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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나팔 제작(1-2)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삶의 방향을 잃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소통은 필수적입니다. 기도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우리는 신앙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습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1-2)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명령하십니다. 새로운 단락의 시작을 알리는 장치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은 나팔 둘을 두들겨 만들도록 하십니다. 하나의 은을 가지고 망치로 쳐서 은 나팔을 제작하도록 하십니다. 하나의 덩어리를 쳐서 만드는 것은 속죄소 위의 그룹들과 성소 안에 있는 금 등잔대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나팔은 금속으로 만든 나팔로, 나팔 모양의 입구와 직선으로 뻗은 긴 관이 있는 나팔입니다. 전통에 따르면 그 관의 길이는 약 45센티미터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은 나팔 두 개를 불어서 온 회중을 향한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기본적인 용도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그 용도를 “회중을 소집”하고 “진영을 출발”하게 하는 것에 있다고 명확하게 언급합니다(2). 사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성막에서 일어나면 백성들은 떠나야 할 때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는 좀 더 섬세한 지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온 나팔이 필요한 것입니다.
쌍나팔 사용법(3-10)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가 강조되지만, 공동체의 힘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로의 필요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초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바쁘고 힘든 일들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기 쉬운 만큼, 그분을 기억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나팔 두 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4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 5너희가 그것을 크게 불 때에는 동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며 6두 번째로 크게 불 때에는 남쪽 진영들이 행진할 것이라 떠나려 할 때에는 나팔 소리를 크게 불 것이며 7또 회중을 모을 때에도 나팔을 불 것이나 소리를 크게 내지 말며 8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지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 9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크게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의 대적에게서 구원하시리라 10또 너희의 희락의 날과 너희가 정한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3-10)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치고 이동할 때 나팔을 불어 소집하고 진의 각 지파를 알리는 방법이 설명됩니다. 나팔 소리는 전쟁이나 축제와 같은 특별한 사건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며,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공동체의 단합을 강조합니다. 또한, 매년 정해진 절기에도 나팔을 불어 하나님께 경배하는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1) 소집과 이동(3-8)
나팔을 불어서 백성을 소집하고, 행진을 시작하게 하는 일들은 먼저 아론의 자손 제사장의 직무였습니다(8). 오직 두 개의 나팔을 통해 다양한 명령을 전달하게 되는데, 나팔을 사용하는 개수, 나팔을 부는 횟수, 나팔 소리의 강약과 길이를 조절함으로 각각의 신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도표는 나팔 신호를 요약한 것입니다.
목적 | 구절 | 나팔 | 특징 |
온 회중 소집 | 3절 | 쌍 나팔 | 긴 수리 |
천부장들 소집 | 4절 | 단 나팔 | 긴 소리 |
챙진 대열 | 5-6절 | 단 나팔 | 짧고 큰 소리 |
전쟁 출정 | 9절 | 나팔들(쌍) | 짧고 큰 소리 |
절기와 초하루 | 10절 | 나팔들(쌍) | 긴 소리 |
우선 나팔을 하나만 불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만 불러 모으는 것입니다. 반면 나팔 두 개를 불면 온 회중이 회막문 앞으로 모이도록 하는 신호입니다. 행진을 앞두고 행진 진영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나의 나팔을 짧고 크게 불면, 이스라엘의 동쪽 진영이 행진합니다. 동쪽 진영에 속한 지파는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입니다. 두 번째로 짧고 크게 불면 남쪽 진영이 행진을 시작합니다. 남쪽 진영에는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서쪽 진영과 북쪽 진영에 속한 지파들의 행진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 그들도 일정한 순서에 따라 함께 행진했을 것이기에, 비록 본문에서는 그들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세 번째, 네 번째 나팔 소리가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행진 혹은 전쟁 출정을 위해 짧고 크게 불 때는 그 소리가 날카롭고 아주 컸을 것입니다. 그 목적은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단순히 회중을 소집할 때는 크고 높은 나팔 소리가 아니라 단순히 나팔을 불라고만 되어 있으니 보통의 나팔 소리였을 것입니다(7). 오직 아론의 자손 제사장에게만 나팔을 부는 것이 허락되었습니다. 제사장이 나팔을 불도록 하는 것은 대대에 영원한 율례라고 선언합니다(8). 제사장의 영원한 직무라고 하니 회중이 모이고, 행진하고 전쟁에 참여하는 등의 일들이 단순히 사회적 행동의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의적인 측면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룩한 나라의 제사장 나라입니다(출 19:6).
은 나팔은 모든 절기에 제사를 바칠 때 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나팔은 분명 주요 절기의 도래를 선포하기 위해 분 나팔들과 구별됩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법은 레위기 23장, 민수기 28-29장, 신명기 15-16장에서 반복적으로 선포되고 그 외에도 출애굽기 여기저기에 산발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출 23장, 34장). 절기법에 따르면, 매년 음력 7월 1일, 곧 ‘나팔절’에 나팔을 불었습니다(레 23:24; 민 29:1). 이날은 이스라엘의 신년(new year), 곧 설날이었습니다. 이 나팔이 어떤 종류인지 본문은 언급하지 않으나 양각 나팔일 것으로 추론됩니다. 이것은 레위기 25장의 희년법에서, 곧 50년마다 7월 10일 대속죄일에 희년의 도래를 알리기 위해 ‘뿔 나팔’, 즉 양각 나팔을 전국에 붙었다는 사실에서 확인됩니다(레 25:9). 그러나 현재의 본문에서 말하는 바 절기와 월삭에 분 나팔은 양각 나팔이 아닌 은 나팔입니다. 이 나팔은 제사를 드릴 때 부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2) 전쟁과 절기(9-10)
나팔 규정의 마지막 부분은 약속의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관련됩니다. 본문 9절이 “너희 땅에서”라고 언급하니, 아마도 이 부분은 광야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의 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에 거주하는 동안 대적들이 그 땅을 공격해서 올 때, 나팔을 크게 블라고 하십니다. 그 목적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율례로 주신 나팔 소리를 들으시고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대적으로부터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을 하러 나갔을 때 힘찬 은나팔 소리는 군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승리를 미리 선포하는 비장한 수단이며, 때로 공격을 지시하는 신호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하나님을 자신들의 편에서 싸우시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나팔 소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기억하시도록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하나님께서 직접 당신의 백성과 맺으셨던 언약을 기억하심이요, 또한 방문하심이요, 구원하심을 의미합니다(창 8:1;19:30; 출 2:23-25). 실제 역사 속에서 한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과 유다의 아비야 사이에 전쟁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여로보암이 복병을 두어 아비야를 물리치려 할 때, 유다 사람들이 여호와께 부르짖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 소리에 하나님께서 아비야와 유다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대하 13:13-18). 그런데 본문에서 말하는 전쟁 상황은 땅을 넓히는 공격 전쟁이 아니라, 대적들이 쳐들어왔을 때 땅을 지키는 방어 전쟁을 말합니다. 개역개정에서 “치러 나갈 때”라고 번역했기 때문에 공격하러 가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바로 앞에서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팔을 부는 예는 이스라엘의 절기와 관련됩니다. 나팔절에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불었고, 희년의 도래를 알리는 나팔도 불었지만, 이때분 나팔은 은 나팔이 아니라 뿔로 만든 양각 나팔입니다. 그러니 절기의 도래를 알리는 목적으로 은 나팔을 분 것은 아닙니다. 전쟁의 때에 경고의 나팔을 불 뿐만 아니라, 희락의 날과 절기와 월삭 등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면서 나팔을 불도록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은나팔 소리를 들으시고 당신이 맺으셨던 언약을 기억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규례는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라는 언약적인 문구로 끝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팔을 불라는 명령을 통해 공동체의 소집과 경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공동체의 연합과 협력의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하나님께 경배하며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하며, 그분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팔 소리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알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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