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비(Rain)와 안개(Fog)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었는데요.
오늘 이야기 주제인 습도(humidity)가 이전 이야기 내용과 조금 겹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습도는 우리 일상에도 그렇고 카약커에게도 좋지 못한 점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습도의 정체
습도(humidity)는 공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 양의 정도를 뜻하는데 수증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죠.
공기 중의 수증기가 서로 응결 또는 액화해서 지표면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뜨거나 뿌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안개(fog)와 김(steam)인데, 안개와 김은 액체 상태로서, 이게 응결 또는 액화의 정도가 커지면 이슬, 눈, 비 등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날씨에서는 상대습도(relative humidity)를 많이 쓰는데, 카약커들이 카약킹을 하러 나가기 전에 늘 찾아보는 기상청 날씨누리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날씨정보에서 습도가 85%라고 한다면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85%만큼 들어 있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습도는 ,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우리 피부와 호흡기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날씨정보를 통해 미리 알아두고 그에 대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습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다들 잘 아시다시피 습도는 날씨, 기온, 시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데,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우리에게 좋지 않습니다.
위생과 건강에 나쁜 점도 크지만 카약커에게는 특히 패들링웨어가 잘 마르지 않는다거나 곳곳에 곰팡이가 피거나 투습(breathable) 성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 특히 나쁘고, 날씨에서는 짙은 안개로 인한 항해를 어렵게 만들고 불능상태에꺼지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감이 올라가면서 별 것도 아닌 말이나 행동에 짜증이 나기 쉽고, 부정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쉬워집니다.
습도가 높아지는 이유들
-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이슬 또는 안개로 변하면서 습도가 높아진다.
- 비가 오거나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 공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습도가 높아진다.
-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줄어들면서 상대 습도가 높아진다.
-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거나 욕실에서 샤워를 하면 당연히 실내 습도가 높아진다.
춥던 덥던 습도가 높으면 좋을게 하나도 없다.
사실 오늘의 습도 이야기는 습도가 높아지면, 방수투습원단으로 된 고기능성 패들링웨어의 투습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아래 표에서 맨 하단열에 파란색 글씨로 적어 두겠습니다.
| 습도가 높으면 | 습도가 낮으면 |
| 더울 때 | 추울 때 | 더울 때 | 추울 때 |
실내에 곰팡이가 잘 피고, 귀뚜라미나 바퀴벌레가 많이 꼬인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눅눅해짐. 음식이 쉽게 부패되고 세균이 급속히 번식함. |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 입술 트기, 기관지 감염. 빨래가 잘 마름 |
| 인체 스스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땀의 증발(발한효과)가 저하되어 더 덥게 느껴진다. | 공기 중 수분이 냉기를 더 잘 전달하기 때문에 신체의 열 보존 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진다. |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게 느껴지고, 그럭저럭 버틸만하다고 느끼게 된다. | 칼바람. 산불 등 화재가 발생하기 쉬워짐. |
푹푹찐다는 느낌. 열사병이 생기는 원인. | 저체온증이 생기는 원인. | 푹푹찐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음. | 감기, 독감에 걸리기 쉬움. |
| 불쾌지수가 올라가며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건드리면 안됨. | 뼛 속까지 냉기가 파고 드는 느낌으로 만사를 제쳐두고 따뜻한 곳만 찾게 된다. | 불쾌지수가 올라가며 사소한 일에도 매우 예민해진다. 건드리면 안됨. | 습도가 높을 때보다는 그나마 조금 덜 춥게 느껴진다. |
| 방수/투습(breathable)원단의 통기성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드라이슈트(자켓) 속에 땀이 가득 차게 됨. | 방수/투습 원단의 통기성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드라이슈트(자켓) 속에 땀이 가득 차게 된 상태로 찬 외부기온에 의해 냉각되며 더 춥게 느껴짐. | 방수/투습 원단으로 된 패들링웨어 속에 얇은 속건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좋음. | 방수/투습 원단으로 된 패들링웨어 속에 보온성이 좋은 내의를 받쳐 입으면 좋음. |
바다 위에서 만난 높은 습도와의 실랑이 경험
몇 년전 서해 태안의 가의도 해변에서 습도가 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6월 초 였는데, 파도리 아치내캠핑장 해변에서 불과 5km 지척에 있는 가의도 흔장벌해변까지 가는데, 갑자기 엄습해 온 짙은 안개로 나침반에만 의존해서 간장목을 건너 가야했는데, 모든 나침반이 갑자기 제멋대로 돌면서 길을 잃고 남쪽으로 떠밀려갔습니다.
해경에 신고하고, 결국 순시선이 왔는데 신상정보를 알려주고 견인을 하네마네 실랑이를 하는 동안 순식간에 안개가 걷히면서 원래 가려고 했던 남항마을이 보이자 해경의 만류를 뿌리치고 줄행랑을 치듯 달렸습니다.
안개가 짙은 날에 바다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조류가 빨리 흘러도 수면은 매끈합니다.
남항마을 민박집에서 이틀을 놀고 아침에 다시 카약을 타고 출발지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짙은 안개는 남항마을앞 거대한 방파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게 깔렸는데 민박집 주변은 마치 비가 오는 듯이 이슬이 내려 널어놓은 장비들이 다 흠뻑 젖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습도가 95%를 넘었는데, 저는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하는 일행들에게 습도가 80% 아래로 떨어지면 안개가 조금 걷힐테니 그때 천천히 해안을 따라 흔장벌해변까지 일단 이동한 다음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시간 이상을 남항마을 자갈해변에 앉아서 기다렸는데 80%까지 떨어졌는데도 안내 농도만 조금 옅어졌을 뿐 시계는 불과 100m 정도도 안되어서 일행들(초보수준)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했죠.
그래서 이런저런 말로 안심시킨 뒤에 카약에 올라타고 살살 해안에 바짝 붙어서 이동했는데, 2척의 2인승 카약을 운용했던 것이 초보들의 불안감을 상당부분 덜 수 있었던 같습니다.
흔장벌해변에 도착해서 습도를 보니 75%까지 막 떨어졌는데, 시야에 사자바위와 꽃섬까지 보였습니다.
마침 정조시간대라(간장목은 정조시간은 별 의미 없기는 하지만) 전력을 다해 달려서 겨의 30여분만에 건넜습니다.
최근 6월에 다녀온 서해 각흘열도를 다녀올 때도 온 바다에 안개가 짙게 깔리긴 했지만 낮 기온이 많이 오르고 맑은 날이 될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믿고 덕적도에서 낚시배에 카약을 싣고 선단여까지 가는 동안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정오무렵부터는 완전히 맑게 개인 날씨 속에 카약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바다에서 습도는 안개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니 Sea Kayaking을 계획한다면 습도, 바람, 기온까지 꼼꼼이 챙겨서 봐야 하고, 특히 안개에 갇혀 꼼짝할 수 없게 되었을 경우에는 습도가 떨어질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온이 올라가거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안개가 걷힐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것을 모르고 당황한 나머지 성급한 판단으로 항해를 그르치는 오판을 할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계절별 습도에 따른 패들링웨어의 선택
최근의 기후변화를 보면, 평년의 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한 분석 예보들이 많은 부분 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패들링웨어를 계절에 따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 월별 | 습도 | 패들링웨어 선택 |
| 1~2월 | 40~50% | 너무 춥지만 동해안만큼은 카약킹하기에 괜찮음. 강은 대부분 다 얼었음. 드라이슈트에 보온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정말 좋을 때 |
| 3~4월 | 50~60% | 남해안에서 씨 카약킹하기 정말 좋은 시기. 강에 물이 풀리면서 봄 장마(4월)를 기대해 볼만한 때. 드라이슈트에 보온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정말 좋을 때 |
| 5~6월 | 70~85% | 급류카약킹과 씨 카약킹하기 정말 좋을 시기지만 해상에 짙은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시기. 특히 차가운 서해바다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함. 기온에 따라 드라이탑 속에 속건성 또는 보온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좋음. 카약커는 네오프렌 바지 또는 반바지도 괜찮음 |
| 7~8월 | 70~85% | 급류 카약킹하기 정말 좋을 시기, 바다는 너무 덥고 해수욕장 개장으로 씨 카약킹하기에 제약이 많음. 무더운 날에는 속건성 래쉬가드, 세미드라이탑, 반바지와 타이즈만 입어도 좋음. 장맛비가 올 때는 세미드라이탑(드라이탑) 속에 속건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좋고 드라이팬츠도 입으면 좋음. |
| 9~10월 | 50~60% | 급류카약킹이나 씨 카약킹을 모두 즐기기에 정말 좋은 시기 드라이슈트에 보온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정말 좋을 때 |
| 11월~12월 | 40~50% | 씨 카약킹하기 딱 좋은 시기. 강은 물이 마르기 시작함. 드라이슈트에 보온성 내의를 받쳐 입으면 정말 좋을 때 |
건강을 위한 실내 습도 관리
닫혀있는 실내에서는 수증기의 양이 고정된 상태에서 실내 온도를 올리면 상대 습도가 내려가게 되어, 우리는 실내가 건조하다고 느끼게되므로 습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으니, 의학적으로 권장하는 쾌적한 실내 습도 관리를 위한 실내 온도별 습도 관리 정보를 소개합니다.
| 실내온도 15℃ | 실내온도 18~20℃ | 실내온도 21~23℃ | 실내온도 24℃ 이상 |
| 70% | 60% | 50% | 40% |
저는 2011년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면서 집에서만큼은 가습기보다는 빨래를 널거나 수건을 적셔서 실내습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저의 부모님이 그런 방법을 쓰셨기에 저는 지금도 같은 방법으로 실내 습도를 관리합니다.
하지만 매장과 의류 창고의 제습(dehumidification)만큼은 제습기를 60%에 맞춰서 돌리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물통을 비워야 할만큼 정말 많은 양의 물이 포집되며, 습도에 유난히 곰팡이가 잘 생기는 폴리類 재질의 스트랩에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잦은 비가 내리는 계절이 오는 만큼 여러분도 습도에 대해 적절한 대비와 관리로 건강과 쾌적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