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구불구불 들썩들썩
볕 좋은 봄날, 별농식구들 어디 가나요~
짠 하늘터입니다^^
봄 소풍 왔어요.
감사히도 스님들께서 먼저 봄소풍을 제안해주셨어요.
어디에 가고싶은지 물으시길래,
우리는 스님들 계신 하늘터가 제일 가고싶다고 답했지요~~
낯가리는 멍지. 멍지는 스님들과 함께 사는 소녀개(?)예요.
별농 식구들 중에는 유일하게 늘보님만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가요. 멍지는 늘보님 가족이었던 멍순이의 딸이거든요.
멋진 멍지의 집
스님들은 부엌에서 분주하세요.
감자전을 부쳐주신다고 해요.
감자 강판이 뭔가 특별해 보이죠?
짜란~ 쟁반을 대못으로 뚫어 만든 수제 강판이에요.
구멍이 크고 거칠어서 감자가 굵게 갈려 나와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스님!
특별한 강판으로 간 감자전은 식감도 더 특별한가
한번 맛을 볼게요ㅎㅎ
호오..? 오오오오호??
오오오오오옷?!!!! 흐으으엉?!! 우오ㅓㅏ~~~~
(맛 평가는 위 감탄사로 대신하겠습니다)
감자전 먹는 김에 싸온 도시락도 다 꺼냈어요.
먼저 들풀님의 야채김밥~
싱싱하고 보드라운 잎채소
청경채 꽃 덕에 기분까지 화사해져요.
거의님도 김밥을 싸오셨어요.
거의님처럼 단정하고 깔끔한 당근김밥입니다~
속재료로 당근과 울외장아찌만 들어갔는데도 정말 맛있어요.
김밥으로 쌈도 싸먹고요~
김밥 2종에 이른 잎채소, 생야채, 스님들의 향긋한 냉이된장국과 두릅나물까지.... 푸짐한 한 상이네요.
아 또 먹고싶다~~
식사 후 부른 배를 겨우 들고(?) 일어나 밖으로..
올 때마다 참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하늘터
스님들의 비닐집 안을 훔쳐보았어요.
농기구를 정리해둔 모습이 정겹고 사랑스러워요.
파일까요~?
벌써 고개를 삐쭉삐죽
양지 바른 곳에 여러 종류의 냉이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스님들의 해우소
거의님이 수돗가에 띄워둔 냉이꽃
여전히 대부분의 나무의 가지가 휑하지만 좀 더 높아진 풍경의 채도와 사람들의 가뿐해진 옷이 봄과 가까워졌음을 알려요.
도란도란 들리는 소리가 참 좋아요.
식사 후엔 역시 커피죠~
오늘의 바리스타~ 바비캔~~
커피를 마시며 꾸러미용 작물의 씨앗을 나눕니다.
이건 바다 건너온 씨앗들이에요.
몇 주 전에 다같이 주문했는데 바비캔님이 일등으로 받으셨어요ㅎㅎ
이 중에는 별농에서 번역한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 정원 안내서> 책에 등장하는 식물도 다수 있답니다~
요거는 늘보님께 나눔받은 한련화 씨앗
처음 보았는데 꽃씨치고 굉장히 크고 단단하게 생겼어요.
별농에서 이렇게나 기꺼이 씨앗을 나누어주시니 종종 잊어버려요. 이 씨앗이 내 손에 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시간들을 지났는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스님들 또 다양한 물건들 나눔해주셨어요~
그 중 오늘의 핫아이템
무슨 물건인지 바비캔님이 설명해주십니다ㅎㅎㅎ(살뻔)
다함께 뒤쪽 산아래 밭을 걸어요.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얼마 후 이곳엔 삼잎국화와 도라지꽃이 가득 필 거에요.
이곳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요.
아래쪽 밭도 가보았어요. 소풍나온 유치원생들 같아요ㅎㅎ
쑥이나 냉이만 가지고도 한참을 꺄르르 신나서 이야기 해요.
밭에서 돌아와 집 둘레 이르게 핀 꽃들을 구경 중이에요.
멍지는 계속해서 스님 옆에 꼭 붙어있어요.
미니팬지가 보이시나요~? 저도 조금 얻어왔어요.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잠깐이지만 거의님과 함께 숲길을 걸었어요.
걸으며 이곳은 사계절이 다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누고요.
참 잔잔하게 행복한 소풍이었습니다~
또 하늘터 갈 날이 기다려지네요!
초대해주신 스님들, 함께 간 별농 식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첫댓글 우와 감자전 정말 바삭바삭해보여요! 봄소풍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김밥들 넘 맛있겠어요😆 모두들 편안한 휴식 시간이 되었길 바래요🙏
감자전혁명이었어요 ㅋㅋㅋㅋ 연누스님 올해는 꼭 한 번 놀러오셔요!!
두 분 스님이 계신 하늘터가 별난농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풍 장소였어요.
미리 준비 해 주신 먹을거리에 감사하며, 편안하고 넉넉한 그곳이 너무 좋아요. 차차님 글과 사진보며 다시 마음이 설레여져요~
차차님 고맙습니다 ^^
그렇죠~ 저도 다시 사진 보면서 마음이 살랑살랑 좋았어요. 초대도 해주시고 스페셜 감자전도 부쳐주신 스님들께 정말 감사해요~
다음 어느날..
우리 걸어서 올라가요~
네 좋아요~~💚
소풍을 가셧군요!ㅎㅎ
들풀 김밥 묵고잡다~♡
"하늘터"
이름이~
훤한 하늘 아래 소박한 집한채!
자연에서 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우리를 보여주는~ㅎㅎ
물품 주문 땜에 들왓다
글만 남기고
주문은 잇다
밭에 나무심으러 가야해서리~ㅎㅎㅎ
만만님 반갑습니다 ㅎㅎ 잘 지내시죠? 주문하려 들어오셨다가 댓글만 남기고 나무 심으러 가신 거 너무 웃겨요🤣🤣 다시 또 들어오셔서 주문하고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