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동안 키워온 배추를 수확해서 겉절이를 담그기로 한 날!
배추로 하는 요리가 참 많은데, 아이들은 그냥 김치 정도 밖에 모르고 있더라구요.
겉절이를 담글 거라니까 순간 조용~~~
겉절이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시간을 아주 짧게 해서 금방 먹을 수 있는 김치라죠^^
아이들이, 아니 원장님께서 매우 좋아하시는 '남자'쌤의 배추수확 요령 설명을 듣는데...
배추를 어떻게 뽑을까 질문해보니 한 어린이의 대답이 가관이더군요.
"포크레인 불러요!"
이에 뒤에 앉아 있던 담임 선생님의 대답 "자원 낭비야~"
텃밭쌤께선 포크레인이란 것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것으로 뽑으면 배추랑 화분이 다 망가질거라고 말하고 분위기를
전환했는데 이들의 대화가 참 신선하면서도, 황당했다지요^^
이어진 수확체험! 어린이들이 직접 배추 잎을 손으로 모으고, 뒤로 확 밀어서 뿌리를 뽑았어요.
5세, 6세반 아이들의 배추는 미리 뽑아서, 7세반 아이들만 배추 뽑기 체험!
수확한 배추는 대충 시든 잎 정리하고, 소금과 물을 1:5의 비율로 섞은 소금물에 담가 주었어요.
준비가 아주 철저하지요? 앞치마와 두건으로 곱게(?) 차려 입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소금물에 배추를 담가요!
따갑던 배춧잎이 어느새 부드러워졌네요. 물이 좀 차가운데도 손을 쑥쑥 짚어넣고 잘 하네요.
근데 너무 조물딱 거려서 배추가 금방 절여지겠더라구요^^
그리고 버무리기는 잠시 후에... 7세반 어린이들의 배추가 절여지는 사이 손을 씻고, 복도에서 대기 중~~~
그 사이 5세반, 6세반 어린이들이 교실로 들어와 미리 수확해 절여둔 배추를 준비된 양념으로 버무립니다.
1시간 동안 7세반, 6세반, 5세반을 나눠서 하는 것도 정신이 없는데
7세반 어린이들이 수확하고, 절이고, 나갔다가 그 사이에 6세반, 5세반 들어와 버무리는 순서였으니~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아주 정신이 없네요^^;
담임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뭘 하든 사진찍기에 바쁘시고, 아이들은 배추를 아주 패대기를 치고.... 텃밭수업 진행하시는
메인 강사님도 덩달아 흥분하셔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찍느라 바쁘시고.... 애가 타는 건 이 보조강사 뿐!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했다지요^^
미리 배추를 절여주시고, 양념까지 준비해주셔서 그나마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던 듯. (20분 정도 초과되긴 했지만)
마지막에 자신들이 버무린 걸 먹어 보라고 했더니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맛있다고 계속 집어 먹는 어린이도 있어서 선생님들이 뜯어 말려야(?) 했다지요.ㅋㅋ
이렇게 시끌벅쩍했던 겉절이 담그기 수업이 끝났습니다.
오늘 점심은 어린이들이 직접 담근 겉절이를 먹는다네요. 자신이 직접 심고, 키워, 담근 김치라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은 알겠지요? (사실 좀 짜더라구요^^;)
첫댓글 포크레인에서 빵 터짐! 아이들이 김장 담그고, 그걸 점심에 먹는다니...
준비나 진행은 힘들겠지만 그 의미는 대단할 듯...큰 수고 하셨네요^^
아이들의 대답은 언제나 기상천외하더군요^^
생태텃밭강사의 역할을 길게 설명할 필요없이, 이 글로 대체하고 싶어서 퍼갑니다.감사^^
어머, 웬일이니. 사실 이 포스팅은 제 한탄이 좀 들어갔는데^^; 원장님이 내년에도 남자쌤이 오셔야 한다고
여러차례 못을 박는 바람에 순간 제가 "욱~"해서 분위기 이상해지고, 또 그런 마음으로 쓴 포스팅이라
생태텃밭강사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쓴 글이 아닙니다. 아~ 이를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