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교실] 22. 건강 장수의 길
모든 병, 잘못 길들여진 습관서 비롯
절제된 자기관리가 장수의 첫 걸음
‘생활 습관병은 사실은 자기관리 결함병입니다.’
현재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외과 교수로 있는 신야 히로미(新谷弘實) 교수가『병에 걸리지 않는 삶』이라는 책에서 하고 있는 말이다. 위장내시경 외과의인 저자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30만 명의 위장 내시경을 통해 얻은 임상 결과에 근거해서 저술한 이 책은, 일본에서만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필자도 이 책, 그리고 올해 나온 ‘2 실천편’을 읽으며 인간의 심신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에 ‘명의란 정말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라며 감동했다.
그는, 인간은 본래 병에 걸리지 않고 천수를 누리도록 만들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잘못 길들여진 갖가지 습관에 얽매여 자신의 건강을 좀먹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굵고 길게 자신의 천수를 다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뿐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선택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리라.
『구횡경』(九橫經) 에 의하면, 비명횡사하는 이유로서 부처님께서는 다음 아홉 가지를 설하신다.
먼저 식생활에 관한 것으로, 첫째, 먹거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을 먹거리로 삼는 것이다. 둘째, 먹는 양을 조절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 관습을 따르지 않고 먹는 것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 계절을 고려하지 않고 먹거리를 선택하거나, 또 다른 나라에 가서도 그 곳 사람들의 관습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아무 것이나 먹은 결과, 탈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먹거리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즉, 음식을 먹어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토해버려 제대로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재료와 조리방법, 자신의 위장을 배려하며 적당히 채울 줄 아는 절제, 자연의 섭리와 선조들의 지혜를 무시하지 않는 겸허한 마음, 먹거리를 제대로 받아들여 소화시킬 수 있는 몸 상태의 조성, 이 네 가지의 올바른 실천을 통해 먼저 건강한 육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비명횡사를 불러일으키는 다섯 번째 이유는 하품을 하거나 배설하고 싶을 때 곧 바로 하지 않고 참는 것이라고 한다. 하품이나 소변, 대변 등은 몸이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몸속에 독소가 쌓여 병을 일으키게 된다.
여섯째는 계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살생, 도둑질, 음욕, 거짓말, 음주 등을 함으로써 문제를 일으켜 감옥에 들어가거나, 몽둥이나 칼에 의해 죽거나. 혹은 감옥으로부터 탈출하게 되어도 원한을 지닌 사람 때문에 죽거나, 혹은 두려워하며 죄책감 속에서 죽어간다.
일곱째는 나쁜 친구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력을 지니지 못한 친구를 가까이 함으로써 자기 자신도 잘못을 저질러 곤경에 빠지게 된다. 여덟째는 적당하지 않은 때에 적당하지 못한 장소에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곳 등이다. 아홉째는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는 것으로, 예를 들어 달리는 차나 맹수, 물이나 불, 칼을 빼든 사람 등을 말한다.
자기관리 결함병이 어찌 생활 습관병 뿐이겠는가.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절제하지 못한 채 한 순간의 즐거움에 사로잡혀 탐닉하는 어리석음,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한 채 자신의 입과 팔 다리를 움직여 지어내는 갖가지 악행,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부주의…. 이 모든 것들이 자기관리 결함의 소산물인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이렇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하며, 소중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관심을 갖자. 그리하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생생한 힘을 갖추고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행복해하는 삶을 살아가자. 자기 자신을 지키고 또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日 도쿄대 연구원
[출처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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