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해설
○제1사구게(제5 여리실견분 ; 如理實見分) :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1) "무릇 형상이 있는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나니,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
2) "무릇 있는 바 모든 모양은 모두 다 허망한 것으로써 고정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라. 만약 모든 것이 고정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줄을 안다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니라."
-. 해설:
여리실견분은 이치와 같이 실답게 본다, 진리를 곡해하지 않고 사실대로 본다는 뜻입니다.
"진리 그 자체로서의 여래를 육신의 모습으로 볼 수 있겠는가?
모든 형상이란 다 실체가 없이 허망한 것, 그 모든 현상들을 볼 때 이미 형상으로 보이지 않는 다면 그는 진리인 여래를 볼 수 있으리라."는 내용입니다.
이 세상 만물은 다 인연으로 잠깐 얽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분해하면 실체가 없어집니다.
예를들어, 문화재 감별사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척 아는것, 보자마자 '공'인 줄 아는 것이 대승 보살인 것입니다.
즉, 밖으로 나타난 형상만 보지말고 그 속에 숨은 뜻, 숨은 이치를 꿰뚫어 보는 것이 인생을 좀 더 의미있게 살려고 하는 사람의 삶입니다.
○제2사구게(제10 장엄정토분 ; 莊嚴淨土分) :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1) "응당히 어떤 사물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서도 안되고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서도 안된다. 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2) "마땅히 하나의 모양에(집착해서) 머무는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마땅히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촉감이나 뜻에(집착하여)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 마땅히 하나에(집착하여) 고정되어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바르게) 내어아 하느니라."
-. 해설:
장엄정토분은 이 세상을 장엄한다는 뜻인데, 주역인 보살(사람)이 관념에 떨어지거나 상을 내면서 한다면 올바르게 공헌하여 장엄정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즉, 텅 빈 마음,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히지 않는(고정된 관념에 매달리지 않는), 자기를 완전히 비운 마음을 내야합니다.(장엄한다는 마음의 흔적(생색)이 없어야 함)
○제3사구게(제26 법신비상분 ; 法身非相分) :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1) "만약 외형으로써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찾으려면 이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다. 결코 여래는 볼 수 없으리라."
2) "만약 모양으로만 여래를 보려하거나, 소리로만 여래를 찾으려 한다면, 이 사람은 잘못 된 길을 가는 사람이니 그는 결코 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
-. 해설:
법신비상분은 법신(진리)은 형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참답고 여여한 진리의 본체는 형상이 아니고 생멸도 아니며 상(相)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모습과 음성 또한 상이므로 이에 집착하지 않고, 상에 미혹되지 않아야 진짜 부처님을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부처님만 보는게 아니라 우리들의 진아, 참나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생명, 지극한 행복, 무량대복, 한량없는 신통 을 보는 것. 이 모습이 그대로 부처님인 것입니다.
○제4사구게(제32 응화비진분 ; 應化非眞分) :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1) "모든 작위가 있는 것은 마치 꿈 같고, 환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반드시 이와 같이 관찰하도록 하라."
2)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마치, 꿈 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하느니라."
-. 해설:
응화비진분은 응화신(부처님의 상징적 표현)이 진신(진짜 몸)이 아니다 라는 뜻으로 상을 떠나야 부처님을 볼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일체 유위법은 모든 조작이 있는 법을 말합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현상너머, 실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일차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해하기 쉽고 편견에 빠져 잘 못 볼 경우가 많음).
사람도 겉으로는 중생처럼 살고 있지만, 본래부터 부처의 마음자리를 갖추고 있기에 이는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순간이고, 무상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상(相)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상에 매달려서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또 다른 업을 짓는게 중생사 입니다.
금강경은 우리들의 삶에서 가장 큰 병, 상(相)병을 고쳐주는 가르침 입니다.
그 상(相)을 거둬 냈을 때 본래 갖추고 있던 자비와 지혜가 제대로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 송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