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9월 11일. 24회차
○날씨: 맑고 쾌청
○수업안내(장재학)
"내일 일정 공지 드립니다.
오전 10시에 모여, 2개조로 나눠 실습 진행할께요.
ㅇ 실습내용
- 배추 살피기(벌레잡기, 방제활동, 액비 등 웃거름 주기)
- 무/가을상추/파/갓 살피기
- 단수수 맛보기(일부 수확)
- 목화 지지대 세우기
- 고구마 살짝 캐보기"
◎ 밭관찰과 실습
강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코로나 거리두기로 학생들이 많이 오진 못한답니다. 매번 적당한 수의 학생들이 모여서 전체적으로 밭을 둘러보며 선생님의 설명도 듣고, 그때 그때 할일도 함께합니다
☞ 배추밭 둘러보기
모종으로 심은 배추들이 너무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직파한 갓, 무, 배추들도 너무 잘자라고 있답니다. 볼때마다 함께 감탄하게 됩니다.
잘 자라는 이유 중 하나는 모종이나 씨를 뿌리기 전에 교장샘이 흙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이에요.
교장샘이 뭐라고 강의중인데 내용 하나도 기억안나고, 떠든다고 한소리 들은 기억만 나네요. ㅋㅋㅋ
☞ 벼.
벼도 잘 자라고 있어요.
사진을 잘 보면 벼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은은가에서 벼꽃이 피는 걸 보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토종학교에서 보게 되었네요.
☞ 물고구마 캐기
물고구마 캤습니다.
어찌나 농사가 잘되었는지 굵고 실한 고구마들이 제법 나왔어요.
☞ 단수수 베기
잘 키운 단수수도 맛보기위해 일부 베었어요.
☞ 목화솜 따기. 목화솜에 지지대 세우기
날이 맑아서 목화솜도 뽀송하게 잘 말라 터진 것들이 제법 있었답니다. 그런 아이들은 거두었어요ㅡ
그리고 재성님이 거의 혼자서 목화에 지지대를 세워줬어요~ 그 동안 숙원사업? 이었는데 마무리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가지밭
안자란다 안자란다 하던 가지들도 쑤욱 커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교장샘이 주옥같은 농사 기법들 많이 소개해 주었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참 좋은 말씀 많이 하신다는 것만 기억납니다.😅😅😀
☞ 화천재래초, 파, 앞 밭 배추들
역시 교장샘의 좋은 말씀들이 이어졌습니다.~
기억 안납니다~~
맨날 노심초사하던 화천재래초 너무너무 잘되었고요. 땅에 끌릴 정도로 열매를 쏟아내고 있어요. 축축 처지도록 열매를 맺은 화천재래를 보면, 화천재래 단일 품종만 길러서 고추가루로 만들어 볼까 가끔 생각하게 되네요.
파도 잘 자랍니다~
앞 밭 배추들은 뒷밭 만큼 신경을 못써줬는대도 무러무럭 잘 자라고 있어요.
☞ 팥 지지대 세우기
영원한 반장 멍게님이 쓰러져가는 팥을 보고 지지대를 세워주고 있습니다.
☞ 윗밭 고구마 캐기
윗밭에 나눔용으로 심었던 고구마도 앞쪽에서 조금 캐봤습니다.
☞ 수확한 것들 나누기
이 글 쓴다고 사진 정리한 것이 한참전이라 중요하다며 골라 놓은 사진인데 선생님?? 뭐라카능교??? ㅋㅋㅋ 다 잊어버렸네여.
암튼 가을이 되니 수확한 것들이 많아서 함께 맛보게 되는 경우들이 잦아집니다.
- 단수수
단수수즙을 내어 마셔보고자 노력을 하였으나 단수수의 특성, 장비의 부족으로 성공하진 못했구요.
단수수 하나씩 깨물어 봤는데 제 입엔 당도나 씹는 맛이나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 윗밭 고구마
물고구마는 줄기를 많이 따갔고요..윗밭고구마는 바로 쪄서 함께 먹었습니다. 맛이 안느껴지는데 맛은 있는 아주 묘힌 맛이었어요. 고구마는 일주일쯤 숙성해야 맛나다고 하네요.
- 선비잡이콩 굽기
선비잡이콩도 구워먹었어요. 지금이 딱 구워먹으며 놀기 좋은때라고 해서, 놀이삼아 구웠답니다. 시골이 집이었던 분들은 어릴때 많이 드셨다며 즐거워하더군요. 맛있었어요.
콩구워먹기 하면서 어릴때 감성이 돌아온건지 다들 하하호호 더 즐거워했답니다.
오랜만에 연출사진도 찍고요.
그런데 콩까는 속도가 제각각이구만요. ㅋㅋ
- 수박
제가 따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수박도 함께 먹었구요. 더 두었어야하는데 살짝 아쉬운 맛이었어요.
- 단호박
이건 제가 집에서 쪄서 들고갔습니다.
제 밭에 오래 두었던 단호박, 남이 가져갈까봐 ㅡ ㅋㅋ 환장~ㅡ 수박 딸때 같이 땄던거에요.
그런데 정말 맛나더군요. 시중 호박들은 삶아두면 금방 상하는데 이건 냉장고에서 몇주를 상하지않고 잘있어요.
☞ 채종용 작물 수확: 무등산수박, 용인물오이, 호박
제 밭에서 오래 묵히던 무등산수박과 물오이 드뎌 수확했고요. 공동재배 호박 중 잘 익어가는 아이 하나 거두었습니다.
☞ 오랜만에 오신 분
그동안 부상으로 못나오다 오랜만에 온 샬롬은 제가 다 밀어버린 밭에 또 뭔가를 심고있습니다. 학교 초기에는 영낙없는 농부였는데 그 동안 도시여자로 변해버렸습니다.
○ 9월 12일 일요일
다음날 또 나갔습니다.
☞ 농막정리
어제 수업끝나고 뒷정리를 못하고 온것이 내내 맘에 걸리더군요. 나가서 차분하게 농막정리하고요.
☞ 파밭 풀정리
사진이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마 파밭 풀정리도 했나보네요.
☞ 밭관찰과 식초물주기
하늘이 너무 맑고 이뻐서 작물들도 다 이뻐보이는 날이었어요.
- 수세미
- 목화
지지대가 짱짱하게 받춰줘서 꼿꼿하니 잘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한장 찍어봤네요.
- 박
바깥에서 자라는 박도 이만큼 컸습니다.
처음에 얼룩덜룩한 것이 보여서 잘못된건가 했는데 원래 무늬가 저러네여.
- 단수수밭 풍경
물고구마를 모두 거둔 후 풍경이 달라져서 한장 찍어두었구요.
- 물통옆 호박
물통옆에서 혼자 자라던 호박덩쿨에 열린 호박은 모양이 특이했어요. 줄기와 열매가 함께 엉겨서 생겼더군요.
☞ 식초물주기
요즘은 밭에 가면 무조건 식초물을 다 주고 옵니다. 먼저 공동재배 배추밭에 주고요.
제 밭이 있는 둥근 화단 주변의 8기들 개인밭에도 모두 식초물줬습니다. 그리고 퇴근!
○ 9월 13일
매일이라도 가자! 앞으로 자주 못갈 것이니 시간 날때는 무조건 가자! 고 맘 먹은 후라 또 갔습니다아~^^
☞ 해바라기 보는 분
월요일인데 밭에 오신 분이 있네요.
지난 화요일은 공사관리자 만나러, 이 날은 공무원 방문으로 또 밭에 왔습니다. 땅만 보고 다니느라 해바라기 핀 것도 몰랐는데 덕분에 해바라기 봤네요.
☞ 노심초사 호박
호박들 하두 잘떨어져서 밭에 오면 호박밭부터 봅니다. 혼자 남아서 잘 크고 있네요. 색은 이상해요.
☞ 곧 사라질 단수수
곧 단수수를 다 벨거라고 해서 아쉬운 단수수에요. 별 쓸모는 없지만 기어다니며 웃거름주고 풀매고 했었고, 너무 잘커서 뿌듯했던데다 풍경이 그럴싸해서 멋졌던 단수수밭입니다.
☞ 익어가는 벼
이 무렵인가부터 장재학선생님은 노심초사 벼농부들만 기다립니다. 저건 언제 베나. 어떻게해야하나..
밭농사 배우기도 벅차서 논농사엔 관심이 잘 안가 논은 자주 지나쳐요. 그래도 익어갈수록 황금빛이 되는 것이 눈길을 끄네요.
☞ 개미가 파먹은 수세미
지난번에 새로 나오는 놈들 숫자 세알려 놓고 유심히 지켜보던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누가 이렇게 먹었어요. 유심히 보니 개미들이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먹고있더군여.
위에도 수세미 두개가 나오고 있었는데 개미들이 먹고있는 것 딱 발견. 개미들은 먹던거나 깨끗이 먹지 왜 여기저기 뜯다 말까요.
☞ 뒷밭 90일 결구배추들
결구는 안에가 꽉 차오르는 것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수세미 지나서 있는 배추밭의 배추들 너무 잘큽니다. 밭이 비좁을 정도로 많이 자라서 이날 두어개 뽑았는데 모양이 너무 이뻐요.
저건 한 일주일 뒀다 하나는 국에 넣고 하나는 겉저리 해먹었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 화천재래초 밭 풀정리
이젠 칠성초가 걱정이 되었고 회천재래는 열매를 그득그득 매달구 있어요. 더 잘 크라고 화천재래밭 풀들 정리하고, 훍털기해줬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파들.
풀들을 정리하니 아래서 파들이 오종종 드러나네요. 얘들이 왜 파밭에 안있고 여기있는지 모르겠어서 또 선생에게 문자. 심은거라네요. 왜?? 왜 이곳에 이렇게 볼품없이???
파들 화천초밭 빈 곳 여기저기에 옮겨심었습니다.
☞ 8기들 밭
제 밭 주변으로 밭 배정 받은 분들 상당수가 여러 이유로 자주 못오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호기롭게!!!! 돌봐주마고 장담을 했지요.
그래서 이 밭들에도 꼬박꼬박 식초물 주고, 풀뽑아주고 그럽니다.
특히 이 밭.
이밭을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고있어요.
지난 번 풀 정리하고 북돋우기 해 준 후 당근은 잘 자리잡았고, 죽어가던 오이도 열매를 맺을지 말지 모르겠으나 다시 자라고 있고요.
이날 관찰하면서 교장샘이 말하던 배추벌레가 잎을 갉아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당분간 내 밭도 아닌 남의 밭의 배추가 잘 자랄 것인지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게 되었어요.
이런 노심초사가 돈벌이가 아니니 아직까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작은 땅에서 작물과 곤충과 흙과 인간의 개입이 만들어 내는 변화가 스펙타클해요. 하지만 인간의 작위적인 개입이 자연의 많은 것을 흐트린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