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물품을 놀이터에 한켠에 쌓아두니 왠지 부자가 된 기분. 그러나 날이 쌀쌀하고 단기 방학이라 아이들이 안오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옆 놀이터에 쫒아가 전단지 나누어 주며 호기심유발시키니 낯 선 두 명의 아이가 따라 왔다. 동하가 오긴 했으나 수가 적은듯하여 어머님들에게 전단을 드리니 순식간에 놀이터 본부가 꽉차버렸다.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몇 아이들이 박스 차기를 했다. 그런데 분량이 너무 없어 보인다. 박스가 폭삭 주저 앉은 느낌ㅋㅋ 중간에 김수현선생님과 이모들이 박스공수를 하며 여러가지 놀이를 했다. 조각난 박스 위에서 줄당기며 끝까지 남기. 신난다~ 분위기가 이내 고조되니 박스에 동생도 태워주고 강아지도 손자도 태워주고 모르는 동네 아이들도태워주는 박스타기가 시작된다. 플라스틱술병도 좋은 장난감으로 변신했다. 볼링을 생각해내는 아이도 있다. 박스 징검다리로 빨리가기 시합도 했다. 박스를 높이 쌓기도 하다 무너 뜨림을 반복하며 까르르 웃는다. 박스로 옷도 입었다. 로봇처럼~ 박스 위에 눕기도 하고 박스 속에 포근히 들어 있기도 한다. 박스를 조금 달라고 부탁하는 아이도 있다. 월요일에도 또 갖고 오라는 아이도 있다. 조금만 변화를 줘도 놀이터는 활성화되고 무궁 무진한 세상이 열린다. 아이들의 문은 늘 새로운 호기심으로 열려 있다. 먹거리가 있으니 더욱 풍성해진 놀이터. 마을 잔치가 된 하루였다.
첫댓글 ㅎ
그리 노시면서 사진은 언제 찍으셨누
ㅋㅋ 기술이 많이 느네요. 순간 포착이 생명이라~