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가 중학생 때 만났는데, 지금은 대학에서 국어를 공부합니다.
4학년 졸업반. 더 늦기 전에 영주와 인왕산 가기로 약속했지요.
마침,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 대구에서 올라와 있는 유나가 생각났어요.
유나에게 전화해 함께가자 했습니다.
준비물은 간식과 소박한 도시락.
배화여대에서 출발해 부암동으로 내려가는 가벼운 산책길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박노수 미술관 들러 구경했습니다.
지난 9월에 개관한 구립미술관입니다.
박노수 화백이 살던 집을 종로구에 기증했고,
그 집을 구립미술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쪽빛 수묵담채화.
색이 참 예뻤습니다.
(달과 소년 사진 출처 : 서울신문 | 입력 2013.08.16)
셋이 걸으면서 읽은 책, 요즘 관심, 대학생활을 주제로 이야기했어요.
중간 약수터에서 차 마시고, 구름다리에 서서 차가운 바람 맞았습니다.
부암동 내려오기 직전 놀이터에서 챙겨온 점심 도시락 먹었습니다.
점심 후 가까운 '라 카페'에 가서 차 마셨어요.
예전에 일했던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라카페 갤러리'와 함께 있습니다.
차 마시며 '대학 입학 논술'을 주제로 한참 이야기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책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에 관해 나누다
우리 사회 대학의 의미로 이야기가 이어졌고, 대학입학 논술이 어떤 의미인지까지
넓은 주제로 흘렀습니다.
학생들과 이런 이야기를 오래도록 진지하게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꿈지락 2012.6월 모임, '김예슬 선언' 메모 http://cafe.daum.net/coolwelfare/OeKy/59
라카페갤러리에 박노해 시인의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 라 광야 전'이 다시 열리고 있어
함께 감상했습니다. 몇년 전 영아 씨와 충무로 전시 때 다녀왔었습니다.
우리와 거리가 있어 보였던 중동의 여러 분쟁 현장 사진이
집으로 내려오는 길 또다시 우리의 대화 소제가 되어주었습니다.
#36 걷는 독서 Al Jazeera, Syria, 2008.
근대의 묵독 이전의 낭송 전통으로 걷는 독서. 눈 덮인 자그로스 산맥을 달려온 바람은 맑다.
그는 지금 자신의 두 발로 대지에 입 맞추며 오래된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선조들의 복장과 걸음과 음정 그대로
출처 : 라광야 홈페이지 http://www.ra-wilderness.com/#
좋은 시간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풍성하게 잘 나눴습니다.
영주가 루빈이 선물 챙겨왔어요.
맛있는 과자 예쁜 봉투에 골고루 담아 만든 종합선물세트.
루빈이까지 생각해주는 영주, 고마워요.
첫댓글 가을 끝 자락에
너무 즐거운시간이었습니다^^
유나~ 언제든 가고 싶거나 산책하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해요.
우리집에도 초대할게요.
@김세진 네 선생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