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
웃음꽃이 피는 날까지
약산고등학교 2학년 정소희
어느 옛날 북적한 거리에 붐비는 사람들 속 아빠 얼굴에 핀 웃음꽃이
이젠 한적한 거리 속 공허함과 함께 시들어 버렸다
어느 순간 나는 코와 입을 막은 천 쪼가리가 완도를 오는 사람들의 발마저 묶어버린 것일까?
인터넷을 온통 정확한 세글자가 완도로 통하는 도로마저 장악해 버린 것일까?
천 쪼가리를 벗어 던지는 순간, 세글자가 인터넷에 사라지는 순간
피어날 아빠 얼굴의 웃음꽃을 두 손 모아 기도해 기다려본다. ---------------------------------
<금상> 1
과거의 저장소
약산고등학교 3학년 정다희
그는 오늘도 완도타워에 간다
힘들어도 엄마 손 꼭 잡고 가던 완도타워에
추억의 향기가 남아있다고 했다. 과거의 온기가 남아있다고 했다.
완도타워 전망대에 올라 그는 오늘도 추억에 젖어 밖을 내려다본다. ----------------------------------
<금상>2
바다 속 파티
금당초등학교 4학년 1반 신지예
어두운 저녁 사람 없는 바다 신기한 파티가 열렸다
흐물흐물 해파리 물아 맞춰 춤을 추고 물고기들은 점프 점프하며 밖을 구경한다.
출렁출렁 거센 바다 그래도 바닷속은 신나게 파티를 한다.
반짝반짝 예쁜 플랑크톤이 초록빛을 띠며 반짝반짝 아주 무서운 상어도 같이 춤을 춘다.
여기는 재밌고 신나는 완도 바닷속 한 번 놀고 또 놀고 싶은 바다 파티 어서 놀러 오세요! -----------------------
<은상> 1
톡톡 쏘는 톳
약산중학교 2학년 서진우
입안에 톡톡 쏘는 톳 머리까지 톡톡 쏘인 듯이 잊혀지지 않는다 수업을 들을 때도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도 온통 톳 생각 저녁만 기다려진다. ----------------
<은상> 2
청정수도 완도
완도중학교 3학년 박동혁
서울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 완도에서 훌훌 털고 가네
서울의 하늘은 회색빛의 돌 완도의 하늘은 영롱한 푸른 빛의 다이아몬드
서울의 욕심이 많은 사람처럼 꽉 막힌 삶 완도는 좁지만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의 넓은 아량의 삶
서울의 행복의 웃음소리는 완도보다 적은 소리로 울려 퍼지네 ------------------------
<은상> 3
다시마 냄새
금일동초등학교 1학년 김현아
다시마에서는 물고기 냄새가 난다.
다시마에서는 바다 냄새가 난다.
다시마에서는 엄마 아빠 냄새가 난다. -----------------------
<은상> 4
완도의 외딴 섬들?
보길동초등학교 6학년 최하은
완도에는 외딴 섬들이 많다. 생일도는 드넓은 청정 해역으로 아담하고 늘 푸른 섬이다. 생일도는 큰 케이크가 있다. 그래서 내 생일에 놀러 가보고 싶다. 소안도는 항일 운동의 땅, 해방의 섬이다. 소안도는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이 있다. 거기에 가면 소안항일운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거리를 걸으며 집집마다 태극기가 달려 있다. 그 태극기를 보고 소안항일운동을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다. 보길도는 옛 선비 자취가 물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상록의 섬이다. 거기에는 윤선도가 만든 세연정이 있다. 나도 가 봤지만, 거기는 정말이지 좋은 곳 같다. 금일도는 파도조차 고요하게 밀려오는 섬이다. 조용하고 평화롭다고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린다. 금일 명사십리라는 해수욕장은 정말 좋은 곳 같다. 완도의 섬들은 정말 외딴 섬들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일도, 소안도, 보길도, 금일도 등등 다른 섬들도 서로서로 배려하며 도와주며 존중해주는 섬들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완도에는 외딴 섬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
<동상> 1
행복을 주는 섬
완도보길중학교 1학년 조유진
완도는 나의 웃음이다. 웃을‘완’ 섬‘도’와 같이 나에게 웃음을 주는 섬이다.
완도는 나의 보물이다. 언제나 빛나고 기쁨을 나누어 준다.
완도는 사람들의 피, 땀, 눈물이다. 피, 땀, 눈물을 흘려가며 일하고 자식들에게 완도바다의 귀한 해산물을 준다
완도는 끝이 없는 책이다. 끝없는 백지를 하루에 한 페이지씩 채워나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
<동상> 2
해조류 가족
노화중학교 1학년 고준이
바다에는 해조류 가족이 있어 그 가족을 소개해줄 게 건강하고 맛있는 아빠 그리고 여러 가지로 변하는 엄마
그리고 3형제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첫째 김 엄마랑 비슷한 둘째 다시마 조금 무섭게 생긴 막내 매생이
이렇게 바다에는 해조류 가족이 있단다 어도찾아봐 --------------------
<동상> 3
나의 건강도우미, 해조류
완도고등학교 2학년 신 비
오늘은 상상 아파트로 이사 온 날이다. 이사 기념으로 성인이 되어 독립해 살고 있는 아이들과 한자리에 모이기로 했다. 마침 첫째아들이 들어온다. 우리 든든한 장남 꼬시래기다. 우리 아들은 식이섬유와 철분을 많이 갖고 있어 우리 집안 장 건강과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요즘 일이 바빠져서 그런지 빼빼 마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온다. 아이고 우리 잘난 아들~ 왔어? 어릴 적 빨간 얼굴을 가졌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고 돌아와 펑펑 울던 아들이 너무 안타까워 미백크림과 썬크림을 아침저녁으로 듬뿍듬뿍 발라주곤 했는데 몇 년간 발랐더니 빨간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하얗다 못해 투명한 얼굴이 되었고 자신감을 찾은 후 운동도 열심히 해서 각진 어깨를 가지고 360도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왔다. 우리 아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면역력이 좋아 흔한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고 매년 학교에서 시행하는 건강한 혈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음식 준비가 다 되었는데 우리 쌍둥이 딸들은 언제 오려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 딸들이 도착했다. 어머~ 우리 김이랑 미역이가 왔구나! 보고 싶은 우리 예쁜 딸들 김과 미역, 이게 얼마 만이니? 셋째 딸 김은 현재 사격 선구로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눈이 좋아 반경 3m의 모든 것들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재능을 알아본 사격 코치님이 사격을 배워보는 것이 어떻냐 제안했고 그때부터 김은 주니어 사격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금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귀여운 막내 미역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미용사다. 예쁜 모발을 가져 자기 머리로 미용 연습을 하더니 이제 어엿한 미용사가 되었다. 마음씨도 착한 우리 미역은 바빠도 매번 내 생일에 찾아와 밥 한 끼 차려주고 간다. 요즘 고민이 있다는 미역의 말에 가족들이 모두 경청했고 진지한 얼굴을 하고 얘기를 시작했다. 내용을 들어보니 몇 달 전부터 막내딸이 식욕이 올라 밥을 하루에 다섯 끼를 먹자 살이 엄청 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믿지 못했지만 이게 무슨 일이야, 한 대 치면 팔이 부러질 것 같았던 우리 딸의 몸이 물 한잔 먹자 세상에나 10배는 무슨 100배로 늘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딸은 여전히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다. 나는 말했다. 미역아, 나는 미역이 네가 어떤 모습이든지 너를 사랑할 거란다. 내 말을 듣자 미역이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다행히 나의 진심 어린 위로가 도움이 되었나 보다. 표정이 밝아져 우리 가족은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내가 며칠 전부터 준비한 송편, 잡채, 갈비찜, 식혜를 먹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배가 불렀다. 아이들과 얘기하며 시원하게 웃으며 더 건강해진 것 같다. 다음에는 무슨 요리를 해야 아이들이 잘 먹으려나 깊은 생각에 빠진다. 즐거운 생각을 뒤로하고 다음번에도 역시나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이들과 헤어졌다. 며칠 후면 내 생일이다. 아마도 우리 귀여운 막내딸 미역이가 날 찾아오겠지? 그리고 그때는 내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또 한 번 행복한 날을 보내려 한다. 꼬시래기 무침, 콩물에 넣은 우뭇가사리, 해초김밥, 미역국까지 한 상을 차려놓을 계획이다. 거기에 톳을 넣은 밥을 하면 완벽한 건강한 밥상이 될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어 피로도가 높다. 피곤한 내 삶은 이제 안녕, 이제부터라도 눈 건강, 혈관 건강, 장 건강을 위해 해조류를 챙겨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려 한다.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챙기는 습관을 가지면 조그마한 매생이 한 가닥이 모여 매생이 한 죄기를 이루듯이 해조류는 나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모두 건강 도우미 해조류를 먹고 건강합시다. -----------------------------------------------------------------
<동상> 4
신기한 완도 호랑가시나무
완도초등학교 5학년 박시우
완도 호랑가시나무는 1997년 완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완도 호랑가시나무’ 라고 이름이 붙었고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섞여 만들이진 나무다. ‘완도 호랑가시나무’의 잎은 신기하게 생겼다. 끝이 뾰족하고 마치 크리스마스에 붙이는 나뭇잎처럼 생겼다. 열매는 9~10월 달쯤 빨갛게 익는다. 열매의 맛은 모르겠지만 열매가 맛있어 보인다. 완도에는 ‘완도 호랑가시나무길’ 도 있다. 나도 차 타고 가다가 ‘완도호랑가시나무길’에서 완도 호랑가시나무를 처음 알았다. 처음 봤을 땐 딱히 신기한 나무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신기한 나무같다. 나는 완도 호랑가시나무 하면 크리스마스가 떠오른다. 왜냐하면 빨간 열매와 리스에 다는 나뭇잎같이 크리스마스 요소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크리스마스에 완도 호랑가시나무를 별, 양말, 구슬로 꾸며서 가족, 친구들 그리고 완도 호랑가시나무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 ----------------------------------------------------------
<동상> 5
바다
화흥초등학교 5학년 조다연
달빛에 반짝이는 바다 빛나는 바다
해조류가 쏙쏙 박힌 바다 보석 같은 바다
그 바다가 어디냐고? 여기, 완도 바다 ------------------------------
<장려상>1
상서리 돌담길
청산중학교 3학년 1반 조한울
돌담길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돌담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는 길
작은 돌담길이 만들어질 때의 많은 시간과 많은 인력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하나 되어 만들어지는 돌담길
돌담길 만들어 지면 각자의 집 담벼락이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들이 뿌리를 내려 담벼락이 단단해지고 몇십 년 동안 버터 여러 사람들의 손때와 추억이 깃들어져 있는 돌담길 -------------------------------
<장려상> 2
드림‘ 보고’
완도중학교 3학년 김형진
큰 꿈을 펼치러 간다 바다거북이 바다로 나아가는 것처럼, 나비 애벌레가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어 나오는 것처럼
큰 꿈을 이루러 간다 청해진에 기지를 이뤄서 무역과 소탕을 동시에 이루는
오늘도 큰 꿈이 세상에 드리운다. ----------------------
<장려상> 3
직접 쓰는 안내서
완도고등하교 2학년 유은솔
하나하나 직접 쓰는 완도 안내서
첫 페이지 서명란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조용한 완도
제1장은 아름다운 완도의 풍경 제2장은 맑고 시원한 공기 바람 제3장은 완도의 자랑, 특산물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세 페이지 채워나가
마지막 페이지엔 몇 번의 해가 지나도 아름다울 우리의 완도로 기록되길 -------------
<장려상> 4
살아 숨 쉬는 섬
완도보길중학교 1학년 박승준
여긴 어디일까?
첨벙첨벙 땅과 씨름 중인 바다
휘웅 휘웅 노래를 부르는 바람
파스스 파스스 춤을 추는 나무
꽃봉오리 같은 하늘 모든 것이 살아있다.
그래 살아 숨 쉬는 섬 완도. --------------
<장려상>5
바다의 맛
약산고등학교 2학년 강민준
쌈을 싸 먹어도 맛있고 무쳐 먹어도 맛있고 튀각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는 다시마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물회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굽거나 쪄서 먹어도 맛있는 전복
고기가 널려있는 세상에 바다의 맛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을 보여주고 싶은데
우리 함께 맛보고 즐기자
크게 한 입 입속에 바다 한가득 눈앞에 펼쳐지는 건강의 섬 완도의 맛있는 짠 내 --------------------
<장려상>6
완도의 마음
완도초등학교 4학년 2반 황유미
완도타워에서 노을을 보며 걷다가 “멋지다”라고 말한다면 완도타워는 말합니다. “고마워”라고
완도 특산물을 사려고 한다면 특산물은 말합니다. “고마워”라고
완도바다에서 바다를 보다가 “좋다고” 말한다면 바다는 말합니다. “고마워”라고
집으로 갈 때 잘 들어 보면 완도가 말합니다. “잘 가”라고 ---------------------
<장려상> 7
반짝이는 완도타워
노화중앙초등학교 4학년 추유진
깜깜했던 밤이 완도타워 덕분에 아름답게 빛난다.
우울했던 사람들도 완도타워를 보고 꿈과 희망을 얻는다.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 잊혀지지 않으면 좋겠다.
내 마음속에도...... ------------------
<장려상>8
구계등 자갈 친구들
군외초등학년 6학년 김민영
데굴데굴 뒹굴뒹굴 구계등 자갈은 소리도 요란하네.
저마다 내가 더 구르겠다고 앞다투어 데굴데굴 뒹굴뒹굴 누가누가 더 잘 구르나.
혼자서는 낼 수 없는 자갈 구르는 소리,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한 친구들 소리
함께 보여 더 빛나는 구계등 자갈 친구들
서로 힘을 모아 서로를 빛내 줄 수 있도록 더 힘차게 굴러보자. -------------------
<장려상>9
완도바다
노화북초등학교 2학년 박정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완도바다. 대표적인 미역, 다시마, 전복, 그리고 아주 대표적인 장보고.
완도를 보면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미역, 다시마, 전복이 들어가서 더 예쁜 완도의 아름다운 완도의 푸른 바다.
하지만 미역, 다시마, 전복, 푸른 바다 푸른 하늘이 제일 멋지지만, 더 멋있는 건 장보고님. -----------------
<장려상> 10
신지에서 놀아봤니?
약산초등학교 3학년 서주혜
“여보, 문제 하나 낼게. 베터파크랑 집터파크가 뭐게?” 핸드폰의 기사를 보고 있던 아빠가 웃으며 엄마에게 물었어. 엄마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어.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요? 음... 워터파크가 좋게 바뀌어서 이름을 새로 붙였나? 아니면, 워터파크의 한 종인가?” “땡~ 베터파크는 배란다에서 하는 물놀이, 집터파크는 집에서 하는 물놀이야!” “호호, 참 재미있네. 요즘엔 그런 알 수 없는 이름이 많더라.” 그러자 아빠도 덩달아 웃었어. 책을 읽으며 듣고 있던 나도 살며시 웃음이 나왔어. ‘큭큭, 베터파크와 집터파크? 참 재미있는 이름도 다 있네.’ 그런데 아빠가 웃으면서 문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엄마에게 말했어. “여보, 우리 이번 여름 방학에 바다 한 번도 안 갔는데 이번에 가면 어때?” “뭐, 나쁠 건 없죠.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애들도 좋아하고.” 이 대답을 듣자마자 내가 어땠을 것 같아? 말도 마. 너무 좋았어! 바다에 가서 물놀이 하는 것과 맛난 점심을 바닷가에서 먹을 것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났거든. 바다에서 조개 줍기를 할 것도 생각하니 웃음이 났어. 다음날이 너무나 기다려졌어. 세상에, 월요일은 절대로 기다려지지 않는 나인데 왜 이럴까?
드디어 다음 날, 바다로 출발했어. 신지 명사십리로 가는 길은 너무 들떠서 빨리 도착해서 물에 들어가려고 생각뿐이었다니깐. 이러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자니까, 드디어 신지 명사십리로 도착했어. 마는 잔뜩 부푼 내 나음을 진정시키고 짐을 하나씩 들어 해수욕장에 들어갔어. 해수욕장에 들어가니깐, 너무 아름다운 거 있지! 당장이라도 물에 들어가 놀 수 있을 만한 풍경이었다니까. 또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은 정말 좋았어. 부드럽고 따뜻했지. 난 행복한 느낌을 만끽하며 짐을 우리 돗자리에 내려놓았어. 그리고 아빠를 불렀어. “아빠!” 아빠가 내 목소리를 듣고 나에게 걸어왔어. 나는 아빠에게 어서 물에 들어가서 졸자 고 했어. 아빠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어. “그래, 가자!” 나는 기분 좋게 동생을 불러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했어. 그리고, 풍덩!! 바다에 들어갔어. 역시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라 시원했어. 너무나도 시원했어. ‘역시, 바다가 최고 야!’ 하는 생각을 하며 웃었어.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고 헤엄을 쳤어. 이를테면 개헤엄? 배영도 하고, 파도타기도 했어. 파도타기는 구명조끼를 입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거야. 그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 바로 파도타기였어. 파도타기는 정말 긴장감이 넘쳤다가, 다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이 반복돼. 그래서, 스릴 있었어.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정말 맘에 들었어. 그러다가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와 나를 덮쳤어. 하필이면 내가 파도가 오는 것을 모르고 배영을 하고 있을 때였지. 그래서 코와 입에 소금물이 다 들어가고 말았어. 내가 놀라 몸을 일으켰을 이미 코에 반대로 들어간 소금물이 입으로 나온 후였지. 나는 캑캑거리며 얼굴을 찌푸렸어. 정말 화가 나서, 구명조끼를 단단히 입고 속으로 다짐했어. ‘앞으로 절대 배영은 안 할 거야!’ 하지만, 다짐은 몇 번 지키다 마는 나라서 곧 배영을 하고 놀고 말았어. 하지만, 오히려 괜찮은 것 같았어. 그래도 위협은 언제나 닥치는 법.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글쎄, 구명조끼를 입지않고 배영을 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해서 물에 빠지고 2초 후쯤 고개를 뺐지만, 이미 파도가 내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어. 어푸!!! 소리를 내며 캑캑거렸어. 정말, 정말 화가 났는데 점심시간이었어. 나는 화를 겨우겨우 가라앉히며 우리 돗자리로 갔어. 툴툴거리고 짜증을 내며 말이야. 뭐, 엄마가 김밥과 라면을 식탁 위에 두셔서 화가 더 가라앉았지만 말이야. 나는 후루룩 쩝쩝거리며 맛있게 먹었어. 정말 꿀맛이었어. 바다에서 먹었던 소금물과는 당연히 비교가 될 수가 없었지. 마침 엄마가 후식으로 과자까지 주셨어. 나는 배가 사르르 아플 때까지 먹을 거라고 다짐을 하며 과자를 입안에 와구 넣었어. ‘과자욕심’ 이었어. 그랬더니 배가 사르륵 아파 오지 뭐야? 따끔따끔, 콕콕 쑤셨어. 나는 괜히 과자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어. ‘과자욕심’ 에게 화가 났어. 하지만 내가 ‘과자욕심’의 말을 들어 버린걸. 내 배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어. ‘대체 왜 ‘과자욕심’ 따위한테 속았니? 어휴, 바보야. 과자 그렇게 많이 먹더니만. 쌤통이다. ‘과자욕심’ 말 들은 것 벌이야! 흥!’ 그래서 나는 배에서 화를 내는 것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개를 줍기로 했어. 산책 겸 말이야. 산책을 하면 배가 괜찮아질 것 같아서 돌계단을 내려가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주웠어. 정말 살아있는 조개를 줍고 싶었는데, 조개껍데기밖에 없어 실망했어. 진짜 살아있는 조개를 주울 확률은 100분의 10이었어. 한 마디로 어렵다는, 아니 진짜 진짜 어렵다는 뜻이야. 난 실망했어. 배도 실망했어. 하지만 살아있는 조개를 줍는 것보다 조개껍데기를 모아 구멍을 뚫어 목걸이를 만들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힘이 절로 났어. 그래서 예쁜 조개를 물로 씻어 모았어. 그랬더니 배가 점점 가라앉는 거야!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배 아픈 것도 가라앉게 해주고 기분 좋게도 해 주나 봐!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처럼 따분한 이름 말고, 나는 이렇게 붙여주고 싶어. ‘신지 만능십리 해수욕장’ 왜냐고? 그야, 많은 유익을 주니까! 생각해 봐.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주 많아.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고, 물놀이도 하게 해주고, 절로 웃음이 나게 해주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데다 자연으로 만능치료해 주잖아. 나는 소화를 시킨 다음 물로 들어갔어. 그리고 1시간을 더 놀았지.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샤워장에서 샤워를 했어. 그랬더니 아주 개운했어. 나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30분 후 집으로 돌아왔어. 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 바다는 정말 좋았어. 그러니깐 우리한테 꼭 필요한 존재였어. 내 추측인데, 만약 바다가 없어지면 땅이 메말라 버릴 것 같아. 신지 명사십리, 아니 만능십리 해수욕장은 말이야. 완도에서 제일 좋은 해수욕장인 데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무엇보다 우리 완도의 소중한 자연 자원이니까.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움이잖아. 나는 앞으로 완도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거야. 참, 내 이름은 서주혜야, 그리고 또 다른 이름, 신지 만능십리 소녀!! 물론, 2번은 내가 나한테 지어 준 ‘별명’이긴 하지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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