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에 사는 강태수(63)씨는 지난 25일 부인과 함께 5박6일 일정으로 뉴질랜드 북섬을 다녀왔다. 강씨는 딸이 적립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12만6000마일을 공제한 뒤 항공료 부담 없이 모처럼 부인과 둘이서 오붓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많다. 올 휴가는 그동안 쌓아놓은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가보면 어떨까. 항공사 관계자는 “성수기 때는 자리 구하기가 힘들고,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이용조건을 점점 고객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꾸고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여름휴가 7월 초까지 가라=마일리지는 성수기와 비수기로 구분해 공제를 달리하고 있다. 성수기는 비수기보다 마일리지를 50% 더 공제한다. 항공사마다 성수기가 다르고 성수기 때 마일리지 사용을 제한하는 곳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한 뒤 가능하면 비수기 때 마일리지를 쓰는 게 좋다. 항공사들은 대체로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를 여름 성수기로 잡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의 성수기가 다르다. 또 국제선도 미국·캐나다 출발 항공편과 기타 지역 출발 항공편의 성수기가 다르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오는 9월 18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편은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같은 날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편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가는 편과 오는 편의 좌석 클래스 또는 성수기·비수기가 다른 경우 각각 편도로 표를 끊고 각 구간 출발일자의 해당 시즌 공제 마일리지를 적용한다.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과 국제선의 성수기가 다르다. 다만 대한항공과 달리 국제선은 모든 지역의 성수기가 동일하다.
◆좌석 업그레이드하는 데 마일리지를 써라=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나면 무척 피곤하다. 이럴 때 마일리지를 써서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좌석 업그레이드도 성수기냐 비수기냐에 따라서 마일리지 공제액이 달라지므로 가능하면 비수기 때 하는 게 좋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꿀 때 정상티켓과 할인티켓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달리 하고 있다.
◆마일리지는 비행기 외에도 쓸 수 있다=아시아나항공에서는 미국 본토와 사이판 노선을 이용할 때 초과 수하물 요금을 마일리지로 현금 대신 지불할 수 있다. 또 아시아나클럽 골드회원은 마일리지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김포는 1500마일, 인천은 3000마일이 공제된다. 또 마일리지로 금호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27평형 1박 기준으로 주중에는 1만2000마일을, 주말에는 1만8000마일을 공제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계열 호텔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공제기준은 호텔에 따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