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지정된 미국 옐로스톤이 세계 최초…
우리나라 1호는 지리산
국 립 공 원
늦겨울부터 초봄에는 산불 피해가 잦은데요. 이를 막기 위해 북한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가 일부 제한된 상태입니다. 국립공원은 국가에 의해 지정된 산·강·평야·바다 등의 자연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름은 공원이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지정되는 거예요. 국립공원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 지정된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입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가가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개념이 없었는데요. 국립공원이 지정된 데에는 탐험가들의 역할이 컸어요. 미국 와이오밍주 등에 걸쳐있는 옐로스톤에는 수많은 온천 지대가 있어요. 1869년과 1870년 두 차례 탐사가 이뤄진 후 알록달록한 지형과 수많은 온천, 험준한 봉우리 등 천혜의 절경을 눈으로 본 탐험대가 처음에는 투자를 위한 공동 소유를 논의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중 한 명이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은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고, 모든 국민이 방문해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죠. 이에 탐험 보고서에는 이곳은 개인의 사유지가 아니라 국립공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곳을 탐사한 또 다른 탐험가 퍼디낸드 헤이든이 1871년 옐로스톤 지역을 보호하고 경매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미국 의회에 제의했고, 옐로스톤을 공공(公共)의 공원으로 지정하자는 법안에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 됐습니다.
이후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제도가 전 세계로 확산됐어요. 많은 나라들이 국가의 절경이나 자연환경 등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죠. 이후 호주의 로열 국립공원(1879), 캐나다의 밴프 국립공원(1885) 등이 줄줄이 지정되기 시작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5년에 금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건의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고, 해방 직후에는 6·25전쟁과 전후 복구 등으로 국립공원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 정부가 관광 자원을 활용한 지역 개발 차원에서 국립공원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196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국립공원 대회에 건축가 김중업씨와 농학자 김헌규 교수가 대표로 파견되면서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이 한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답니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국립공원은 1968년 지정된 경주 국립공원인데요. 현재까지 지정된 우리나라의 22개 국립공원 중 유일한 사적형 국립공원이에요. 경주가 신라의 수도였던 만큼 국립공원 내에서 불국사·석굴암·포석정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