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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 武王이 曰 何謂十盜니잇고 太公이 曰 時熟不收爲一盜요 收積不了爲
(무왕 왈 하위십도 태공 왈 시숙부수위일도 수적불요위
二盜요 無事燃燈寢睡爲三盜요 慵懶不耕爲四盜요 不施功力爲五盜요 專行巧害爲
이도 무사연등침수위삼도 용나불경위사도 불시공력위오도 전행교해위
六盜요 養女太多爲七盜요 晝眠懶起爲八盜요 貪酒嗜慾爲九盜요 强行嫉妬爲十盜
육도 양녀태다위칠도 주면나기위팔도 탐주기욕위구도 강행질투위십도)
니이다
무왕이 말하길 “무엇을 십도(十盜)라 합니까?” 하니, 태공이 대답하길 “곡식이 익은 것을 제때에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째 도둑이요, 거두어 쌓는 것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둘째 도둑이요, 일없이 등불을 켜 놓고 잠자는 것이 셋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을 갈지 않는 것이 넷째 도둑이요, 공력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의 도둑이요, 딸들을 많이 낳아 기르는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낮잠 자고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환락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심히 남을 시기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고 하였다.
⋇ 時熟(시숙) : 곡식이 제때에 익음.
⋇ 慵懶(게으를 용. 게으를 나) : 게으름.
⋇ 養女太多(양녀태다) : 딸들을 너무 많이 낳아서 기름.
⋇ 嗜慾(기욕) : 욕심을 즐김이나 “환락(歡樂)을 즐김”으로 해석.
(해설)
집이 부유하지 못하게 되는 열 가지 이유를 도적에 비유하고 있다. 태생적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간과하고 넘어가기 쉬운 사례로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가 아니고 꼭 하여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위를 생산적인 활동인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어 비생산적인 행태들을 비판하는 가운데 그로 말미암은 폐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특이한 것이 일곱 번째로 딸들을 많이 나아 기르는 것에 대한 예이다. 농경사회에서 노동력을 기준으로 한 점도 있겠지만, 늘 전쟁이나 수시로 닥치는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에 마주쳐야 했던 시대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또한 혈통계승의 관행도 자리가 잡힌 사회가 아니었는가도 보여 진다.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 한정되어 있는 사회적 구조에서 최고의 방법이 경작지를 늘려 수확을 많이 거두거나 가축 등을 사육하거나 혹은 직물을 생산하는 수공업 형태이었을 것이다.
원시적 생활방식에서 진전되어 마을을 형성하며 부락과 농경이 정착되면서 눈에 보일 정도의 문물이 갖추어 지기 시작한 때를 지나 王國(왕국)이란 국가체제를 형성한 시기이었으나 도시형태도 각종 생활양식도 화려하거나 풍족하게 소비하지는 못하였으리라. 그럼에도 학문의 발달은 놀라게 한다. 이 시기에 주역도 만들었다고 하니.
게으르고, 남을 시기하고, 술을 탐하고 놀기 좋아하며, 밭을 갈지 않고, 제 때 거두지 않으며,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거나 쓸데없는 낭비를 하는 등은 부의 축적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며, 지금도 그 진가를 발휘하기에 경계하며 멀리 해야 하는 요소들이다. 어느 곳이든지 환영 받지 못하는 태도와 행태의 전형적인 모양을 나열하였다. 자칫 빠져들기 쉬운 유혹과 미혹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미세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갖게 된다. 누구든지 잠시만 한 눈을 팔든가, 멈칫하는 순간에 한 발 들여 놓기 쉬우며, 그러면서도 한 동안은 자각하지 못하게 하는 달콤함이 눈을 가린다.
風馬牛不相及(풍마우불상급)
- 암내 나는 마소가 짝을 구하나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이나 전혀 관계없음을 이르는 말. -
五覇(오패)의 한 사람인 齊(제)나라의 桓公(환공)이 어느 날, 부인 蔡姬(채희)와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蔡(채)나라는 물의 나라이므로 부인은 물놀이에 익숙하여서 배를 좌우로 일렁이게 하면서 장난을 쳤다. 환공이 놀라서 말렸으나 부인은 재미있어 하면서 멈추지 않았다. 화가 난 환공이 채희를 내쫓았기 때문에 채나라와의 관계가 나빠졌다. 환공은 드디어 채나라를 토벌하고 이어 楚(초)나라를 치기로 하였다. 초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내어 “귀공은 북해에 있고, 과인은 남해에 있어 암내 나는 마소(馬牛)도 서로 미치지 못할 정도로 양국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서로 싸울 까닭이 전혀 없소. 그럼에도 귀공이 쳐들어오려는 까닭이 도대체 무엇이오?”(齊侯與蔡姬乘舟于囿 蕩公 公懼變色 禁之 不可 公怒歸之 未之絶也 蔡人嫁之 四年春 齊侯以諸侯之師侵蔡 蔡潰 遂伐楚 楚子使與師言曰 “君處北海 寡人處南海 唯是風馬牛不相及也 不虞君之涉吾之也 何故” : 제후여채희승주우유 탕공 공구변색 금지 불가 공노귀지 미지절야 채인가지 사년춘 제후이제후지사침채 채궤 수벌초 초자사여사언왈 “군처북해 과인처남해 유시풍마우불상급야 불우군지섭오지야 하고”)하고 그 까닭을 물었다. 이에 재상 管仲(관중)은 “첫째는 공물로 苞茅(포모 : 띠풀)를 바치지 않아 제사지낼 때 술지게미를 거를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周(주)나라 昭王(소왕)이 漢水(한수)에서 빠져 죽은 경위를 알고자 하는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그 후 초나라 대부 屈完(굴완)이 사신으로 와서 화평교섭을 하였다. 환공이 군대를 열병하면서 “이 군사로 공격한다면 어떤 나라도 어떤 성도 막아낼 수 없소.”라고 말하자, 굴완은 “使君(사군)의 은덕에는 복종하나, 무력에는 초나라의 견고한 요새가 있소.”라고 응수하였다. 이리하여 양국의 화평조약이 이루어졌다고 한다.(출전 春秋左氏傳) ※ 囿(동산 유), 潰(무너질 궤), 苞(그령 포).
『대사헌 양성지가 상서하기를, “유구국은 본래 소국이며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입니다. 바다를 사이로 두고 만리나 떨어져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유구국은 마치 풍마우가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비록 양국 사이에 화급한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서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불가한 이유 중의 첫 번째입니다.…” 하였다. ; 大司憲梁誠之上書曰…琉球國本小國也 遠國也 隔海萬里 風馬牛不相及 雖有緩急 不能相救 其不可一也… : 대사헌 양성지상서왈 …유구국본소국야 원국야 격해만리 풍마우불상급 수유완급 불능상구 기불가일야…』[세조실록 권제43, 29장 뒤쪽~30장 뒤쪽, 세조 13년 8월 6일(기해)](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꿈 단지
일제 때인 1935년의 일이다. 당시 경주보통학교 교장이던 일본 사람 오사카(大阪金太郞 : 대판김태랑)라는 이가 경주 金丈臺(금장대) 꼭대기에 올라서 쉬는데 발끝에 돌부리가 채어 이를 파 보았더니 판판한 돌 하나가 나온 것이다. 그 표면에 글자가 새겨져 있어 물로 씻어 판독했더니 신라 眞興王(진흥왕)13년(552년) 홍안의 신라 소년들이 장래를 약속하고 이곳에 와 하늘에 맹세하고 약속내용을 돌에 새겨 묻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전문을 옮겨보면 이렇다. “임신년 6월14일에 두 사람은 더불어 적어서 하늘에 맹세하나이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 나라에 충도를 지키고 과실 없기를 비옵니다. 만약 이 약속을 어기면 큰 벌이라도 감수하겠나이다. 나라가 불안하고 난세에 접어들더라도 이 약속은 반드시 이행할 것을 다짐하옵니다. 또 작년(신미년)7월22일에 서약했던 詩(시), 尙書(상서), 禮記(예기), 傳(전)을 차례로 익히길 3년 안에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하나이다.”
신라 청년들 간에는 장래의 포부와 희망을 적은 글 돌을 신성한 성소에 묻고 하늘에 맹세하는 싱그런 誓石(서석)풍습이 보편화되어 있었던 것 같다.
신라의 각종 약속들을 보장하는 성소가 금장대 말고도 울주군 두동면에서도 발견이 되었다. 너비 10m 높이3m의 거암에 신라 법흥왕 때 여러 약속들을 새겨 놓은 자취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이 성소가 있는 골짜기를 서석골이라 한 이유를 그때야 알았던 것이다. 동해안의 지명에 금란현, 금란리, 금란재, 금란굴, 금란암, 금란대 등 두 사람의 약속을 의미하는 금란이 많은 것은 바로 신라 청소년들의 약속 성소였기에 유래된 지명이라는 설도 있다. 신라 국력의 초석이었던 화랑도 바로 이 청소년들의 약속 민속이 일군 피라미드이다.
보도된 바로는 광주 경안초등학교, 부산 다선초등학교 등 졸업생들이 20년 후에 자신이 무엇이 되겠다는 약속들을 써서 담은 “꿈 단지”를 교정에 묻고 헤어졌다고 한다. 꿈들을 적은 종이는 20년 후에 다시 모여 열어볼 때까지 보존될 수 있도록 비닐 코팅까지 입혔다 한다.
아름다운 신라 청소년들의 전통이 상기되어 의미 부여를 하고 싶은 꿈 단지다. 그 약속한 꿈에 소홀한 청소년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꿈에 집착하고 약속에 구애 받아서 좌절과 절망과 자포자기로부터 이겨내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 본다.
신라가 융성했던 원인 가운데 하나는 꿈 많고 진취적인 미래를 구속하는 청소년들의 약속 민속이 발달한 때문이다. 과보호에 찌들고 입시의 노예가 된 요즈음 우리 아이들에게 이 신라의 기상을 살린 꿈 단지는 그래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이규태 코너 1996년)
13-13. 武王이 曰 家無十盜而不富者는 何如니잇고 太公이 曰 人家에 必有三
(무왕 왈 가무십도이불부자 하여 태공 왈 인가 필유삼
耗니이다 武王이 曰 何名三耗니잇고 太公이 曰 倉庫漏濫不蓋하여 鼠雀亂食이
모 무왕 왈 하명삼모 태공 왈 창고누람불개 서작난식
爲一耗요 收種失時爲二耗요 抛撒米穀穢賤爲三耗니이다
위일모 수종실시위이모 포살미곡예천위삼모)
무왕이 말하길 “집에 십도가 없고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럽니까?” 하니, 태공이 말하길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三耗)가 있을 것입니다” 라고 했다. 무왕이 말하길 “ 무엇을 삼모라 말합니까?” 하니, 태공이 말하길 “창고에 비가 새어 넘치는데도 지붕을 덮지 않아서 쥐와 새들이 함부로 먹어대는 것이 첫째의 모(耗)요, 거두고 씨 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이 둘째의 모요, 쌀과 곡식을 퍼 흩어 더럽히고 천하게 다루는 것이 셋째의 모입니다.”고 하였다.
⋇ 何如(하여) : 어떠한가?
⋇ 三耗(삼. 소비할 모) : 세 가지 소모(消耗).
⋇ 亂食(난식) : 함부로 먹어댐.
⋇ 抛撒(던질 포, 버릴 포. 뿌릴 살) : 퍼 흩뜨림.
⋇ 穢賤(더러울 예, 거칠 예. 천할 천, 값쌀 천) : 더럽히고 천하게 여김.
(해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요소 가운데 食(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이야 먹을거리가 풍족하고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우리나라도 1950∼60년대 만 하더라도 봄이면 겪어야 했던 보릿고개처럼 끼니조차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옛 조상들의 말을 인용하면 하루 2끼를 먹는데 그것도 한 끼는 죽을 쑤어먹어야 했고, 부자라 불리는 집안만이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한다. 춘궁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사하는 사람들이 속출했으며 영양결핍으로 얼굴이 누렇게 되는 부황에 걸려 고생하는 서민들이 대다수였었다고 하니, 오죽하면 아침인사가 “밤새 안녕하셨는가?”와 “아침은 드셨는가?” 이었겠는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부족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고기라든가, 家禽(가금)과 가축 등으로 부황을 이겨냈을 것이다. 밥상에 떨어진 밥 한 톨도 그냥 넘기지 않고 반드시 먹도록 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식량의 소중함을 상기시켰다.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하던 시절에 그나마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던 고마운 식량이 바로 밀가루였다. 미국의 원조물자로 배급과 공공사업의 품삯으로 지급되었다. 칼국수니 수제비, 그리고 빈대떡이니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모두 만들어 먹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기에 입에서 냄새가 난다 할 정도로 질린 음식이기도 하다. 콩나물과 개떡의 추억도 함께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시절이 되었다. 유기농식품을 선호하며 저 칼로리의 식품을 찾고, 저지방식품과 몸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기능성 식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아끼고, 소비를 지양하던 시대에서 “소비가 미덕인”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계화는 식량의 경계도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한다. 자급자족도 중요하지만 무역 상대국에 대한 요건에 충족시키기 위한 일정량의 식량수입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각 나라와 맺고 있는 FTA는 공산품의 수출에는 파란불이지만 농업과 축산 농가는 빨간불이 켜진다고 하는데 늘어나는 세계인구와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 세계의 식량수급에 문제가 발생, 식량의 무기화가 되는 시기가 오면 그 후폭풍은 매우 심각하리라.
지금도 매년 전 세계의 아사자 숫자 중 어린이가 400만 명에 육박한다 하는데 남의 나라일 같지 않다.
逐鹿(축록)
- 사슴을 쫓는다는 뜻으로 정권 또는 지위를 얻기 위해 다툼을 이르는 말. -
漢(한)나라의 고조가 반란을 일으킨 陳豨(진희)를 토벌하러 간 사이 淮陰侯(회음후) 한신이 서울에서 군사를 일으키려다가 발각되어 죽음을 당하였다. 진희를 평정하고 돌아온 고조가 이 사실을 알고 황후 呂后(여후)에게 한신이 마지막에 한 말이 무어냐고 묻자, 여후는 “그는 蒯通(괴통)의 계략을 듣지 않은 것이 분하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괴통은 齊(제)나라의 언변가로서 고조가 항우와 천하를 다툴 때, 齊王(제왕)이던 한신에게 독립할 것을 권한 사람이다. 고조가 당장 괴통을 잡아들여 심문하자, 그는 순순히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고조는 크게 노하여, “괴통 놈을 삶아 죽여라.”하고 엄명을 내렸다. 그러자 괴통은 “나는 조금도 죽을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秦(진)나라의 기강이 무너지자, 천하가 어지러워 각지에서 영웅호걸들이 할거하고 있었습니다. 곧, 진나라가 그 사슴을 잃었으므로 천하는 모두 사슴을 잡으려 했습니다.(…秦失其鹿 天下共逐之 : …진실기록 천하공축지). 그 가운데서 폐하는 훌륭히 그 사슴을 잡으신 것입니다. 저 무도한 盜跖(도척)의 개가 堯(요)임금을 보고 짖었다 해서 임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는 주인 외에는 누구에게나 짖는 법이므로, 당시 나는 오직 한신만을 알았기에 그의 편을 들어 폐하를 보고 짖은 것뿐입니다. 천하를 한 번 노렸다 해서 다 삶아 죽이시려는 것입니까. 안 됩니다. 나는 죄가 없습니다.”하며 자신을 변호했다. 이 말에 고조는 괴통을 용서해 주었다고 한다.(출전 史記)
“逐鹿者不顧兎 決千金之貨者 不爭誅兩之貨 : 축록자불고토 결천금지화자 불쟁주양지화 - 사슴을 쫒는 자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고 천금을 거래하는 자는 푼돈을 다루지 않는다. - : 淮南子” ※ 豨(멧돼지 희), 蒯(황모 괴), 跖(발바닥 척).
弑父罪(시부죄)
어머니와 아버지를 살해하는, 천하의 불효망은을 빗 댈 때, “梟獍(효경)”이란 말을 잘 썼다. 효는 부엉이요, 경은 호랑이처럼 생겼으면서 호랑이보다 작은 외눈박이 짐승이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으나 부엉이와 경은 제 어버이를 잡아먹는 짐승으로 알려져 왔다. 고대 중국에서는 부엉이를 보면 그 불효를 응징코자 잡아 죽여 나뭇가지에 널어놓는다 하여 “梟(효)”란 이름이 주어졌다 한다. 나무 위에 형을 받고 있는 새란 회의문자인 것이다. 죄인의 목을 베어 전시하는 극형을 효수라 함도 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날 임금의 공덕을 찬양할 때 “은혜가 豚魚(돈어)에 미치고 위엄이 효경에 미치었다.”는 구절이 빠지지 않음은 죄악 가운데 가장 큰 것이 弑父母(시부모)였기 때문일 것이다.
희랍신화에 오이디푸스왕은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책고로 미친 사람이 되어 자신의 두 눈알을 빼고 방황하다 죽는다. 불경에서도 아자세왕은 아버지를 옥에 가두어 놓고 斷筋(단근)을 하고 굶겨 죽이고 있는데, 그 책고로 전신에 창독이 돋아 죽어간다. 어떤 명분이건 시부는 신화시대부터 응분의 응징을 받게 마련이었다.
원시사회에 있어 생계에 부담을 주는 노부모를 살해하거나, 유기하여 죽게 하는 殺老(살노), 棄老(기로)습속은 보편적이었다. “여진족은 어버이가 늙어서 걷지 못하면 자식이 걸게 차려 먹이고 아버지 곰이 되고 싶습니까, 호랑이가 되고 싶습니까, 묻고는 가죽부대 속에 산 채로 담아 나무에 걸어놓고 활로 쏘는데 화살 한 개로 죽이는 자식이 참된 효자로 칭찬 받는다.”고 했다. 탐험가인 헌트는 피지족의 자식들이 그들의 늙은 아버지를 교살시키는 이상한 장례식에 초대 받았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 때까지만 해도 늙고 병든 부모를 집 밖의 외딴 움막에 유기시켜 죽어가게 하는 악습에 대한 기록이 적지 않았다. 우리 근세 형사사건들의 판례집이랄 “秋官志(추관지)”에도 이 악습이 기록되어 있다. 현종 때 옥지라는 여인이 그의 남편 및 그의 아들과 공모하여 그의 병든 아버지를 초막에 유기해 숨지기 전에 매장하고 있다. 이에 형조에서는 부모를 모살한 자는 不待時(부대시)로 능지처참한다는 대명률에 의거 이들의 사형을 집행하고 파가저택, 곧 이들이 사는 집을 부수고 못을 만들어 버렸다. 부모를 때린 구부모죄도 파가저택만 하지 않을 뿐 능지처참으로 혹형을 가했으며, 고의가 없이 과실로 부모를 치사케 했을 경우도 종신유배형에 처하고 있다.
요즘 시부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치자의 위엄이 효경에 까지 미치지 않고 있음인가, 아버지 증발이녀 부친부재의 사회현상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신호인가, 말세다. 말세로다.(이규태 코너 1990년)
13-14. 武王이 曰 家無三耗而不富者는 何如니잇고 太公이 曰 人家에 必有一
(무왕 왈 가무삼모이불부자 하여 태공 왈 인가 필유일
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하여 自招其禍요 非天降殃이니다
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 자초기화 비천강앙)
무왕이 말하길 “집에 삼모도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럽니까?” 하니, 태공이 말하길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첫째 그르침, 둘째 그릇됨, 셋째 미련함, 넷째 과실, 다섯째 거스름, 여섯째 상서롭지 못함, 일곱째 종의 행색, 여덟째 천함, 아홉째 어리석음, 열째 지나치게 강함이 있어서,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내리는 재앙이 아닙니다.”고 하였다.
⋇ 錯(어긋날 착. 섞일 착) : 그르침.
⋇ 誤(그릇될, 실수하다, 잘못하다, 오) : 그릇됨.
⋇ 痴(어리석을 치. 미치광이 치) : 어리석음. 미련함.
⋇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함.
⋇ 非天降殃(비천강앙) : 하늘이 내리는 재앙이 아님.
(해설)
사람답게 산다함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순리에 역행하지 않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며, 착하고 순박하게 자신의 그릇에 맞추어 진실 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잠시 한 눈 팔고, 허황된 꿈을 쫒으며, 어리석고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반성하거나 고칠 줄 모르는 고집불통으로 완고하기 그지없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무절제한 생활을 즐기며 그것을 자유분방과 규범 등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으로 착각하는 무지를 자칫하면 저지르기 쉽다. 누구나 공감하며 지켜야 하는 질서와 도덕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말하고 행동하여 질서를 파괴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불쾌감과 혐오감 혹은 공포감과 두려움을 주게 하는 용인되지 못할 일들을 들 수 있겠다.
건너서는 아니 될 강을 건너는가 하면, 두 번 이상 범해서는 아니 될 잘못을 반복하거나,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잠시의 쾌락과 열락에 몸을 던지거나, 남의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고 번번이 훼방을 놓거나, 주변에 대한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피해나 질시를 받는 행위 등을 버젓이 행하는 당돌함, 주인이면서도 비굴하거나 무언가 시켜야 일을 하는 행위 등 또한 도움이 되지 않고 해를 입히는 사례들이다.
“들어오는 복도 발로 차버린다.”고 안타까워하게 하는 모든 행위들은 그럴 까닭과 이유가 오랜 경험 속에 숨어있게 마련이다. 세상사가 우연 혹은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없다고 한다. 한 번 내지는 여러 번에 걸쳐서 사전에 징후라든지, 예고 등을 하는데 이를 무심코 흘려버리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발생된 것으로 오해 내지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꿈을 많이 예로 드는데, 마음속으로 지극정성으로 몰두하였던 일이라든지 아니면 흉사나 실패 등으로 고통과 심한 좌절에 빠져있을 때 그에 대한 예측 혹은 경계 등의 암시를 주는 생생한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기쁜 일이 있으면 나쁜 일 또한 엎치락뒤치락 한다. 계속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 그 기간은 짧다. 기쁘고 좋은 일은 짧게 느껴지고, 반대로 나쁘고 힘든 일들은 길게 느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가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닥치는 길과 흉 모두가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風聲鶴唳(풍성학려)
-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 싸움에 패한 병사가 바람소리나 학의 울음소리도 적군인 줄 알고 놀라서 두려워 함. 겁을 집어먹은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닌 조그마한 일에도 놀람을 이르는 말. -
前秦(전진)의 符堅(부견)은 병사 60만, 기마 27만의 대군을 이끌고 晉(진)나라의 정벌에 나섰다. 秦(진)나라의 어진 재상 王猛(왕맹)이 晉(진)나라보다 몇 배 우위의 국력을 만들어 놓고 죽은 지 팔년 만에 부견은 진나라를 정벌하러 나섰다. 晉(진)나라는 재상 謝安(사안)의 동생인 謝石(사석)을 征討大都督(정토대도독)으로 삼아 秦軍(진군)에 맞섰다. 부견이 수양성에 올라 적을 바라보니 그 陣容(진용)이 엄하고 위력적이었다. 문득 팔공산 쪽으로 눈을 돌리자, 산은 적병으로 뒤덮여 있었다. 놀라서 자세히 보니, 그것은 풀과 나무였다. 부견은 불쾌하게 생각했다. 한편, 晉(진)나라는 秦軍(진군)이 淝水(비수)에 진을 치고 있어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자, 사신을 보내어 秦(진)의 진지를 다소 후퇴시켜서 晉軍(진군)이 다 건넌 다음에 승부를 가리자고 청하였다. 이에 부견은 “아군을 다소 뒤로 후퇴시켰다가 적이 반쯤 건넜을 때 격멸하라.”하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것이 완전히 후퇴하라는 명령인 줄 알고 秦軍(진군)은 퇴각하기 시작하였다. 제각기 먼저 도망하려고 덤비다가 자기들끼리 짓밟혀 죽은 자가 들을 뒤덮었다. 혼비백산한 秦兵(진병)은 드디어는 바람소리, 학의 울음소리에도 晉軍(진군)이 쳐들어오는 줄로 알고 놀라서 도망쳤다고 한다.(堅衆奔潰 自相答籍 投水死者 不可勝計? 搳水爲之不流 餘衆棄甲宵遁 聞風聲鶴唳 皆以爲王師已至 草行露宿 重以飢凍死者十七八 : 견중분궤 자상답적 투수사자 불가승계? 할수위지불유 여중기갑소둔 문풍성학려 개이위왕사이지 초행노숙 중이기동사자십칠팔)(출전 晉書 謝玄載記)
※ 淝(강 이름 비), 奔(달아날 분), 搳(깎을 할), 宵(밤 소), 唳(울 려).
들깻잎
고개 숙이게 마련인 할미꽃이 고개를 들게 되면 그 지역에 가뭄이 든다고 했고, 맨드라미 붉은 잎에 노란 물이 진하면 홍수가 진다고 알았다. 뽕나무 잎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 염병이 돌고…. 수백 년 동안 그 지역에 살아오면서 어느 특정한 꽃잎이나 잎에 변절이 있을 때마다 같은 재변이 일어났던 데서 이런 예감의 지혜가 형성됐을 것이다. 특정의 식생은 그 지역에 사는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식생이요, 소중한 식생이 아닐 수 없다.
가뭄이나 홍수나 염병의 재난을 어느 만큼 극복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예감할 수 없는 가장 큰 위난은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같은 공기오염이다. 이 위난을 미리 예고해 주는 그 나라의 특유 식생이 있다. 미국에는 알파파라는 꽃이 대기오염의 위험도를 예고해 주는 지표식물이 돼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글라디올러스, 일본에서는 나팔꽃이 지표식물이 되고 있다. 남녀노소 어느 누구나 전문적 지식 없이도 그 변질만 보고 오염의 심각성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지표식물이 환경부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바로 들깻잎이다. 오염이 심할수록 들깻잎에 갈색반점이 진하게 많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고마운 들깻잎이다.
들깨는 어쩌면 우리 한국 사람에게 가장 고마운 식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한국 사람이 갓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에 접하는 것이 들깨기름이다. 태어나자마자 들기름 흠뻑 묻힌 솜으로 입안을 닦아냄으로서 잔병을 예방했기 때문이다. 들깨는 전통 살균제였던 것이다.
“본초강목”에 보면 들깻잎이 일체의 어·육독을 죽인다 했으니, 지금 고기 구워 먹는데 들깻잎에 싸먹는 것이며, 생선찌개에 깻잎을 넣어 먹는 것은 반드시 그 향긋한 향내 때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10여 년 전 국제영양학술회의에서 전 세계 사람에게 권장하는 10대 자연식물을 선정했는데, 그 열 개 가운데 한국에서 나는 식품으로 꿀, 마늘, 그리고 들깨가 끼어 있었다. 석유가 들어오기 이전까지 수천 년 동안 우리 한국의 밤을 밝혀온 것도 들기름이었고….
그 들깻잎이 대기오염까지 고발해 준다 하니 들깨는 우리 한국인의 전생에 분명히 깊은 인연이 있는 식생이다.(이규태 코너 1988년)
13-15 武王이 曰 願悉聞之하나니 太公이 曰 養男不敎訓이 爲一錯이요 嬰孩
(무왕 왈 원실문지 태공 왈 양남불교훈 위일착 영해
不訓이 爲二誤요 初迎新婦不行嚴訓이 爲三痴요 未語先笑爲四失이요 不養父母
불훈 위이오 초영신부불행엄훈 위삼치 미어선소위사실 불양부모
爲五逆이요 夜起赤身이 爲六不祥이요 好挽他弓이 爲七奴요 愛騎他馬爲八賤이
위오역 야기적신 위육불상 호만타궁 위칠노 애기타마위팔천
요 喫他酒勸他人이 爲九愚요 喫他飯命朋友爲十强이니다 武王이 曰 甚美誠哉라
끽타주권타인 위구우 끽타반명붕우위십강 무왕 왈 심미성재
是言也여
시언야)
무왕이 말하길 “이를 다 듣기를 원합니다.” 하니, 태공이 말하길 “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의 그르침이요, 어린 아이들을 훈도하지 않은 것이 둘째의 그릇됨이요, 신부를 처음 맞아들여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은 것이 셋째의 미련함이요, 말하기 전에 웃기부터 하는 것이 넷째의 과실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거스름이요,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함이요, 남을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의 종의 성격이요, 남의 말을 타기 좋아하는 것이 여덟째의 천함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의 어리석음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명령하는 것이 열 번째의 지나치게 강한 것입니다.”고 하였다. 무왕이 말하길 “심히 아름답고 진실 되도다. 이 말씀이여.”라고 하였다.
⋇ 悉(다 실. 모두 실) : 모두. 다.
⋇ 嬰孩(간난아이 영. 어린아이 해) : 어린 아이
⋇ 未語失笑(미어실소) : 말하기 전에 웃기부터 먼저 함.
⋇ 好挽他弓(호. 당길 만. 타궁) : 남의 활 당기기를 좋아함.
⋇ 喫他酒(마시다, 먹다 끽. 타주) : 남의 술을 마심.
⋇ 命朋友(명붕우) : 벗에게 명령 함.
⋇ 甚美誠哉(심할 심. 미. 정성 성. 재) : 심히 아름답고 진실 되도다.
(해설)
인터넷의 활성화는 각종 정보는 물론 지식의 전달매체로서 빠름과 시공간을 넘어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증가속도가 점차 가속도가 붙어 정규 학교(초, 중, 고, 대학)에서 배운 것들에 활용기간이 점차로 단축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새롭게 대두되는 학문이나 기술 등에 대하여 공부하지 않고는 그 분야에서 낙오자가 되기에 죽을 때까지 매달려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평생교육이란 말이 실감난다. 노년에 여가생활을 위한 배움도 있지만 그 동안 태만했던 자신의 전문분야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한다. 노년층은 컴맹에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은데, 날로 발전하여 다기능화 된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도 만만치가 않다. 가전제품들 또한 마찬가지다. 전문화는 자동화로의 변화를 지칭하는바(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편리함과 다용도를 자랑하지만 손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는 적응하는데 매우 당혹스럽고 별스러워 헤매거나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며, 가뜩이나 인간관계에서 멀어지는 노인층들의 외로움에 더해 사회에서 고립되는 부작용 또한 커져가고 있다.
현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매일매일 눈부시게 발전하는 신기술과 첨단을 걷는 유행의 물결 그리고 세계화로 인한 실시간대로 생활에 영향을 발휘하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정변 및 기상상태 등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과학의 발달은 우주에 까지 영역을 넓혀 혜성이니 우주폭발, 블랙 홀, 우주팽창과 태양의 이상상태 그리고 지구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에 이르기 까지 막연한 상상의 세계가 현실로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논쟁은 새로운 행성에 대한 탐사와 간혹 접수되는 의문의 전파신호로 잊을 만하면 수면 위로 올라와 UFO와 함께 한 축을 이루며 뜨겁게 달군다.
문화, 예술, 음식, 패션, 기호 등의 다양성과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다변화 사회에서 모든 것을 수용하고 소화해 나가는 것은 힘들지만 특정 분야에 재능을 발휘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한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된다. 그것이 국가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며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한축을 담당하기도 한다. 전통문화와 더불어 발달한 음식과 생활방식 그리고 유적과 자연경관 등은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각광을 받아 많은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개개인의 경쟁력 향상이 곧 국가의 경쟁력 향상이기에 부존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로 많은 인재들의 선진 외국에 유학으로 그들의 앞선 지식과 제도의 도입에 성공하였다. 이는 자식에 대한 높은 교육열을 가진 부모들의 공이 크다. 너무 열정적이라 조기유학이라는 열풍도 불어왔지만.
狐假虎威(호가호위)
-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놀라게 한다.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리거나 위협함을 이르는 말. -
중국 전국시대 楚(초)나라의 宣王(선왕)이 신하 江乙(강을)에게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우리 재상 昭奚恤(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오?”하고 물었다. 그러자 강을은 “북방의 여러 나라가 한낱 재상인 소해휼을 어찌 두려워하겠사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사옵니다. 어느 날,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는데, 여우가 말하기를 “‘天帝(천제)가 나를 백수의 어른으로 정하셨기 때문에 만일 나를 잡아먹으려면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이 되어 큰 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만일 네가 내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내 뒤를 따라와 보아라. 나를 보고 도망치지 않는 짐승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호랑이는 그러자며 따라 나섰사옵니다. 이리하여 호랑이는 앞장 선 여우의 뒤를 따라갔사옵니다. 얼마 안 가서 한 짐승을 만났사옵니다. 그놈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습니다. 그 다음 짐승도, 마주치는 짐승마다 모두 놀라서 도망쳐 버리는 것이었사옵니다. 이에 호랑이는 ‘아하, 과연 여우의 말대로구나’하고 생각하였사옵니다. 사실은 짐승들이 여우 뒤에 따라오는 자기 자신을 보고 도망친 것인 줄은 까맣게 모르고 말입니다. 북쪽 나라들이 무엇 때문에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그 까닭은 실은 폐하의 甲兵(갑병)이 두려워서이옵니다.”하고 아뢰었다고 한다.(荊宣王問群臣曰 吾聞北方之畏昭奚恤也 果誠何如? 群臣莫對 江乙對曰 虎求百獸而食之 得狐 狐曰 子無敢食我也 天帝使我長百獸 今子食我 是逆天帝命也 子以我爲不信 吾爲子先行 子隨我後 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 虎以爲然 故遂與之行 獸見之皆走 虎不知獸畏己而走也 以爲畏虎也 今王之地方五千里 帶甲兵百萬 而專屬之昭奚恤 故北方之畏奚恤也 其實畏王之甲兵也 猶百獸之畏虎也 : 형선왕문군신왈 오문북방지외소해휼야 과성하여? 군신막대 강을대왈 호구백수이식지 득호 호왈 자무감식아야 천제사아장백수 금자식아 시역천제명야 자이아위불신 오위자선행 자수아후 관백수지견아이감불주호? 호이위연 고수여지행 수견지개주 호부지수외기이주야 이위외호야 금왕지지방오천리 대갑병백만 이전속지소해휼 고북방지외해휼야 기실외왕지갑병야 유백수지외호야) (출전 戰國策 楚策)
美女(미녀)의 基準(기준)
이미 고대희랍시대에 여인의 히프 콘테스트가 있었다 하니 미인 선발의 역사는 유구하다. 그 선발하는 기준이 동서가 다르고, 고금이 다르고, 또 인체를 연구하는 학자에 따라 다르다.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에 있어 미녀의 조건은 다음 아홉 가지를 갖추어져 있어야 했다. ① 살결과 이빨과 손은 희어야 하고 ② 눈동자와 눈썹과 속눈썹은 검어야 하고 ③ 입술과 볼과 손톱은 붉어야 하고 ④ 키와 머리와 손가락은 길어야 하며 ⑤ 이빨과 귀와 발은 짧아야 하며 ⑥ 가슴이마 미간은 넓어야 하며 ⑦ 입과 허리 발은 좁아야 하고 팔과 허벅지와 유방은 살이 쪄야 하며 ⑧ 손가락 머리카락 입술은 가늘어야 하며 ⑨ 머리와 턱과 코는 작아야 한다. 요즈음 미의식과 거의 흡사한 것을 보면 미녀를 보는 눈은 동서고금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허지만 楚王(초왕)이 가는 허리를 좋아하여 굶어 죽은 궁녀가 많이 생겼다듯이(楚王好細腰 朝有餓人 : 초왕호세요 조유아인) 細腰(세요)가 미녀의 조건이었을 때가 있었는가 하면 양귀비처럼 비만녀가 미녀의 조건이었을 때도 있었다. 5세기쯤에는 비만형이, 중세 비잔틴 시대에는 세신형이 미녀의 조건이 되어 모든 미술품에 그것이 완연하게 드러나 있다. 미녀의 체격을 표준화한 슈트라우스 학설에 의하면 “신장-106=체중”이라는 것이다.
차이징의 법칙(황금분할)에 의한 미녀의 조건은 이렇다. 신장을 B라 하고 머리끝에서 배꼽까지를 C, 배꼽에서 발꿈치까지를 A라 한다면 “A:B=C:A”의 등식이 형성되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체격이 된다는 것이다.
헌데 지금 세계 각처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인심사의 기준은 고대 희랍시대의 대리석 조각인 “미로의 비너스상”이다. 이 비너스상의 신장과 체중은 알 수 없으나 가슴둘레는 37인치 허리는 26인치 히프는 38인치다. 이 세 기준에 거의 들어맞는 미녀가 1945년의 미스 아메리카 이블린 에이양으로 신장이 5피트8인치 체중이 132파운드였다. 그래서 에이양의 신장과 체중을 비너스의 신장과 체중으로 추정, 서양의 미인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에 들어맞는 미인은 탄생되지 않고 있다 한다.
우리 전통적인 미녀의 기준으로 女相十三俱(여상십삼구)라 하여 눈매가 길고 콧날이 서야 하며 살결이 촉촉하고 어깨가 둥글고 젖꼭지가 검으며 엉덩이가 크고 편편해야 하는 등 외모와 남이 싸우는데 끼어들지 않는 여인, 어려움 속에서 남을 원망하지 않는 여인, 무슨 말을 듣고 쉽게 감동하지 않는 여인 등 정신적인 미까지 곁들여 미녀를 판단했던 것이다. 미녀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미인선발에 있어 기준이 모호해 지고 허점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그 허점을 타고 눈을 많이 주면 더 예뻐지고 덜 주면 덜 예뻐지는, 돈이 미녀의 기준이 되는 이상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이규태 코너 1993년)
14. 治政篇(치정편)
14-1. 明道先生이 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이면 於人에 必有所濟니라
(명도선생 왈 일명지사 구존심어애물 어인 필유소제)
명도선생이 이르길 “처음으로 벼슬을 하는 선비가 진실로 물건을 아끼고 사랑하는데 마음을 둔다면 남에게 반드시 쓰이는 바가 있다.”고 하였다.
⋇ 明道先生(명도선생) : 송나라 때의 정호(程顥). 자는 백순(伯淳),명도는 호. 염계(濂溪 : 周敦頣)선생에게서 배워 성리학을 크게 발전시켰음.
⋇ 顥(클 호. 빛나는 모양) ⋇ 頣(눈 크게 뜨고 볼 신. 턱 이)
⋇ 一命之士(일명지사) : 처음으로 관직에 임명받은 선비.
⋇ 存心(존심) : 마음을 둠. ⋇ 於人(어인) : 남에게.
⋇ 必有所(필유소) : 반드시 ~하는 바 있음.
⋇ 濟(건널 제. 나루. 건지다) : 여기서는 “쓰임” “사용됨”의 뜻.
(해설)
근대에 이르러 민주주의가 확립되며 삼권분립의 토대 위에 행정 분야는 국가를 지키는 국방과 외교 및 내치에서, 국가의 정책이 國富(국부)를 위한 발전계획이 최우선하는 가운데 행정업무도 그에 맞는 국가발전과 국민의 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과제를 수행하는데 초점이 맞추어 졌다. 경제력의 향상은 경제발전의 모태가 된 공업화에 따른 부작용인 환경오염에 대한 대처와 국민들의 늘어난 삶의 질에 대한 자각과 함께 복지에 대한 욕구는 사회안전망의 구축과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등 질 높은 다양한 서비스를 갈망하게 되기에 만족하지 못할 때는 직접 행동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집단성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님비현상이라는 기피시설에 대한 유치나 설치에 대한 강한 반발은 지역주민들 간에 알력과 대립을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나 지방자치로 전환되면서 지역특성화와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이 시행되었는데 전시행정의 표본이 되는 한시성인 것들로 우후죽순처럼 너도나도 시행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각종 축제와 박물관 등의 건립이다. 그러다 보니 중복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등으로 주민들의 혈세인 예산의 낭비가 심화되어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허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성공하여 타 지역의 롤 모델이 된 사업도 많이 있다.
관리의 덕목이 애민과 청렴 그리고 공명정대한 법의 집행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나 군주에게 절대 忠(충)을 근간으로 하는 왕조에서도 爲民(위민)을 우선했다. 백성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풀어주고 해결해 주며,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학문을 배우게 하여 문물을 장려하며, 바르고 활기찬 사회가 되도록 노심초사하였다. 위가 바로 서야 아래도 바르게 서는 것은 당연한 섭리인 것처럼 지도자의 덕목은 매우 중요하다. 공공의 물건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고, 기초질서에 대한 준수 또한 많이 향상이 되었다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상태인데 비해 공공 서비스에 대한 높아진 욕구는 반비례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라고 했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인지 변화의 물결에 실려 쫒아가기에 급급하기만 하다. 권리와 의무, 자유와 자율통제의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줄타기를 한다. 선후는 분명한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경계선이 모호해져 버려서 너와 나의 발목을 잡곤 한다. 가슴은 그리하도록 잡아끄는데, 머리는 엉뚱하게 빗겨가라 한다. 조금은 편한 게, 느린 것보다 빠른 게, 복잡한 것보다 간단한 게 좋은 것 아니냐며 고개를 드는 양심의 눈을 가린다. 복잡하고 다난한 심정을 갖게 만들지만 무심코 평소에 하던 그대로 실행을 하게 된다. 뒤늦게 “아차”하지만 자기변명에 급급하다.
“居下位而不獲於上 民不可得而治也 獲於上 有道 不信於友 弗獲於上矣 信於友 有道 事親弗悅 弗言於友矣 悅親 有道 反身不誠 不悅於親矣 誠身 有道 不明乎善 不誠其身矣 : 거하위이불획어상 민불가득이치야 획어상 유도 불신어우 불획어상의 신어우 유도 사친불열 불언어우의 열친 유도 반신불성 불열어친의 성신 유도 불명호선 불성기신의 -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길이 있으니, 벗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면 윗사람에게 (신임) 얻지 못할 것이다. 벗에게 믿음을 받는 길이 있으니, 어버이를 섬겨 기쁨을 받지 못하면 벗에게 믿음을 받지 못할 것이다. 어버이를 기쁘게 하는 길이 있으니, 몸을 돌이켜 봄에 성실하지 못하면 어버이에게 기쁨을 받지 못할 것이다. 몸을 성실히 하는 길이 있으니, 선을 밝게 알지 못하면 그 몸을 성실히 하지 못할 것이다. - 孟子)”
畵虎類狗(화호유구)
- 범을 그리려다 개처럼 되었다는 뜻으로 호걸의 흉내를 내다가 도리어 망신을 당함을 이르는 말임. 동류로 畵虎不成(화호불설). -
後漢(후한) 때에 장군인 馬援(마원)이 交趾(교지 : 지금의 인도차이나)정벌에 나섰다. 3년간이나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을 때에 조카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에 “화호유구”라는 말이 나온다. “龍伯高(용백고)는 사람됨이 돈후하고 매우 신중하다. 나는 그를 좋아하니 너희도 그를 본받기 바란다. 그리고 杜季良(두계량)은 호쾌하고 의협심이 많아서 남이 어려울 때에 도와주기를 좋아한다. 나는 그를 좋아하나 너희에게 본 받으라 권하고 싶지는 않는다. 용백고를 본받으면, 그 사람과 같이는 못 되지만 적어도 謹直(근직)한 선비는 될 것이다. 따오기(鵠 : 곡)를 그리려다 실패하더라도 집오리(鵝 : 아)와 비슷하게는 될 것이다.(刻鵠不成尙類鵝者 : 각곡불성상류아자). 그러나, 두계량을 본받으려다가 이루지 못하면 천하의 경박한 자가 될 것이다. 마치 범을 그리려다 잘못 그리면 개가 되는 것과 같다.(畵虎不成及類拘者 : 화호불성급유구자).”고 하였다 함.(출전 後漢書 馬援傳) ※ 援(당길 원)
放言(방언) - 白居易(백거이) -
泰山不要欺毫末(태산불요기호말) 태산은 티끌만한 것을 속일 필요가 없고
顔子無心羨老彭(안자무심선노팽) 안자는 노팽을 부러워할 마음 전혀 없으리라
松樹千年終是朽(송수천년종시후) 소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끝내 썩어버리고
槿花一日自爲榮(근화일일자위영) 무궁화는 하루를 피어도 스스로 영화를 누린다.
何須戀世常憂死(하수연세상우사) 어찌 현세에 연연하여 항상 죽음을 근심하나
亦莫嫌身漫厭生(역막혐신만염생) 또한 육신을 혐오하여 삶을 함부로 싫어마라
生去死來都是幻(생거사래도시환) 살고 죽고 가고 오는 일 모두가 환상인 것을
幻人哀樂繫何情(환인애락계하정) 환상에 사는 인간의 애락이 어떤 마음에 매였나
※ 毫(가는 털 호), 羨(부러워할 선), 嫌(싫어할 혐), 厭(싫을 염), 繫(맬 계).
자료출처-http://cafe.daum.net/sungho52
박광순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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