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와 같은 응원가가 나올 전망이다. 개그맨 겸 가수가 부른 챔피언이라는 노래인데, 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하면서 관심이 높다고. 다만 16강전에서 스페인에게 패배할 경우, 응원다운 응원 못해보고 사라질 게 뻔한 상황. 오 필승 코리아가 되러면 8강, 4강 자꾸 올라가야 가능하겠지. https://bit.ly/2MrOYjI
누구도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16강 진출에 러시아에는 '챔피언' Чемпионы 이라는 노래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유명 러시아 개그맨이자 가수 세멘 슬레파코프가 록 그룹 '레닌그라드'와 함께 부른 러시아 축구 대표팀 응원가로,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러시아-우루과이 전을 앞두고 공개됐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러시아가 8강에 오를 경우, '챔피언'은 2002년 서울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부대를 휩쓸었던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와 버금가는 인기 응원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슬레파코프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실력을 조롱하는 노래 '올레 올레 올레(Ole Ole Ole)'를 내놨다. FIFA 70위의 개최국 러시아가 조별리그 예선에서 조기 탈락할 것이란 가사로 축구 팬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1000만회를 넘겼다.
이 노래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개그맨 슬레파코프의 '웃기는 개그 송'으로 받아들였지만, 일부 축구 팬들이 진지하게 노래 가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 인기를 얻었다. 원래 '올레 올레 올레'는 '미친 개구리' 송 Crazy frog – Ole Ole Ole 이었다고 하니 그 이미지야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러시아 축구 대표팀이 개막전부터 대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자, 슬레파코프는 신속하게 러시아 대표팀을 '챔피언'으로 묘사하는 신곡을 록밴드 '레닌그라드'와 함께 내놓았다. 가사도 "용서해라. 우리가 멍청했다. 당신들을 진지하게 믿지 않았고, 애초부터 두 주먹 꽉 쥐지도 않았다...당신들은 이제 영웅이다. 고개 숙여 인사하려 길게 늘어선 줄만 천리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불행히도 러시아는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예선전에서 3-0으로 졌다. 조 2위로 16강에 올라, 8강진출을 향해 유럽의 무적함대 스페인과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챔피언이라는 노래가 의외로 쉽게 러시아에서 사그라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