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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부산 기장군 병산골목장글램핑장의 여름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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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 왔다. 일상 탈출을 꿈꾸지만 어디로 떠날지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다.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글램핑장을 찾아 색다른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병산골목장글램핑장은 캠핑용품을 준비할 필요 없이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어 편리하다. 시원한 물에서 수영하고 싶다면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를 방문하면 어떨까.
실내외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춰 해수욕장의 소금기를 싫어하거나 숨 막힐 것 같은 인파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워터파크는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특히 부산에서 가까운 양산에 있는 통도아쿠아환타지아는 최첨단 물놀이 시설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한 여름 휴가를 꿈꾼다면 크루즈 여행을 시도해보자.
팬스타크루즈는 광안대교, 태종대, 몰운대 등을 운항하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프로그램을 주말에 운영하고 있다. 온천과 먹을거리로 유명한 오사카를 팬스타드림호를 타고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다.
부산을 떠나 휴가를 보낼 생각이라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부산과 가까운 경남지역에 다양한 휴양지와 관광지가 있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에는 촉석루는 물론 한산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이 벌어졌던 진주성과 경남도 수목원이 있다.
또 해인사가 있는 합천, 한방과 약초의 고향인 산청, 칠선계곡·벽송사·남계서원·용추계곡 등이 유명한 함양 등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관광지다. 올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가볼 만한 휴가지를 추천한다.
- 몸만 와서 즐기시라고 텐트·코펠 다 준비해놨죠
- 물론 바비큐 고기·채소도 차려놨답니다
- 부족한 게 있으신가요, 바로 옆 매점으로 오세요
텐트와 침낭(이불), 코펠 장비와 바비큐 재료 등 먹을거리가 모두 갖춰져 간편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캠핑인 '글램핑(Glamping)'이 주목받고 있다. 글램핑은 영어단어 글래머러스와 캠핑을 조합한 신조어로 '고급스러운 캠핑'을 의미한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텐트와 침낭, 코펠 등 장비를 씻고 정리하는 일이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글램핑은 현장에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 장비를 일일이 들고 다니고 씻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신개념 야영법이다. 초창기 글램핑은 '럭셔리 캠핑'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꽤 높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고급 서비스 대신 장비와 먹을거리만 갖춰놓고 가격은 낮춘 '절충형' 글램핑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기장 병산골목장글램핑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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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골목장글램핑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캐러밴. |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최근 부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장군 정관면 병산리 해운대컨트리클럽 가는 길에 있는 병산골목장글램핑장이 그곳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후 주말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야영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병산골목장글램핑장의 푸른 잔디 위에 20여 채의 가족 텐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4명가량 들어가면 딱 맞을 정도인데 최대 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각 텐트 앞에는 파라솔이 드리워진 널찍한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다. 테이블에는 숯불을 넣고 석쇠를 올려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장비가 장착돼 있다. 텐트 안에는 전기장판이 깔렸고 전기선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도 갖춰져 있다. 가족 글램핑장에서 작은 계곡을 지나면 작은 텐트 10여 채가 더 있다. 친구 또는 커플끼리 오면 좋을 아담한 크기의 일반 글램핑장이다. 글램핑장 한쪽에는 코펠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와 샤워장, 공동화장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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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캐러밴 실내. |
이곳 글램핑장의 하루 이용 가격은 7만7000원~18만5000원. 여기에는 셀프바(숟가락 젓가락 가위 집게 쌈장 소금 등)과 즉석밥과 라면이 포함된다. G텐트(4인)는 18만5000원에 복분자 삼겹살 600g, 모듬소시지, 기본야채, 숯과 석쇠가 제공된다. 또 이곳 대표의 부인인 안경자 회장이 24시간 직접 끓인 가마솥 사골우거짓국과 가마솥 밥, 반찬을 이용객에게 제공한다. 아침에 밥하기 귀찮은 주부들께는 가장 반가운 일이다. 또 매점 및 안내소에는 숯 석쇠 버너 불판 술 음료 얼음 등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수 있다.
텐트와 기본 먹을거리가 해결되기 때문에 여행자는 침낭과 간식만 챙겨오면 편리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이것마저도 귀찮다면 현장에서 빌려도 된다. 이용 시 유의할 점은 최소한의 손품, 발품은 팔아야 한다. 개수대에 가서 설거지도 해야 하고, 음식을 나르는 수고쯤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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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점. |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박한진(25) 씨와 박규리(24) 씨 커플 "캠핑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장비가 없어 엄두를 못 냈는데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며 "글램핑을 이렇게 도심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숙박하지 않고 텐트 등 장소만 빌려 당일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이용시간(5시간) 내 텐트와 테이블 등을 쓰면서 바비큐를 먹거나 계곡과 숲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3만~5만5000원이면 캠핑 기분을 맘껏 낼 수 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 반나절을 숲 속과 계곡에서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좋은 기회다. 병산골목장글램핑장 이지혜 실장은 "부산에서는 글램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드물다 보니 주말에는 꽉 찰 정도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며 "성수기와 비성수기 차이를 두지 않은 합리적 가격을 책정해 고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은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램핑이라 해도 고급시설을 갖춘 '럭셔리 캠핑'이라기보다 캠핑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공간 개념이어서 대중이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호화'를 벗은 '편리한 캠핑장' 개념의 글램핑장인 셈이다. 문의 홈페이지(www.camping114.net), (051)727-9494
■부산·경남 가볼 만한 글램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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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인 글램핑장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경상권에도 많이 들어섰다. 기존 캠핑시설을 개·보수해 글램핑장으로 만든 곳이 많다. '펜션 천국'인 울산 배내골에도 글램핑장이 생겼다. '써니 글램핑'(052-264-5132)은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텐트 4개 동을 설치했으며 오는 9월부터는 방갈로 형태의 글램핑 시설 5개 동을 추가할 계획이다. 배내골 계곡에서 휴식하며 야영을 즐길 수 있다. 경남 '합천 가자글램핑'(051-526-7703)도 부산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이다.
글램핑장이 가장 많이 생긴 지역은 관광도시 경주다. '토함산 아트글램핑'(blog.naver.com/gj_glamping), '오아시스 글램핑'(cafe.naver.com/oasiscamp) 등이 대표적이다. 텐트 침대와 소파, 테이블, 냉장고 등이 모두 갖춰져 있어 럭셔리 캠핑의 전형을 보여준다. 텐트 숙박과 바비큐 식사 등 모든 것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은 하루 10만~20만 원대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글램핑장에 따라 캠핑장 내 조성된 수영장이나 낚시장을 쓸 수 있으며, 도자 만들기 등 각종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 관광지의 입장권을 제공하기도 해서 주위 여행까지 즐길 수 있다.
사실 글램핑의 원조는 특급호텔이다. 캠핑 붐이 한창 일고 있던 2012년 제주 신라호텔이 호텔 내에서 호화로운 캠핑을 즐긴다는 개념의 글램핑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급호텔이 호텔 숙박과 결합한 캠핑 상품을 선보이면서 글램핑에는 '럭셔리 캠핑'이라는 표현이 붙여졌다. 부산에서는 웨스틴조선호텔이 유일하게 글램핑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호텔 내 '야외 시크릿가든'에 마련된 글램핑장은 텐트 5개 동을 갖추고 '캠핑&그릴'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동백섬의 울창한 숲 속에 위치한 호텔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캠핑장이다. 천정이 열리는 일명 '인디언 텐트'로 불리는 '티피 텐트'에는 바비큐 장비와 조리도구, 이동식 테이블과 의자 등이 비치돼 있다. 텐트 안팎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쉴 수 있는 방식이다.
쇠고기 꽃등심, 흑돼지 목살, 바닷가재, 전복, 채소, 된장찌개 등 바비큐 재료는 사전 예약 때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1인 기준 6만5000원부터. 이곳 글램핑장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캠핑이긴 하지만 취침은 호텔 객실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