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봄이 왔습니다.
노란 유채꽃과 찬란한 벚꽃엔딩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제주의 봄을 설명하자면 이것이 빠질 수 없지요.
바로 "제주도 고사리"입니다.
제주도 고사리가 전하는 제주의 봄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제주의 봄은 흐린 날이 많고 비도 자주 내립니다.
비가 내린 후에 제주도 들녘에는 고사리가 우후죽순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국 최고의 명품 '제주도 고사리'를 탄생시키지요.?
제주도 사람들은 이 때 내리는 비를 여름철도 아닌데도
'장마'라고 표현하면서 '고사리 장마'라고 합니다.
비 온 후 토실토실 올라온 고사리를 채취하는 최적의 시간은
바로 새벽녘에서 아침이 밝아오는 시기..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가 되면
들녘에 자라는 식물들의 색깔과 구분이 안되어 발견하기가 어렵지요.
봄비가 내린 후가 되면 제주의 고사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땅 위로 고개를 빼꼼 내민 고사리들을 캐게 되는 묘미를 알게 되면
중독이 되어 봄 한철은 고사리를 찾아 삼만 리로
아침 일찍 집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주의 곶자왈과 오름에는 고사리를 캐기위해
아침 새벽으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내륙에서도 고사리채취의 철이 되면 이 시기에 맞춰
원정 여행을 올 정도로 인기가 많고요.
고사리채취의 달인들은 각자의 마음 속에
고사리가 잘 자라는 장소 '고사리 밭'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건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는 그들만의 비밀장소이지요.
고사리 채취 인기로 인해 아이디어 상품까지 등장합니다.
바로 고사리 채취용 전용 앞치마인데요.
보통 앞치마랑은 다르다고 합니다.
가시넝쿨에 잘자라는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일반천보다 튼튼한 재질과
꺾은 고사리를 담을 수 있는 앞주머니가 크게 만들어 졌는데요.
제주도내 오일장을 포함한 재래시장에 '쫘~악' 깔렸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주로 지대가 높고 습한곳에서 잘 자라는 제주 먹고사리는
내륙의 고사리와는 달리 크고 대가 굵은게 특징입니다.
반면 속이 비어있어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엄청 유명하지요.
제주산 고사리는 예부터 '궐채'라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나물로도 즐겨먹구요 전, 잡채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이 되지만
특히 제주의 토속음식 '고사리육개장'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부드러운 고사리를 결대로 자르고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고
메밀가루를 풀어 국물을 걸죽하게 만든 고사리 육개장은
예전부터 경조사와 같은 집안 큰 행사가 있을 때 먹던
존재감 강한 제주의 전통 음식이었답니다~~
제주 고사리는 단백질, 칼슘, 철분,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서 붓기를 내리는데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을 주어 식이요법으로
건강 지키시는 분들께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머리와 혈액을 맑게 해주고 음기를 보충하며 열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그래서 기막힌 일을 당해 열이 뻗쳐 오르는 것을 가려주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 제주에 유배를 온 동계 정온(桐溪 鄭蘊)은 제주에서 고사리를 즐겨먹었고
그 탓인지 울분을 달래며 10년을 잘 견디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주고사리는 약용과 식용으로 널리 쓰여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우기도 합니다.
고사리의 예찬을 하다보니 지금이라도 당장
고사리채취를 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드는데요.
채취 시 주의사항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주로 어린 고사리를 채취를 하게 되는데요~
이는 고사리에 있는 독성성분이 직사광선을 받으면 받을수록
광합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예로부터 제주어른들은
어린고사리를 채취하고 양지에서 자란 고사리는
되도록이면 안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생으로는 먹는 것보다는 끓는 물에 데쳐서
독성물을 제거해서 먹는게 안전하겠죠.
고사리 채취를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번 케게 되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지요.
정말 정신을 잃게 될 정도로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에 제주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사건 사고..
바로 '길잃음 사고'인데요.
길을 잃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채취를 하지말고 최소 2인 이상 함께 다니구요~
낯선 곳에서는 채취를 삼가고 만일에 대비해 휴대폰과 호루라기는
상비하시는게 좋습니다.
고사리와 비슷한 ‘관중’이라는 식물인데요.
저처럼 초보 고사리 채취꾼에게 유독 눈에 잘 뜨입니다.
이렇게 고사리 유사품에도 주의하세요.
고사리를 채취하다보면 부록으로 채취하게 되는
쑥과 달래에서도 봄의 향기를 물씬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지천에 널린 꽃들을 보다보면 그 채취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 주고 봄 정취에 푹 빠지게 합니다.
오밀조밀 냉이꽃들이 그들의 다정함을 뽐내고..
흔하디 흔한 토끼풀이 이렇게 아름다웠군요..
여러개 엮어 명품팔찌를 만들고픈 동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보라색 무스카리의 고고한 자태는
직접 보지 못했으면 말을 하지 마시길..
연분홍의 꽃잔디 언니들의 미모는
봄의 색칠공부에 종지부를 찍어 버립니다.
정열과 순백의 동백꽃이 이렇게 활짝 피었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이렇게 지고 있어..
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난 바람과 비에 힘들었을까요..
상처입은 제비꽃이 경이로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풀 한 포기 꽃 한송이마저 곁에 있어서 너무나 고마운
잊혀서도 안되고..잊혀질 수 도 없는
2014년 봄의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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