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다치바나 다카시, 바다출판사, 2018)
어떤 사람이 쓴 자기 역사라고 해도, 읽어 보면 반드시 참고할 만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표현 방법, 능숙한 말 주변 등이 참고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이런 표현 방식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나라면 이렇게 표현하지 않을 텐데’ 등
‘반면교사’로 참고할 만한 것을 얻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다른 사람의 ‘자기 역사’를 많이 읽는 일은 ‘나의 자기 역사’를 쓰는 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글이 이어지지 않는 일로 고민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글이란 자주 막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새로운 단락을 만들어 새로운 것을 써 내려가면 된다.
이것을 머릿속으로 환기시킬 줄 아는 사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좋은 글의 예와 그렇지 못한 글의 예를 차례로 보여주면서,
어디가 좋고 어디가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면
학부생이든 대학원생이든 자연스럽게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이 방식의 단점은 칭찬을 받는 학생은 기분이 좋지만,
지적을 받는 학생은 충격이 크다는 점이다.
조언할 때 표현을 조심하지 않으면 플러스 효과보다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
학부 수업에서 이러한 형식의 수업을 처음 진행하였을 때 학생들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마치 공개처형과 같은 이런 방식을 멈춰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정작 쓰기 시작했다고 해도 일정한 자극이 없으면
노력을 지속시켜 나가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
도중에 좌절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은 그러한 의미에서이다.
적어도 “자기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동호회와 같은 모임을 만든다면,
도중에 좌절하는 사람을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