승리의 영광을 먼저 하나님께 돌렸던 것이다. 이 광경은 텔레비전 카메라에 잡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중계됐다.
한 교계인사는 “이 세사람의 경건한 기도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전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FIFA 랭킹이 훨씬 높은 팀들을 모두 이기거나 비기게 하신 것은 한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선교 2위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그 효과를 높여 주시려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즉 기도하는 모습을 본 전세계 시청자들이 한국에 이처럼 열정적인 믿음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 것에 대한 감탄과 함께 한국 기독교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대표팀의 기드온 용사들은 앞서 3명 외에도 김태영 이민성 이천수 현영민 안정환 차두리 이운재 선수 등이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모범적인 신앙생활로도 칭찬이 자자하다.
팬이 전해준 성경과 간증집으로 믿음을 갖게 된 ‘꾀돌이’ 이영표 선수의 믿음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관중들에게 보여준 지저스(JEJUS) 라고 쓴 런닝셔츠에서 잘 나타난다. 이선수는 경기에 임하기 전에 이미 지저스를 쓴 런닝을 입고 90분을 열심히 뛴 것이다.
최태욱 선수도 휴가 때면 기도원을 찾는 신실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히딩크의 황태자’로 불리는 송종국은 만성질환인 무릎 통증을 기도로 고치고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간증을 전하고 있다.
히딩크 사단의 초기부터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라운드의 아파치’ 김태영 선수는 전남 드래곤스 소속 선수들과 함께 전남 광양시 중동 대광교회(담임 신정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정 목사는 “전남팀의 골키퍼인 박종문 집사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김선수나 노상래 선수 같은 후배들을 교회로 인도했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믿음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수 선수는 지난달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첫 골을 넣고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몇몇 교회에서 대형 걸개그림으로 제작, 한국대표단을 응원하는 사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표선수 중 가장 늦게 믿음을 가진 그는 아직 미숙하지만 신앙의 선배 들을 따라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현영민 선수도 같은 케이스.전에는 불신자였으나 대표팀에 발탁된 뒤 교회에 나가게 됐으며 최태욱,송종국,이영표 등 이미 신앙이 독실한 선배들의 인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테리우스 안정환 선수는 평가전이었던 스코틀랜드전에서 두 골,월드컵 예선 미국전에서 한골을 뽑아내며 최고의 기량으로 한국을 대표했다.차분한 성격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철벽 수문장’ 이운재는 부인과 장모가 독실한 신자. 가족들은 월드컵이 개막 된 이후 거의 매일 새벽 기도에서 수문장으로 골을 막아 줄 것을 기도했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기드온 용사들의 기도는 월드컵을 관람한 세계인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 줬으며 해외에 파송되어 있는 선교사들에 게도 큰 힘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고신 전호진 총무는 “기독 대표선수들과 한국교회의 ‘기도의 힘’, ‘열정적인 응원’이 좋은 성적을 가져왔다고 본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선교의 호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이 열기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정기자 moo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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